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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018년 정유업계 경영실적 분석 및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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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정유업계 경영실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대한석유협회 산업정책팀 전재성 과장

 

1. 2018년 석유산업 시장 동향

 

2018년 국제 석유시장은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이며 세계 석유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한해였다.

 

`18년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세계 석유수요도 전년비 1.2%가 증가하였다. 공급 부문은 상반기에 OPEC 산유국과 비OPEC 산유국(OPEC+)의 감산에 따른 공급 감소와 미국이 이란 1차 제재를 재개(`18.8)하여 발생한 공급 차질 우려까지 겹쳐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국제유가는 연초 배럴당 약 65달러에서 85달러(`18.10) 수준까지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18년 하반기 부터는 OPEC 총회(`18.6)의 감산 완화영향과 함께 미국 석유 공급량이 증가하는 등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였다. 게다가 `1811월 미국이 이란 원유수출 제재를 8개국에게 예외해주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84달러(`18.10.4)에서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49달러(`18.12.26)까지 하락하며 고점대비 41%나 하락했다.

 

2. 2018년 국내 정유사 경영실적 분석

 

2018년 정유업계 경영실적도 국제 유가와 마찬가지로 상고하저의 실적을 보였다. `183분기까지는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였으나, `1810월부터 국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4분기에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하여, `18년 연간으로 영업이익이 `17년 대비 약 42%나 하락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18년 정유업계 매출액은 `17년 대비 23.7% 증가한 1143,092억원을 기록하였다. 정유사 매출액이 100조원대를 넘어선 건 `14126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후 4년만이다. `15년 국제유가 하락으로 약 3년간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던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전년대비 31%가 증가하며 정유사 매출액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84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18년 연간으로도 전년 대비 42%가 감소한 32,00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였다, 이는 영업이익률 2.8%,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상장회사 평균 영업이익률 6.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국내 주요 업종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8년 정유업계 경영실적

 

(단위 : 억원, %)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매출액

2018

348,077

355,196

254,631

185,188

1,143,092

2017

288,852

286,237

208,913

140,049

924,051

증감(%)

20.5%

24.1%

21.9%

32.2%

23.7%

영업이익

2018

8,127

11,754

6,368

5,751

32,001

2017

13,319

19,484

13,746

8,485

55,035

증감(%)

39.0%

39.7%

53.7%

32.2%

41.9%

영업이익률

(%)

2018

2.3%

3.3%

2.5%

3.1%

2.8%

2017

4.6%

6.8%

6.6%

6.1%

6.0%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각 사 사업보고서)

 

 

 

2018년 정유업계 부문별 경영실적

 

(단위 : 억원, %)

 

정 유 부 문

비 정 유 부 문

법 인

2017

2018

2017

2018

2017

2018

매출액

(비중)

812,795

(88%)

1,011,069

(88%)

111,256

(12%)

132,024

(12%)

924,051

(100%)

1,143.092

(100%)

영업이익

(비중)

41,003

(75%)

20,245

(63%)

14,032

(25%)

11,756

(37%)

55,035

(100%)

32,001

(100%)

영업이익률

5.0%

2.0%

12.6%

8.9%

6.0%

2.8%

자료 : 정유사별 석유협회 제출자료

 

사업 부문별로 보면 매출액의 88%1011,069억원이 석유정제 및 판매 부문인 정유부문에서 발생했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84분기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재고자산 평가손실까지 겹쳐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으로도 전년 대비 50.4% 하락한 2245억원을 기록하였다.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1,756억원을 기록했다. 정유부문과 비정유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88:12 임을 감안할 시,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37%)과 영업이익률(8.9%)은 정유부문 대비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184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은 크게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영업 손실로 구분할 수 있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유가의 등락에 따라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나, 정제마진 하락 부분은 조금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810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석유제품 가격도 같이 하락하였으나, 휘발유는 국제유가 보다 더 많이 하락하였으며, 일단위로는 휘발유 가격이 원재료인 원유 가격보다 낮은 보기 드문 현상도 발생했다. 휘발유는 정유사의 대표적인 생산 제품이며,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이 높아, 휘발유의 정제마진 악화는 곧 정유사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국제 원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 추이

 

(단위 : $/B)

 

`18.1Q

`18.2Q

`18.3Q

`18.10

`18.11

`18.12

`18.4Q

두바이유

63.9

72.1

74.3

79.4

65.6

57.3

67.4

국제휘발유(92Ron)

75.0

81.7

83.7

85.7

66.9

58.0

70.2

국제경유(10ppm)

79.4

87.4

89.7

97.2

82.3

70.0

83.2

B-C(380cst)

56.7

64.5

69.2

76.0

67.7

56.2

66.6

두바이-휘발유 Spread

11.1

9.6

9.4

6.3

1.3

0.7

2.8

두바이-경유 Spread

15.5

15.3

15.4

17.8

16.7

12.7

15.8

자료 : 한국석유공사

 

 

 

국제 휘발유 가격 하락은 휘발유의 공급 과잉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휘발유 수요의 35~4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기존 내연기관차의 연비 개선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수요가 둔화되었고, 신흥국의 수요도 고유가의 여파로 부진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W.T.I유의 상대적 약세로 미국 정유사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며 높은 가동률이 유지되고, IMO의 연료유 황함량 규제로 전세계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유지하면서도 고유황 중유(HSFO)의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휘발유 생산량은 증가하며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다.

 

요약하면 국내 정유사의 생산품 중 수율이 16%(`18년 기준)에 달하는 휘발유의 공급과잉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가 고스란히 `184분기 실적에 반영되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3. 비정유부문 수익성 분석

 

석유화학, 윤활유 등의 비정유부문도 정유부문과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하였으나,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였다.

석유화학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8% 상승한 102,588억원을 기록하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7,320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나프타 및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하여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벤젠 스프레드의 감소를 톨루엔, 파라자일렌 등의 스프레드 개선으로 상쇄하며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윤활유부문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29,436억원을 기록하였으나, 영업이익은 큰 폭(28.2%)으로 감소한 4,436억원을 기록하였다. `18년 유가 상승이 윤활()유 제품가에 반영되는 데 시차(래깅효과)가 발생하며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이 윤활유 부문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보인다.

 

 

2017년 정유업계 비정유부문 경영실적

 

(단위 : 억원)

 

석유화학 부문

윤활유 부문

비정유부문 계

2017

2018

2017

2018

2017

2018

매출액

84,209

102,588

27,046

29,436

111,256

132,024

영업이익

7,857

7,320

6,174

4,436

14,032

11,756

영업이익률

9.3%

7.1%

22.8%

15.1%

12.6%

8.9%

자료 : 정유사별 석유협회 제출자료

 

 

 

4. 2019년 정유산업 전망

 

2018년 정유업계 업황을 돌아보면 결국 `184분기 유가 급락 및 이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이 2018년 연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문제는 `184분기 발생한 휘발유 정제마진 하락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고 있어 `19년에도 정유업계에 암운을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W.T.I.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공급 과잉 부분은 미국이 자국 내 원유 수출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IMO 규제로 인한 경질 원유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증가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수요측면에서도 2019년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경기호황세가 둔화되고, ·중 무역갈등 심화,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글로벌 휘발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세계적인 환경 규제로 내연기관차의 연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휘발유 수요 증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유차 규제 움직임이 현실화시 경유 정제마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제마진 외의 상황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주요 수출 국가인 중국, 인도, 동남아 국가 등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 중동국가에서 `23년까지 약 560만 배럴 규모의 정제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정유사들도 기존 수출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2019년에 정유업계에 부정적인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다. IMO의 연료유 황함량 규제 시행(2020)으로 기존의 HSFO보다 수익성이 높은 저황연료유 수요가 증가하며 정유사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도 선제적인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투자 등 저유황연료유를 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해 왔고, 기존 설비도 용량 확대 등을 통해 저유황연료유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

 

게다가, 성장이 둔화되었다고는 해도 중국, 인도 등 개도국들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정제마진도 `18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유사들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속적인 설비 효율 개선을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고,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석유화학시설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친환경기조에 맞춰 중질유 탈황시설 등의 투자도 진행 중이다.

정유업계의 투자와 노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여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 국가 주요 에너지 기간산업인 정유산업의 발전을 통해 국민경제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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