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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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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맛있는 시간

박은아 자유기고가

공감대는 관계의 벽을 허무는 중요한 열쇠다. 대한석유협회에 몇 되지 않는 여자직원이라는 공감대로 끈끈한 유대감을 키워가고 있는 네 사람, 김옥경 과장(총무 담당) ․ 조장은 과장(해외협력 담당) ․ 하동숙 대리(비서 및 통계 담당) ․ 박진주 대리(사회공헌 담당). 일상의 수다부터 회사에 대한 고민까지 늘 함께 나누는 그들이 근사한 점심나들이를 위해 뭉쳤다. 달콤한 서로에 대한 칭찬과 매콤한 업에 대한 고민이 오고갔던, 그녀들의 맛있는 시간을 함께 했다.


우리는 협회를 지키는 여사우 4인방!
조장은 과장 모처럼 여직원들끼리 모여서 점심을 먹네요.
김옥경 과장 그러게. 네 명뿐인 여자 동료들인데 팀이 다르다보니 이렇게 점심 때 뭉치는 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아.
하동숙 대리 자 그럼... 일단 음식부터 시킬까요?
일동 (웃음)
김옥경 과장 하동숙 대리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우리 협회에 없어서는 안될 분위기메이커인 것 같아. 만능재주꾼이고.
박진주 대리 맞아요. 개그우먼에 지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으시잖아요. 개인기도 출중하시고.
하동숙 대리 이런 얘기 나가면 안 돼요. 개인기 해보라고 시킨단 말이에요(웃음). 생각해보니 협회에 입사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처음 입사했을 때가 생각이 나요. 그 때는 세 분 중에 김옥경 과장님만 계셨는데, 그 나이로 보이지 않았다는 첫인상이 강하게 남아있어요.
김옥경 과장 이런 솔직한 얘기 좋아(웃음).
하동숙 대리 진짜예요(웃음). 조 과장님이 입사하셨을 때는 큰 키에 귀여운 목소리라는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으셔서 인상적이었어요. 박대리님은 처음 볼 때부터 참 호감가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중 유일한 기혼여성 직원이라 새롭기도 했고요.
조장은 과장  하대리님도 곧 결혼을 앞두셨으니 이제 유일은 아니네요. 호호
김옥경 과장 박진주 대리는 늘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조장은 과장은 항상 남을 잘 배려하는 것이 큰 장점이야. 사내에 조과장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걸?
조장은 과장 과연 그럴까요(웃음)?
박진주 대리 여직원들 중 제가 막내다보니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과장님들과 하대리님이 워낙 동안이다 보니, 저를 아무도 막내로 봐주지를 않아서 같이 다니기 힘들어요.(웃음) 그러고 보면 김 과장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올해로 협회 입사 26년차시죠? 과장님의 입사 당시 협회모습은 어땠어요? 이제 4년차로 접어드는 저로써는 잘 상상이 안 가네요.
김옥경 과장 그 당시에는 여자직원이 6명 정도 있었는데, 남자직원들과 같은 역할은 아니고 대게 기능직으로 근무를 했어. 나는 전산직으로 협회에 입사를 했고, 타이피스트 여직원도 몇 명 있었지. 그러다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지금의 유능한 여러분이 들어오게 된 거고(웃음).
하동숙 대리 불과 20여 년 전 일인데 정말 다르네요. 그 때는 여성으로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김옥경 과장 그때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일을 그만두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분위기라서,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경우가 별로 없긴 했지. 그런데 경력이라는 건,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쌓이게 되는 것 같아. 내가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여러분보다 조금 먼저 입사해서 꾸준히 일해왔기 때문에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박 대리는 우리 중 협회경력이 가장 짧은데 어때? 특히 육아와 회사를 병행하고 있으니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박진주 대리 다들 잘 배려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일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이를 두고 매일 회사에 나오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최근에 인기였던 드라마 <미생>를 본 적 있는데, 워킹맘으로 일하는 극중 배우를 보니 감정이입이 되어서 저도 모르게 울컥 하더라고요.
하동숙 대리 저에게도 닥칠 일이지만 잘 해낼 자신 있어요..하하(박수)
김옥경 과장 남자나 여자 모두 사회생활이 녹록치는 않은 것 같아. 우리는 인원수도 적고 근무기간도 길다보니 자연스럽게 협회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활력소!
조장은 과장 퇴근 후나 주말에 취미활동 하는 거 있으세요? 저는 이것저것 시도는 많이 하는데 꾸준하게 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우쿨렐레도 배웠고, 동호회에서 스윙댄스를 한 적도 있어요. 둘 다 기본적인 방법은 배웠고, 그 다음은 스스로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인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박진주 대리 저는 드럼을 배운 적이 있어요. 또 춤추는 것도 굉장히 좋아해요. 결혼하기 전에는 살사를 배우기도 했고요. 나중에 아이들이 좀 자라고 나면 신랑과 탱고를 배우려고 마음을 먹고 있어요. 부부가 평생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 하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김옥경 과장 어머, 박 대리가 춤에 일가견이 있다니 의외다. 이렇게 서로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을 또 하나 알아가네.
하동숙 대리 김 과장님은 옷 만드는 것 배우고 있지 않으세요?
김옥경 과장 맞아. 여성문화센터서 일주일에 한 번씩 현대의상 제작을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어. 이런 취미활동을 안할 때는 주말에 하는 일도 없이 하루 종일 집에 있곤 했거든. 그런데 그렇게 하루 종일 쉬다보면 오히려 더 피곤한 것 같아.
박진주 대리 재미있게 취미생활을 하면 시간도 잘가고 생활에 활력도 생기는 것 같아요.
조장은 과장 협회 내에도 산악동호회같은 활동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없어져서 좀 아쉽기도 해요.
김옥경 과장 그러게. 젊을 때는 쉬는 날 회사사람들과 어디를 가는 게 너무 싫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그 마음이 이해가 가. 주말에 할 일이 없는 거지(웃음). 어쨌든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사람이 있으면 동참하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인데 지금은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 나도 조과장이나 박대리처럼 악기 연주도 배워보고 싶네.
조장은 과장 우쿨렐레 같이 배우실래요? 별로 어렵지 않아요.
김옥경 과장 그럼, 새로운 악기를 각자 하나씩 배우고 연말에는 공연까지 해도 좋겠는데?
하동숙 대리 와,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 공연을 한다고 하면 목표의식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할 수도 있고요. 저도 보통 특별한 활동보다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주말을 보내는 편이라, 뭔가를 배운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조장은 과장 그러게요.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갑자기 새해 목표가 하나 생겼네요.
김옥경 과장 오늘 함께한 점심식사가 우리에게 같은 목표의식을 갖게 해주었네. 협회 직원 중에도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웃음)
박진주 대리 악기 연주 같은 취미생활은 마음은 있어도 막상 시작하는 것이 어려운데, 오늘 나온 이야기를 기회삼아서 실행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회사 생활에도 활력소가 될 것 같아요.
일동 좋아요. 멋진 우리모습과 더 멋진 2015년을 위해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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