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공급차질의 영향
출처 : Saudi Arabia crude oil production outrage will affect global oil markets(EIA, 2019. 9)
◉ 2019년 9월 14일(토)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아브카이크(Abqaiq) 원유 처리시설과 쿠라이스(Khurais) 유전이 손상되었음. Abqaiq 원유 처리시설은 세계 원유생산의 약 7%에 해당하는 최대 7백만 배럴 b/d의 용량을 가진 세계 최대의 원유처리 및 안정화 플랜트이며, 이 사건으로 2019년 9월 16일 월요일, 브렌트 및 WTI 원유가격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음
◉ 9월 17일 화요일, Saudi Aramco는 Abqaiq 설비에서 2백만 b/d를 생산하고 있으며, 9월말까지 전체 생산능력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발표했음. 또한 Saudi Aramco는 고객에 대한 원유수출은 기존재고를 활용하고 다른 유전에서 추가적으로 원유를 생산하여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음. 제3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탱커적재량 추정치는 2개의 수출시설에서 피습 이전의 수준으로 복원되었음을 나타내고 있음. 9월 17일 브렌트와 WTI 원유가격은 생산능력 손실이 회복했다는 소식에 따라 모두 하락하였음.
◉ EIA은 2019년 8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생산 규모는 990만 b/d로 추산하고 있으며, JODI(Joint Organizations Data Initiative)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이중 690만 b/d을 수출한 것으로 보고 있음[그림 2]. 제3의 유조선 추적 데이터 서비스(ClipperData)에 따르면, 8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수출은 670만 b/d를 유지하였음. 이러한 원유 생산 및 수출수준은 각각 2018년 연간 평균보다 0.5백만 b/d 낮은 것임. JODI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7월말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1억 8천만 배럴의 원유를 재고로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러한 재고를 활용하여 피습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원유수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OPEC 잉여능력 및 OECD 재고 동향
◉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 중 드물게 석유생산 정책에 의해 잉여의 원유 생산능력을 주기적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음. EIA는 잉여용량(spare capacity)을 30일 이내에 생산하여 온전한 비즈니스 거래를 통해 최소 90일 동안 유지할 수 있는 공급량으로 정의하고 있음. EIA는 2019년 8월 OPEC의 예비용량 규모가 총 220만 b/d로 보고 있고, 거의 모든 물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확보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음.
◉ EIA는 OPEC 이외의 국가(러시아의 경우)가 주기적으로 미사용 물량을 예비적으로 확보한다 하더라도 잉여능력 총량에는 포함하지 않고 있음. 석유공급이 대규모로 중단된 이전 사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반적으로 공급 손실분을 상쇄하여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 왔음
◉ 9월 14일의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피습에 의한 Abqaiq 설비에서의 정전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일 이내에 공급할 수 있는 가용용량은 알려지지 않았음.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부분의 OPEC 예비용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을 상쇄할 다른 예비 생산 용량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음.
◉ 러시아가 사우디의 공급차질과 이로 인한 가격 상승에 반응하여 생산량을 늘릴 수 있지만, 이러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불명확하며, 미국의 경우도 생산량을 늘릴 수는 있지만 30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임.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잉여능력이 없다면 전 세계 원유시장은 공급차질에 의한 타격이 클 것임.
◉ 공급차질시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대체 공급원은 원유재고임. 9월 1일 현재, OECD 회원국을 위한 원유 및 기타 제품의 상업용 재고는 29억 배럴로 추정되며, 이는 회원국 석유소비량의 61일 분을 충당하기에 충분한 물량임. 공급일수를 기준으로 OECD 상업재고는 5년 평균(2014~18)보다 2% 낮은 수준임
□ 대응방안
◉ 미국에는 두 가지 유형의 원유재고가 있음. 민간기업이 상업적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있으며, 연방정부는 대규모의 석유공급 차질에 대비하여 활용하기 위한 전략비축(SPR, Strategic Petroleum Reserve) 물량을 확보하고 있음. 9월 13일 현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총 상업재고는 24일분의 미국 정제설비 원유 투입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SPR은 추가로 37일이 약간 넘는 물량을 보유하여 총 62일분에 해당하는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있음.
◉ 석유재고가 제공하는 공급범위는 순수 원유수입(수입에서 수출을 차감)으로 측정할 수도 있으며, 이 방법에 따르면 2019년 6월 현재 미국은 162일 동안 전략비축유로 순수 수입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음. 에너지정책 및 보존법(Energy Policy and Conservation Act)에 의하여 대통령은 심각한 석유공급 차질이 있는 경우 SPR 원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할 수 있으며, 이는 도입 이래 3번 실행되었음. (1991년 걸프전,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1년 6월 리비아의 원유공급 중단)
◉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産 원유수입은 지난 3년 동안 감소세(최근 9월 4주 평균은 38만 b/d로 최저치를 기록)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약 7백만 b/d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상황임[그림 5]. 따라서 세계 원유시장이 타이트 해지고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궁극적으로 미국의 원유 및 수송연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게 됨.
◉ 원유가격은 미국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수송연료인 휘발유 소매가격의 최대 결정요인이며, 일반적으로 세금와 소매 유통비용은 안정적이므로 미국 휘발유 가격의 변동은 주로 원유가격과 도매마진의 변화에 의한 것임. 원유 배럴당 1달러의 가격변동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갤런당 평균 약 2.4센트의 변화를 의미하고 있음. 일반적으로 원유가격 변동의 약 50%가 2주 내에, 80%는 4주 내에 소매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가격의 전이는 원유가격이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 더 빠른 경향이 있음. 아울러 브렌트유 가격은 미국 소매 휘발유가격을 결정할 때 WTI 가격보다 더욱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