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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G 시내버스의 폭발사고 문제점과 정책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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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G 시내버스의 폭발사고 문제점과 정책개선

 

정 동 수 박사 (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연구센터장)

 

1. 최근 CNG시내버스 폭발화재 사고 현황

최근 들어 국내에서 두 달 사이에 네 번이나 운행 중인 CNG시내버스에 폭발과 화재 사고가 발생하였다. 작년 12월 30일 의정부에서 운행 중인 CNG시내버스에서 불이 났고, 올해 1월 6일, 대전에서 운행하던 CNG시내버스에 불이 났다.

지난 1월 10일 밤에는 경남 창원시에서 오르막길을 운행하던 CNG시내버스가 갑자기 폭발하여 화재가 발생하였고, 2월 14일 오후4시경 창원시시내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CNG시내버스에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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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0일, 2월14일 경남 창원시 시내에서 두차례 발생한 CNG버스 화재 장면>

다행히 이번에 발생한 네번의 사고는 신속한 대피 등으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2010년 8월 9일 서울 행당동 폭발사고 이후 용기 주기점검 등 안전대책을 강화 했는데도 불구하고 화재나 폭발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시민들로 하여금 CNG버스가 굴러다니는 거대한 폭탄이라는 공포심과 경계의 대상으로 인식하게끔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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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8월 9일, 오후 서울 행당동 CNG버스 연료통 폭발사고 현장 >

행정당국은 사고 원인이 CNG용기 폭발과 전혀 무관하고 엔진과열로 인한 것 같다고 강조하다가 추운 겨울날씨에도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가 연속적으로 발생하자 정확한 원인분석을 얼버무리면서 사고대책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목이 집중되지 않아 슬그머니 넘어가고 앞으로도 사상자만 없기를 바라면서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면 이러한 유사 사고가 계속 발생하게 마련인 것이다.

 

2. CNG시내버스 폭발화재 문제점

천연가스 엔진은 디젤엔진에 비해 근본적으로 엔진과열이 용이한 데다가 천연가스는 가연성 높은 가스연료로 공급압력이 높아 차량이 노후화 될수록 연결관이 느슨해져 새어 나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엔진과열이나 전기점화, 배선누전 등이 도화선이 되어 쉽게 화재와 폭발로 연결되므로 용기폭발 못지 않게 위험요소를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이웃 중국과 싱가폴에서도 이미 발생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라 CNG버스가 안고 있는 근본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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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6월, 중국 쳉두시와 2010년 8월 싱가폴에서 발생한 CNG버스 화재 장면>

일차적인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용기 결함으로 인한 폭발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고압용기의 폭발위험성에만 신경을 쓰고 용기 점검대책에 집중하여 왔으나 차량에 장착된 고압용기를 제대로 점검하려면 탈착 검사를 해야 하는데 시설과 장비, 전문 인력, 시간, 운행차질 등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하므로 대책방안을 알고 있어도 사실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용기 점검대책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또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발생이라는 다른 문제가 불거져 나왔기 때문에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것이다.


국내 CNG버스가 도심지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2000년부터 보급이 시작되어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2005년 1월과 8월 두 차례 충전 중 용기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평균 년 2회 정도 사고가 발생하고 있었는데 노후차량이 갈수록 증가하는 실정을 감안할 때 향후 폭발사고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 동안 정부는 CNG버스의 보급 촉진을 위해 경유버스와의 차량가격 차이 보전, 취득세와 부가세 면제, 연료비 감세, 충전소 설치비용 지원 등으로 1억짜리 경유버스와 비교해서 CNG버스 한대 당 폐차 시까지 총 7천만원 이상을 지원해 오고 있고 여기에 안전대책 비용을 추가로 지원해야 한다. 한마디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가 강조한 환경성은 물론이고 연비, 안전성, 온실가스 저감성, 경제성, 시장성, 성장동력성, 편리성 등의 면에서도 CNG버스보다 우수한 클린디젤버스나 디젤하이브리드 버스가 이미 개발되어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유독 CNG버스에만 국한하여 국고를 독점 지원할 이유가 오래 전부터 사라졌고 정부의 안전대책 강화와 무관하게 폭발화재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 유례없이 장기간에 걸쳐 꾸역꾸역 국민세금을 특정 에너지에만 특혜를 주어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3. 시내버스 보급 지원정책의 투명 선진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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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3월부터 부산시에서 실제 운행 중인 디젤하이브리드 시내버스 >

2011년 10월 국회 정기감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로부터 CNG버스의 시대역행적인 지원정책의 문제점을 지적 받았고, 11월 서울시 의회의 토론회를 통해 서울시 운영 관광전세버스까지 CNG버스화 하려던 예산이 삭제 되기도 하였으나 환경부와 서울시는 대안이 없다고 얼버무리면서 계속 추진해 가려고 하고 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인 승용차와 달리 대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연비도 좋고 온실가스 배출도 적어야 하지마는 무엇보다도 안전해야 한다.

올해는 CNG버스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계획이 마감되는 해이므로 CNG버스에 대해 향후 계속 지원해야 할지 새로운 기종으로 대체해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므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경부는 지금까지 명분 없는 억지논리로 현 정책 유지에 집착해 온 태도를 버리고 시대흐름에 순응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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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1월, 서울시의회가 주최한 시내버스 지원정책 토론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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