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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의 <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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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의 <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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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작가

 

인생은 수많은 선택을 강요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바탕으로 인생의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정치적 선택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놓는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몰린 연인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오페라가 푸치니의 <토스카>다. <토스카>는 푸치니의 오페라 중에 줄거리의 비중이 높은 작품으로 1800년 6월 17일 수요일에서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까지 단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을 그렸다.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토스카>의 배경은 1800년 6월 로마로 주요 등장인물로는 극중 오페라 프리마돈나 토스카(소프라노), 토스카의 연인 화가 카바라도시(테너), 로마의 경찰서장 스카르피아 남작(바리톤), 탈옥한 정치범 안젤로티(베이스) 등이 있다.

서곡이 없이 오케스트라의 격정적인 선율에 맞추어 정치범으로 수용소에서 탈옥한 안젤로티가 성당에 숨으면서 막이 오른다. 그때 카바라도시가 성당에 도착해 성녀 막달리나 마리아를 그리기 위해 벽의 휘장을 걷어내며 애인 토스카의 초상화를 꺼내 그림을 비교하자 숨어 있던 안젤로티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나타난다.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토스카>의 배경은 1800년 6월 로마

이때 토스카의 목소리가 들이자 안젤로티는 다시 예배당으로 숨는다. 토스카가 카바라도시에게 오늘밤 공연이 끝난 후 별장에서 만나자며 밀회를 약속하고 나가자 카바라도시는 안젤로티에게 자신의 별장에 숨으라고 한다. 
그때 안젤로티를 추격하기 위해 스카르피아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나타난다. 성안 안을 뒤지던 부하들은 예배당에서 안젤로티 누의 동생이 두고 간 부채와 비워진 도시락을 발견해 스카르피아에게 전한다. 성당으로 들러오는 토스카를 본 스파르피아는 증거물을 그녀에게 보여준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토스카가 곧 카바라도시의 집으로 향하자 스카르피아는 비밀경찰들에게 그녀의 뒤를 밟게 한다.  

스카르피아는 부하를 불러 오페라 공연 중인 토스카에게 전해 줄 쪽지를 전해주며 잡혀온 카바라도시를 심문한다. 카바라도시는 안젤로티의 행방을 추궁당하지만 완강히 거절한다. 잠시 후 음악회가 끝나고 토스카가 도착하자 카바라도시는 고문실로 끌려가면서 그녀에게 절대로 이야기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방안에 남은 토스카는 애인 카바라도시의 비명을 듣자 안젤로티가 숨어 있는 곳을 말하면서 그를 살려달라고 스카르피아에게 애원한다.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에게 애인을 살리는 대가로 몸을 요구하지만 그녀는 거부한다. 그때 사형장의 북소리가 들리자 스카르피아는 카라바도시가 한 시간 후면 죽는다고 이야기 한다. 절망한 토스카는 자신의 힘겨운 심정을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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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을 살리기 위해 토스카는 스카르피아의 제의를 승낙하면서 그가 국외로 안전하게 도망갈 수 있도록 통행권을 요구한다. 통행권에 사인을 마친 스카르피아가 토스카를 안으려고 하자 그녀는 몰래 숨겨두었던 칼로 순식간에 그의 가슴을 찌르면서 ‘이것이 토스카의 키스’라고 외치면서 통행권을 빼앗아 달아난다.

아침 종이 울리자 처형을 기다리고 있던 카바라도시는 아리아 <별은 밝게 빛나건만>을 부르면서 토스카와의 추억에 잠긴다. 그때 토스카가 나타나 통행권을 내보이며 거짓으로 죽는 시늉하면 살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의심하고 있는 카바라도시에게 토스카는 자신이 스카르피아를 죽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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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배신, 질투, 용기, 죽음에 초점을 맞춰

드디어 사형이 집행되자 카라바도시가 쓰러진다. 몰래 숨어 있던 토스카는 병사들이 나가자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지만 카라바도시가 진짜로 죽은 것에 경악한다. 스카르피아는 카라바도시를 애당초 살려둘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토스카가 카라바도시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부짖고 있을 때 스카르피아가 죽은 것을 발견한 그의 부하들이 그녀를 추격해 사형장으로 찾아온다. 도망가던 토스카가 성벽 끝에서 잡힐 위기에 순간 그녀는 성벽 아래로 몸을 던지면서 막을 내린다.

이 사건은 단 하루 동안에 일어나는 이야기다. 약 24시간 안에 벌어지는 예상밖의 사건으로 인해 남녀 주인공은 자신들도 모르게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들이 택하였건 아니건 간에 그들은 24시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죽음을 향해 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들은 모두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예술가들이다. 즉 남자는 화가이고 여자는 성악가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그리고 한 명의 악역은 대조적으로 철저하게 무례하고 잔인한 악한이다. 이렇듯 <토스카>는 철저하게 계산된 수작인 것이다.

<토스카>의 예술성과 관계없이 자주 거론되는 이야기는 마지막에 토스카가 성벽에서 몸을 날리는 장면으로 푸치니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배신, 질투, 용기, 죽음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각 막마다 아리아 하나씩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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