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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음악과 뮤지컬의 절묘한 조화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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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뮤지컬의 절묘한 조화 <맘마미아!>


 
박진영 작가
'이코노미세계' '위클리경향' 등 문화에디터로 활동


 <뮤지컬 맘마미아!>는 스웨덴 혼성 그룹 아바의 노래를 테마곡으로 만들어져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룹 아바는 1970년,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 아직도 전설적인 스타로 영원히 남아 있다.

  <그룹 아바>는 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팀 해체의 고비를 넘지 못한다. 팀원들 간의 불화가 원인이었다. 결국 82년 마지막 싱글곡인 <언더 어택 Under Attack>을 끝으로 아바의 신화는 종지부를 찍는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쉬우면서도 감미로워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맘마마아!>는 중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이었다. 불길이 워낙 거세 같이 있던 젊은 사람들의 가슴에도 불이 번질 정도였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것조차 쑥스러워하던 중년들이 객석에 앉아 어깨를 들썩거렸다. 공연이 끝날 즈음에는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 춤을 췄다. 공연이 끝나자 모두들 기립박수를 쳤다.



아비의 명곡으로 꾸며

슬픈 내용이 아닌데도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입으로는 웃으면서도, '왜 자꾸 눈물이 나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서 계속 울었다. 흥에 겹고 감동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불이 붙은 중년의 관객들은 친구들의 가슴에도 불을 질었다. 이렇게 모여든 <맘마미아!> 중년관객의 비율이 70퍼센트였다.

뮤지컬은 젊은 날 아마추어 그룹의 리더 싱어였으나 지금은 작은 모텔의 여주인이 된 '도나'와 아빠 없이 성장한 그녀의 스무 살 난 딸 '소피'가 주인공으로 소피가 약혼자 '스카이'와 결혼을 앞두고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에게 결혼식 초청장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타이틀 곡 <맘마미아!>는 1960년대 포크 음악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곡으로 이 뮤지컬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처럼 아바의 노래는 뮤지컬의 중요 고비마다 절묘하게 삽입돼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치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줄거리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은 소녀'라는 뜻의 <치키티타 Chiquitita>는 도나와 어린 시절 친구들이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댄싱 퀸 Dancimg Quneen>은 친구들이 도나를 위로할 때 등장한다. <더 위너 테이크스 잇 올 the winner Takes lt all>은 소피의 아버지가 되길 바라는 샘을 거부하며 도나가 부르는 노래로 아바의 노래는 도나의 인생을 대변한다. 
소피의 꿈을 나타내는 노래는 꼽을 수 있는 곡은 <나는 꿈이 있어요 l Have a Dream>다. 이 곡은 소피와 스카이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여행을 떠날 때 울려 퍼진다.

아바의 히트곡 22곡으로 이루어진 뮤지컬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듯 한 아름다운 그리스 섬을 연상시키는 시각적 만족과 엄마와 딸의 사랑이라는 테마는 감성적 만족을 주고 있어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준다.

<맘마미아!>의 재미는 노래가사를 온전하게 살리면서도 내용의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도록 엮은 극 전개에 있다. 공연 내내 연신 무릎을 치며 '어떻게 저 노래가 저 순간에!'라고 탄성을 지르게 데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이다.



버림받은 여인이 옛 남자친구에게 부르는 노래인 <네임 오브더 게임 Name of game>은 소피가 해리에게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보낸 젊은 시절에 대한 의미를 물을 때 등장하고, <생큐 포 더 뮤직>은 아버지일지 모르는 세 남자가 소피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티브로 활용된다. 도나가 젊은 시절 다른 여자에게 떠난 것으로 생각한 샘에게 들려주는 <어 워너 테익스 잇 올>이나 뒤늦은 중년의 나이에 사랑을 고백하는 로지와 해리의 노래 <테이크 어 챈스 온 미>는 그야말로 절묘하게 뮤지컬의 내용으로 이어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맘마미아!>가 대표적인 인기 주크박스로 뮤지컬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결이다

<맘마미아!>처럼 대중들에게 알려진 친숙한 인기 노래들을 엮어 뮤지컬로 만든 작품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 한다.

주크(juke)박스란 원래 자동 레코드플레이어, 즉 지정된 주화를 넣고 희망하는 곡의 버튼을 누르면 자동적으로 레코드를 골라 연속적으로 재생하는 장치를 말한다.

끊임없이 노래가 나온다는 뜻처럼 뮤지컬에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 계속 흐른다면 극의 재미가 배가 된다.

<맘마미아!>는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 이후 882회 공연을 통해 120만 관객을 끌어 모았을 정도로 인기 뮤지컬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최정원, 진수경이 출연하며 7080세대들을 재조명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엄청난 티켓파워를 일으키며 장기공연으로 돌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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