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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대한석유협회 회장 김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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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와 중요성에 상응하는 사랑받는 산업이 되기를

image2008년 戊子年 새 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는 석유제품 수출액이 약233억 달러에 달하여 2년 연속200억 달러를 초과함으로써 명실공히 수출산업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한 해였습니다. 저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이러한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데에 의미를 부여하고, 올해에도 새로운 결의를 다지며 여러분과 함께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 국제석유시장은 격변의 한 해였습니다. 연초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시작한 국제유가는 하반기에 가파르게 상승하여 연말에 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함으로서 본격적인 초고유가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였습니다. 이러한 유가급등의 배경에는 구조적 수급불균형이라는 전통적인 요인 외에 투기자금이 가세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두 차례 금리인하는 금융시장의 투기자금 이탈을 초래하고, 이 투기자금이 석유시장으로 유입되어 실물시장을 교란시킨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석유의 지나친 시장상품화는 투기자금의 유입을 부추겨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성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석유는 필수전략물자로서 무엇보다도 안정된 가격과 수급이 최대의 명제입니다. 세계 각국이 석유등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석유 및 자원보유국들의 자원무기화 및 자원 민족주의 경향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입니다.

석유소비량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석유의 안정적인 확보가 경제의 사활적인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인 석유확보경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한정된 석유자원은 이미 세계 유수의 메이저들과 산유국의 국영기업에 의해 점유돼있어 틈새를 파고들기가 쉽지 않기 떄문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정유산업은 지난 해에도 석유자원확보를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해외 유전개발에서 거둔 몇 건의 성과는 석유산업의 일관화에 의한 경쟁력 강화와 석유자급율 제고를 위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지상유전이라고 불리는 고도화설비 증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정유산업이 내수시장의 침체를 딛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여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자하는 생존전략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목적으로 건설된 정유산업이 국내 안정공급 달성은 물론이고 수출비중이 50%를 넘는 수출산업으로 탈바꿈 한 것은 규모의 경제와 수출을 통한 성장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올해에도 석유시장 환경은 안밖으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값싼 석유의 공급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전방위 자원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내수소비는 미약한 회복에 그칠 전망이며, 원자재가격 앙등, 금융시장 불안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습니다. 또한 유사석유 문제는 지난 해 사용자 처벌 실시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경유가격 상승에 따라 등유 혼입이 증가하는 등 유통시장의 투명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산적한 문제를 극복하고 향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넘어 지속발전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안정공급을 담보할 정책 로드맵과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이 요구됩니다. 아울러 우리 정유산업은 주종에너지인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가치와 중요성에 상응하는 사랑받는 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금년에도 회원사 및 협회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보다 낳은 성과를 얻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자년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대한석유협회 회장 김 생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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