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로 힐링하다
조용하게 올려다 본 파란하늘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하늘 색깔 지금은 밝은 모습으로 저 하늘을 볼 수 있기에 더 이쁘게 보이나 봅니다.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길에 아이들을 위해 가끔 피자도 사서 갑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고 집안에 웃음이 가득해집니다. 너무 당연한 일상인가요? 다른 이들에게는 그럴 수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1년 전 인천에 있는 지역자활센터를 찾아 갔습니다. 자활센터에서 면담을 통해 지금의 자활기업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10여년 동안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받아보지 못한 4대보험의 혜택을 이곳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인연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참 재미있는 것이 우리가 시공해주는 가구들이 모두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어려운 사람이 잘 안다고 하지요. 유식한 말로 딱히 표현을 못하겠지만 좀 더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시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함께 일하는 사람 중에 ⌜에너지 나눔 하우징⌟사업의 수혜자였던 사람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인연이고 보람 있겠지요?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참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직장이 생겨 가족이 행복하고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을 도와주는 일로 인해 마음이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1년 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지요. 이것이 힐링 아닐까요? 말이 필요 없이 몸으로 느껴지는 힐링 말입니다.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신중안 님(“취약사회복지시설 및 저소득가구 에너지 나눔 하우징 사업” 참여 자활기업)
양림 할머니 경로당이 양림 공동생활홈과 경로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양림 할머니 경로당은 1974년에 건립되어 그동안 양림 마을 할머니들의 대화방이었습니다. 마을 회의를 하려고 하면 30~40명의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끼어 앉아 불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날 그 차가운 바람에도 어르신들은 난방비를 아끼신다고 단열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공간에서 보일러도 틀지 않고 모여서 밥도 먹고 담소도 나누었습니다.
이번 공동생활 홈 공사를 하면서 보니 지붕 쪽에 벽이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아 찬바람이 그대로 경로당으로 들어오고 있더이다. 그동안 우리 양림마을 할머니들이 이런 추운 공간에서 생활했던 모습을 생각해 보니 가슴이 아련해집니다.
공동생활홈과 경로당이 공사를 시작하고 나서는 마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우선 할머니들께서는 미소를 머금고는 공사장을 서성거리십니다. 얼굴에 웃음꽃이 핀 할머니들과는 반대로 할아버지들께선 “할머니들은 이제 좋은 곳에 사네, 허허”라며 질투를 표하십니다. 면에서는 사회복지사가 방문하여 건강 체조를 가르쳐 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할아버지 경로당, 할머니 경로당이 달라 따로 생활 하셨던 어르신들을 넓어진 공동생활 홈과 경로당에서 함께 체조를 배우시라고 권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정유사와 대한석유협회의 도움으로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게 살아가실 공동생활홈이 생기고 넓고 따뜻한 경로당이 생겨 군과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서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언제 한번 양림리에 방문하시면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종철 이장님(경남 합천 ‘에너지효율형 공동생활홈 조성사업’)
우리 복지관은 1995년부터 승합차를 이용한 이동목욕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매번 70kg이상 되는 장비를 우리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직접 집안으로 옮겨야 했으며, 이용하시는 분들도 매우 안타까워했지요. 그래서 욕조와 급수시설이 모두 갖춰있는 이동목욕차가 우리 복지관의 바램이었습니다.
목욕 서비스는 우리 이웃에게 만족도가 아주 높은 사업이랍니다. 대상자 선정은 구청을 통해 하고 있는데 국민기초 수급권자 및 차상위권 계층장애등급 1~3등급이 대부분입니다. 몸이 불편해서 스스로 하시기 힘들기 때문에 저희가 방문하면 매우 반갑게 맞아주고 계시지요. 목욕 서비스 외에도 이미용 서비스와 후원물품 및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지역 자원을 연계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외로운 생활 속에서 말벗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매우 행복해 하신답니다.
이제 정유사의 나눔특장차량을 후원받아 더 많은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이동목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자에게는 쾌적한 환경에서 봉사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고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서비스의 질이 좋아지고, 장비 운영시간 등이 절약되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사업의 효과성 또한 크게 향상되고 있답니다. 큰 사명감을 가지고 오늘도 목욕차량은 우리 이웃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박길도 과장님(성내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시설·단체 특장차량지원사업’)
안녕하세요. 저는 해맞이지역아동센터(경북 포함)에 다니는 아이엄마입니다.
어느 날 정유사에서 후원해 주신 주유권을 받고 많은 눈물이 났습니다. 저희에겐 제일 힘든 시기가 마음껏 벗기도, 씻기도 힘든 겨울이거든요. 집안 온도는 항상 12도를 넘어본 적이 없고 네 가족이 온열매트 하나에 똘똘 뭉쳐 버티고 있답니다.
하루는 두 아이와 함께 길을 걷는데 입김을 서로 불어대더니 ‘밖에서 입김이 많이 날까? 아님 집에서 입김이 더 많이 날까? 내기하자!“라고 하더군요. 가슴이 터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부모된 미안함에 얼굴을 어디로 돌려야 할지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주유권은 저희 가족에겐 단순한 주유권이 아닙니다. 부모인 저희에겐 자식에게 미안함을 덜 할 수 있고, 저희 아이들에겐 편안함과 따뜻함 그리고 자유로움입니다. 겨울이면 더욱 커지는 가난의 설움을 잊게 해주는 것입니다.
따뜻한 나눔이 있어 여느 해보다 더 훈훈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어 우리 가족에겐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님(지역아동센터 학부모 “취약계층 난방유 지원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