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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속살문화 ''아스카(飛鳥)-날새, 명일(明日), 아사달(朝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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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뒤집어 본 역사>
일본의 속살문화 ‘아스카(飛鳥)-날새, 명일(明日), 아사달(朝鮮)’

올해, 2005년은 좀 각별한 해이다.
 - 을사늑약(한·일 강제합병) 100주년.
 - 광복 60주년.
 - 국토 분단 60년.
 - 한·일 수교 40주년이 되는 해로,
  일본, 그들은 과연 어떤 나라문화일까!

image이홍환
한국 땅이름학회 부회장/국학연구소 이사장
EBS 기획특강 강사/국립민속박물관 대학·
세명대학·농협대학 강사

일본이 내세우며 자랑하는 아스카(飛鳥)문화. 그 아스카 문화야 말로 일본 문화의 원류이자,우리 역사상 고구려, 신라, 백제국 가운데서 특히 백제 문화가 일본에 전파되었던 문화교류사를 증명하는 것이다.

얼마 전,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연(緣)’을 이례적으로 강조하고 나선 적이 있다. 일왕 아키히토는 일본 역사상 ‘간무(恒武: 737~806년, 재위 25년) 일왕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자손’ 이라는 역사 기록을 들어 ‘개인적 인연’을 언급했다. 간무왕의 외할아버지는 화(和)씨 성을 가진 백제인으로 일왕이 백제의 후손이라는 것은 일본인들도 익히 개인적으로는 다 인정하고 있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왕의 발언 요지를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인들과 한국인들 사이에 옛날부터 깊은 교류가 있었다는 것은 「일본서기(日本書記)」등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한국에서 이주하거나 초빙됐던 사람들에 의해 여러 가지 문화나 기술이 전수돼 왔다. 궁내청 악부의 악사 중에는 당시 이주자의 자손으로 대대로 악사가 돼, 지금 아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문화나 기술이 일본인의 열의와 한국인들의 우호적 태도로 일본에 전해진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일본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과 관련해서는 간무(恒武)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후손이라고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어, 한국과의 인연을 느낀다. 무령왕은 일본과의 관계가 깊고 이때부터 일본에 오경 박사가 대대로 초빙되어 왔다. 또 무령왕의 아들, 성명왕은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과 이런 교류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것을 우리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양국 국민의 교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것은 좋은 방향으로…,”라고 자신의 68세 생일을 맞아 일왕 아키히토(明仁)는 기자들 환담에서 언급하였다.

일본의 아스카문화를 이룬 백제인들! 「아스카」는 곧 비조(飛鳥)이다. 아스카를 일본에서는 명일향(明日香)이라 하는데, 이는 내일(來日)을 뜻한다. 그런데 부르기는 ‘도부도리’ 족 ‘비조(飛鳥)’라 하므로 이것을 풀이하면 ‘날비(飛)’ 자와 ‘새조(鳥)’자로 「날새」이니, 이것은 ‘새가 날다’는 뜻이 아니라, ‘날이 새는(밝는) 것’으로 풀이된다. 곧 ‘명일(明日)’이다. 다시 말하면, 밝아 오는 날이 된다(이 해석은 여러 학자들도 동의하고 있음). 따라서 ‘비조’라는 이름을 그 훈(訓)으로 읽으면 ‘내일의 땅’, 아침의 땅(이는 아사달=앗달: 아침의 땅 조선(朝鮮)과 그 뜻이 통한다). 밝아 오는 땅 즉 ‘미래의 땅’이 된다.

image그런데 「백제=아스카(일본)=비조(飛鳥)」와 울산광역시 두동면 만화리의 「비조」마을과는 어떤 걸림이 있을까.

백제에서는 왕성에 ‘고마(곰:熊)’를 붙여, 웅천(熊川:곰내), 웅진(熊津:곰나루, 고마나루, 고마나리) 등의 많은 이름이 남아 있다. 이런 ‘곰’ 계 땅이름은 남해안 가야지역을 거쳐 울산지역까지 두루 분포되고 있다.

따라서 백제와 일본의 교류는 민족이동을 전제로 백제와 가야, 가야와 일본, 백제와 일본의 연결고리를 생각할 수 있다. 울산지역 ‘곰’계 땅이름인 웅천(곰내), 웅촌(곰말)등 다수의 땅이름이 흩어져있는 점을 주목하고 이것을 인정하는 향로학자들의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일본에서 백제문화와 가야문화의 잔존 형태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든지, 일본의 스이코왕의 즉위식 때 문무백관이 모두 백제 옷으로 통일했다든지, 아스카의 도읍지 지형이 구릉을 요새로 하여 강을 끼고 백제의 공주, 부여 그리고 서울의 몽촌토성 일대와 비슷한 점이라든지, 「비조=아스카」를 뜻하는 땅이름이 일본과 통하는 울산의 해안 루트에 그 이름으로 남아 있는 점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대륙으로부터의 민족 이동이 처음 평지와 해안을 따라서, 그리고 북에서 남으로, 또 남에서 해뜨는(밝아오는) 미지의 세계 동으로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에서 백제와 가야, 가야와 신라, 또 백제, 가야, 신라와 일본의 무한한 연결 관계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말하자면 「비조(飛鳥)」는 민족 이동의 대서사시자, 한편의 대하무라마로 귀중한 단서이기하다. 그래서 생각나는 것이 일본의 반도체 업계가 사활을 걸고 세계 반도체 시장 재패를 위해 내건 프로젝트 이름이 「아스카(飛鳥)」다.

이것은 일본의 문예부흥, 아스카 나라시대를 염두에 둔 「일본의 반도체 부흥」을 뜻하는 것으로, 한편 반도체 분야에서 만은 뒤질세라 앞서가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염두에 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21세기의 아사달(앗달)의 반도체(digital) 문화는 질주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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