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DBL 기반 독한 혁신 추진 중
SK이노베이션 유정민 대리
SK이노베이션이 DBL 기반의 독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 발표를 하며,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딥체인지2.0 경영을 통해 신규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었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환경 SV(Social Value, 사회적가치)는 마이너스 1조가 넘는다”며 “이 마이너스 SV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EV(Economic Value, 경제적 가치)와 SV의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기존 사업의 환경에 대한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親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2.0의 핵심인 글로벌과 기술(Tech) 중심의 전사 경영 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를 추가해 3대 성장 전략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먼저 親환경의 상징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그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이 2025년 글로벌 Top3에 진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쟁력인 기술 리더십을 강화, 경쟁사와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벌려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을 조기에 상용화하여,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개발 및 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는 한편,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SK에너지도 친환경 사업장 구축과 사업 개발로 독한 혁신을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국가 핵심 인프라인 에너지 산업 대표 기업으로서 친환경 사업장 구축과 사업 개발을 통한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 설 예정이다.
이미 SK에너지는 저유황 연료유를 생산할 수 있는 VRDS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친환경 사업장 조성을 위해 2,500억을 올해부터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먼저 울산CLX는 ‘20년 상반기까지 동력보일러의 연료를 LNG(액화천연가스)로 100% 전환하기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22년까지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배출수 수질 개선을 위한 원유저장지역 내 폐수처리장 신설도 추진 중이며, 폐기물 재활용률을 현재 60%에서 80% 수준까지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도 검토 중에 있다.
SK에너지는 직접적인 환경 보전 설비 투자 외에 친환경 사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SK에너지는 독자 기술에 기반해 선진국형 친환경 아스팔트∙도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현재 일반 아스팔트가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아스팔트 시장을 친환경∙기능성 아스팔트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대기∙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 주행환경 개선을 통한 사고예방 등 다방면에 걸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폴리머 개질 아스팔트 등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아스팔트는 중온 시공이 가능한 고배수성∙저소음의 기능성 아스팔트로 시공 시 배출가스 저감은 물론 도로 품질 개선을 통해 사고 확률과 도심 시가지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SK에너지는 ‘30년까지 단계적으로 판매하는 전 제품을 친환경∙기능성 아스팔트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SK종합화학도 비즈니스 중심의 ‘3R(Reduce∙Replace∙Recycle)’ 추진을 통해 친환경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주요 제품에 있어 동등한 성능을 구현하되 사용량은 저감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판매하고(Reduce), 기존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며(Replace), 재활용 비율을 높여(Recycle) 화학산업 전반에 걸친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도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하이브리드차(HEV, Hybrid Electric Vehicle)에 최적화된 윤활유를 본격적으로 개발·공급하는 등 친환경 윤활유 사업을 대폭 확대하여 친환경 사회적 가치에 기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내부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친환경 소셜벤쳐와의 협력을 통해 사회 전반의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 소셜벤처와 파트너링을 통해 DBL 관점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가속화하는 ‘SV2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SV2 Impact Partnering Model)’을 구축∙실행할 예정이다.
SV2 임팩트 파트너링은 소셜벤처(SV, Social Venture)와 임팩트 있는 협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를 제곱으로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개발한 경영용어로, 재무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임팩트 투자와 유사한 개념이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이 중심이 돼 구축한 소셜벤처 협업 생태계를 통해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기업-벤처기업 간 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V2 임팩트 파트너링의 첫단계로 지난 6월 28일 소셜 벤처 대상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을 진행했다. 이번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천 여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약 19.5억원 투자금을 모았으며, 구성원들이 선택한 4개 소셜 벤처의 R&D 투자 및 생산설비 확충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구성원 프로보노 등을 진행하여 구성원의 참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8월 이후부터 재무/법무/홍보/연구∙개발 등 전문 역량을 갖고 있는 구성원을 모집해 프로보노* 형태로 소셜벤처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소셜벤처와 공동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V2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은 구성원들에게 DBL 실행 방법론을 체화하고, 소셜벤처는 SK이노베이션의 인프라와 구성원 역량을 활용한 사업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상호 윈-윈(Win-win)의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이라고 밝히며, “국내 대기업들도 서로가 비즈니스적 협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함께 손잡는다면, 더 큰 파급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