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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Global Petroleum Show」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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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기행문]

캐나다 Global Petroleum Show」에 다녀와서

글·조상범|대한석유협회 기획관리팀 대리

캐나다의 석유산업

캐나다의 면적은 약 92십만㎢로 남한의 99천㎢에 비해 약 100배나 넓지만, 인구는 3,140만명으로 오히려 남한의 66%밖에 미치지 않아 넓은 떵덩어리에 비해 낮은 인구밀도를 가졌다.

수도는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오타와이며 인종은 영국계 28%, 프랑스계 23%, 기타 유럽계 6.2% 이며 나머지 37.4%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이주해온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 아시아에서의 이민자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언어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사용돼 공항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안내방송은  영어로 방송되고 프랑스어로도 방송된다.

캐나다는 석유 확인매장량 169억배럴로 세계 12, 가채년수15.5, 석유생산량 299B/D로 세계 9, 석유소비량 215B/D로 우리나라에 뒤이은 세계 8, 정제능력 193B/D이며 210B/D의 원유 및 석유제품를 수출하는 국가이다.

2003년 기준, 캐나다의 원유생산량은 299b/d로 소비량 215b/d를 크게 웃돌고 있다. 주요 생산거점은  앨버타주로 캐나다 전체 생산의 3분의 2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경질유 생산량이 많다. 그러나 캐나다정부의 최근 조사에서는 앨버타주는 재래형 석유매장원이 고갈되어 몇 년 후에  앨버타주에서 실시되는 탐사의 대부분은 중질원유와 오일샌드(Oil sand)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매장량은 거의 2조 배럴에 이르는데앨버타주 북부의 아사바스카 오일샌드는 세계 2대 오일샌드 매장지 중 하나이다. 캐나다의 합성원유와 비투멘 생산량은  60b/d이지만, 2010년에는 120 b/d 에 달할 것으로 캐나다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Petroleum Show

필자는 2004 68일에서 10일까지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스탬피드 파크(Stampede Park)에서 개최된 2004 GPS(Global Petroleum Show)에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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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행사장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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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야외 전시장 모습

Global Petroleum Show는 세계에서 개최되는 석유·가스 관련 전시회(Exhibition)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포괄적인 행사로 매 2년마다 개최돼 최신 석유·가스제품 및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46㎢의 면적에 이르는 행사장에서 석유산업에 종사하는 1,500여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하여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으며, 최근의 석유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전세계 88개국에서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하였다.

주로 석유탐사 및 석유개발 등 상류부문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여 각각 할당된 부스에서 신기술 및 시장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장비 등을 전시하며 석유사업관련 컨설팅도 하여 즉석에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바이어들과 상담을 거쳐 장비구매도 할 수 있다.

또한 Exhibition 외에도 technical conference가 열리는데 석유시추 및 탐사 관련 기술세미나와 지질학적 토양분석, 대학원생을 위한 다양한 강의가 이루어진다. 특히 해당 분야별로 tutorial program이 있는데 기초원리부터 설명해주기 때문에 특정분야에 전문지식이 없는 이들에게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Petroleum Show가 열린 캘거리는 캐나다 로키산맥 옆에 앨버타 주에 위치하였으며 우리에게는 1988년의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잘 알려져 있다. 캐나다 중부의 기름진 평야와 맞닿아 있어 예부터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한 도시이기도 하며 실제로 맛좋은 앨버타 쇠고기의 산지라고도 한다.

1914년에 유전이 발견되어 지금까지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어 ‘석유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캘거리 도심을 채우고 있는 현대식 빌딩의 95%가 석유 관련사 소유의 건물이라니 과연 ‘석유의 도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시간에는 앨버타주 아태지역 담당 공무원의 소개로 캐나다 정부에서 주최하는 ‘Canadian International Networking Evening’에 참석하였다.

각국의 석유관련 기업 및 기관에서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스탠딩 파티였다. 캐나다 석유관련 기업인들을 몇 명 만나보았는데 장비업체 뿐만 아니라 석유관련 컨설팅 업체와 토양 및 해양오염 복원업체 등의 직원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온 석유공사와 SK케미컬 직원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지에서 근무하는 서울도시가스 직원도 왔었는데 파티가 끝날무렵 따로 나와 근처 생맥주집에서 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밴프(Banff)로 가다

GPS의 일정이 끝나고 난 후 휴일이 있는 관계로 잠시 짬을 내어 캐나다 관광을 하였다. 시간이 많이 없는 관계로 캘거리 북쪽에 위치한 밴프(Banff)와 밴쿠버 인근에 있는 빅토리아를 가보기로 계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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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눈덥인 캐나디안 록키 전경

밴프는 캐나디안 록키산맥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앨버타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이자 북쪽의 재스퍼와 어깨를 겨루는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다. 렌터카를 빌리는 것보다는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비싸지만 가장 유명한 ‘브루스터 투어’를 둘러보기로 했다. 6월중순인데도 날씨가 한국과는 달리 상당히 쌀쌀하여 긴팔옷을 입어야 했다.

버스에 올라 캘거리 시내를 벗어난후 차창 밖을 바라보니 눈덮인 캐나디안 록키산맥의 웅장한 모습과 한편 드넓은 목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먼저 Cave & Basin에 들렸는데 유황온천이 있는 곳이었다. 동굴을 따라 깊숙히 들어가니 역한 유황냄새가 코를 확 찔렀다. 동굴 끝에 초록색의 맑은 물이 가득찬 연못이 있는데 바로 유황온천이다. 이곳에는 이 온천에서만 사는 달팽이가 있는데 사람의 손이 닿으면 죽어버린다며 절대 연못물에 손을 담그지 말라는 경고판이 붙어 있었다.

그다음 Sulphur산으로 갔는데 해발 2,281m 밖에 안되는 비교적 나지막한(?) 높이지만 정상 근처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가 있어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케이블카가 올라갈수록 밴프 시가지와 캐스케이드 산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시가지 오른쪽으로는 터널 산과 함께 그 앞을 굽히쳐 흐르는 보우강, 그리고 런들 산의 모습이 보이며 숲 사이로 고개를 삐죽 내민 밴프 스프링스호텔의 고풍스러운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산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산아래에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보며 ‘캐나다란 나라는 정말 축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넓은 땅덩어리에 석유등 자원도 풍부한데다가 때묻지 않은 멋진 자연환경까지 갖추다니 부럽기 그지 없었다.

화려한 유채색 같은 도시 빅토리아

캘거리에서는 일정을 모두 보내고 빅토리아로 향했다. 빅토리아는 캘거리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캘거리가 우중충하고 무미건조한 느낌이었다면 이곳 빅토리아는 활기차고 온간 화려한 꽃들로 만발한 유채색으로 가득찬 그런 도시였다. 오죽하면 서부 캐나다인들은 은퇴후에 여생을 보낼 최고의 도시로 빅토리아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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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보기에는 멋진 마차. 하지만 말지린내가 장난 아니다.[그림5]아름다운 빅토리아의 이너 하버(Innor Hobour)모습. 뒤로 엠프레스 호텔이 보인다.

빅토리아는 밴쿠버 아일랜드에 위치한 도시중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도시로서 볼거리가 많이 있어서 연중내내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항구를 운행하는 앙증맞은 페리도 볼 수 있으며 해변가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다. 예약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도 할 겸 길을 나서 다운타운 곳곳을 돌아다녔다.

대부분의 볼거리는 사방 2~3㎞ 크기의 다운타운 안쪽에 모여 있어 튼튼한 두다리와 호텔 프론트에서 얻어온 다운타운 지도만으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시내곳곳에 말이 끄는 마차가 다니고 있었는데 멀리서 봤을때는 낭만적이고 근사하게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가보니 말오줌 냄새가 코를 확 찌르는게 타고싶은 마음이 싹 가셨다.

빅토리아 곳곳을 둘러보니 캐나다 사람들이 은퇴후 살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도시 곳곳이 아름다운 항구를 끼고 있어 관광지 명소였으며 공원 등 녹지도 다운타운과 접근성이 편리해 언제든지 쉬고 싶으면 공원으로 가서 쉴 수 있다.

빅토리아 관광의 대명사,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

그 다음 부차트 가든으로 향했다. 부차트 가든은 연간 10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는 빅토리아 관광의 대명사이다. 부차트 가든내에는 선큰 가든(Sunken Garden), 로즈 분수, 장미정원, 일본정원, 이탈리아 정원 등 수많은 테마 정원들이 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세계 각국의 꽃들이 만발하는 6만여평 넓이의 광활한 정원으로 원래는 로버트 핌 부차트가 석회암 채석장과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채석장이 문을 닫자 그의 부인이 황폐해진 이 곳의 땅을 가꾸어 지금의 황홀한 부차트 가든을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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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6]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않고 모습을 바꾸는 부챠트 가든내 로즈분수[그림7]폐석장과 시멘트공장에서 아름답게 탈바꿈한 부챠트가든

한번 돌아보는데만 한시간이 걸리는 무척 넓은 정원인데 황폐해버린 채석장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탈바꿈 시킨 그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실제로 이곳이 정원이라면 이곳을 관리하는 데만 엄청난 시간과 인원이 들었을 거라 생각했다.

서부 캐나다 최대의 도시, 밴쿠버

한국으로 오기전 밴쿠버로 돌아와서는 시간이 빡빡하여 다운타운과 스탠리파크만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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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파크는 밴쿠버 인구의 4배에 해당하는 800만명의 관광객이 해마다 방문하는 관광명소이자 밴쿠버 시민의 안락한 휴식처라고 한다. 서울 시내의 웬만한 동()넓이에 해당하는 122만평의 공원에는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솟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내뿜는 싱그러운 공기로 가득하다.

지도상으로 언뜻 보기엔 마치 해마(海馬)의 머리처럼 생겼으며 버라드 만(Burrad Inlet)으로 툭 튀어나와 있다. 지도로 보니 스탠리파크를 걸어서 돌아보려면 대여섯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아 안내책자에 나와있는 던맨 스트릿(Denman Street)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공원 일주에 나섰다. 공원에는 자전거 전용도로(인라인 스케이트도 탈 수 있다)와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산책로가 있었다.

공원주위의 자전거도로나 산책로 모두 바다를 끼고 돌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일과를 마치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일방통행로인 자전거도로를 시원하게 주행하는 기분이 그만 이었다. 공원 곳곳에는 인디언들의 토템 폴(Totem Poles)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출장여행을 마치며

길고도 짧았던 출장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번 출장여행은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스스로 평가를 내려보았다. 10시간 넘게 비행한 끝에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다. 캐나다와는 달리 덥고 습한 공기가 느껴진다.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을 빠져나오면서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 여전한 교통정체가 시작되어 도로가 막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오히려 안도감이 드는 것을 보니 그동안 한국이 무척 그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출장기간동안 업무공백으로 고생했을 기획관리팀 조사발간 담당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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