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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베트남을 통해 본 한국 석유개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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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통해 본 한국 석유개발 사업

(201310)

박 세 진

한국석유공사 기술개발실 전문위원

E-mail : sejin-park@knoc.co.kr

요약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중국, 인도 등 신흥 공업국의 석유 소비가 증가 하고 있다. 또한 중동 정세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세계 각국은 석유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석유개발을 시작한지는 40년 남짓으로, 1987년 이후 수차례 제6-1 광구에서 가스층이 발견된 이후, 2004년 동해-1 가스전에서 상업성 있는 가스 생산을 개시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의 생산은 아직까지 경제성이 있는 유전이나 가스전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했고 미비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의 석유개발 사업은 1980년대 초부터 해외유전개발 사업에 주력하여 현재에는 유전 증산 사업, 심해 석유개발 외에도, shale oil/gas, oil sand, gas hydrate 등의 비전통 석유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기업의 해외 석유 자원개발 참여는 다른 산업과 연계하여 다양한 석유자원을 개발하는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따라서 동 사업과 관련한 기술 개발과 병행하여 상류부문 및 하류부문이 공조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의 수립이 바람직하다.

한국석유공사(Korea National Oil Corporation: KNOC)는 정부, 공기업, 관련 단체 및 민간기업과 협력하여 상류부문과 하류부문을 포함하는 해외 유전 개발 사업 방식을 취하고 적극적인 공조 노력으로 개발 효과를 배가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유전 개발이 상류부문과 하류부문 공히 시너지 효과를 거둔 성공 사업의 예라 할 수 있다.

주요어: 동해-1 가스전, 비전통 석유개발, 상류부문, 하류부문, -윈 전략,

한국석유공사, 베트남

서론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동남단에 용처럼 생긴 남북으로 긴 모양이며 북위 9~23도에 걸쳐 분포한다. 과거 1200년 동안 외세침략과 지배에 대한 투쟁의 역사를 가진 국가로, 현재 인구 약 9000 만의 시장 잠재력이 큰 나라로 성장하였으며, 한국과는 1992년 공식 수교를 재개했다. 198612월 베트남은 제6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시장 경제체제를 도입, 과감한 개혁개방 (도어머이) 정책을 채택, 1987년 외국인 투자법을 공표했다. 대외 개방 노선을 적극 추진하는 일환으로 석유탐사 유치와 광구개방을 실시했다. 한국은 1991년 이후 베트남 11-2광구 Rong Doi (쌍용) 가스전과 15-1광구 Su Tu Den (흑사자) 유전에 한국석유공사 (KNOC)를 주축으로 진출해 있다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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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석유 산업 현황

. 해양 석유 개발 현황

베트남은 생산량 기준, 아시아에서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호주에 이어 6 위의 산유국으로, 2010년 말, 하루 약 31만 배럴의 원유 생산과 약 9억 입방 피트의 가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탄화수소 매장량은 원유 약 44억 배럴, 가스 약 21조 입방피트이다 (BP 통계, 2011). 석유 개발의 경우 러시아는 1970년부터 베트남에 진출, 구룡 (Cuu Long) 분지에 속한 4개 해상 광구 (04-3, 05-1A, 09-1, 17, 그림 1)에서 조업 중이다. 특히 1981년 진출한 09-1 광구의 Bach Ho 유전 (베트남 남동해안에서 약 200 km 떨어진 최대 유전)Rong 유전 에서 최근 평균 일일 생산 각각 82,000 배럴, 26,000 배럴의 생산 능력을 보인다. (1).

그러나 2004년 이후 추가적으로 획기적인 유전 발견은 없는 상태로, 지금은 해외 수출 및 경제성장에 따른 국내 소비 증가 등으로 매장량이 계속 감소되는 추세이며, 석유의 생산량도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최대 석유생산전인 Bach Ho 유전의 경우, 2003년에는 일일 약 24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었으나, 2006년에는 약 17만 배럴, 2007년에는 약 14만 배럴, 2011년 초 약 9만 배럴로 감소하는 등 생산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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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의 경우, Oil & Gas Journal (OGJ)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가스매장량은 20121월 현재, 24.7조 입방피트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급격한 매장량의 증가는 해양광구의 가스 탐사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기인한다. BP 통계 자료에 의하면, 가스 생산이 19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데, 2000년에 일일 1.5억 입방피트에서 2005년은 일일 6.3억 입방피트, 2010년엔 일일 약 9.2억 입방피트의 생산 실적을 보였다. OGJ 자료는 베트남이 2015, 일일 14억 입방피트까지 생산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가스는 주로 남부 해상에서 생산, 육상 gas utilization 단지로 운송되어 질소 공장, 발전소 등에 쓰이고 있다.

1995년 생산능력 연간 35억 입방피트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가스 생산량이 이처럼 폭증하고 있는 것은 남부 해상에서 경제성 있는 천연가스가 원유와 함께 계속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BP사는 1992년 남콘손 (Nam Conson)분지에 속한 3개 광구 (05-2, 05-3, 06-1, 그림 1)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 Lan Tay 가스전을 개발하였다. 계약 당시 06-1 광구 지분은 BP 35%, ONGC 45 %, PVEP 20%이며, 2011년에는 BP 지분과 운영권을 TNK-BP가 인수하였다. Lan Tay 가스전은 베트남 최대 가스전이며, 운송사업인 남콘손 파이프라인 (NCS Pipeline) 사업 (TNK-BP 32.67%, PV 51%, ConocoPhillips 16.33 %)을 추진, 2003년 초 가스 (First Gas) 운송을 개시한 이래 운송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가스전의 20067월 생산량은 일일 3.56 억 입방피트 규모이며, 최근, 20135, 일일 약 5억 입방피트 이상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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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scfd = 일일 백만 입방피트 생산

2012년 말 현재, 국 석유 회사 현황 및 주요 조업 동향을 보면, 석유회사는 운영권자 수로 총 32개 사 (JOC 포함)이다. 이들 운영권자가 총 74개의 광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 운영권자로서 KNOC

1990년대 초, 한국은 한국석유공사 (KNOC)가 국내 7개 기업 (LG, 대성, 대우, 현대, 삼성, 삼환, 쌍용)과 컨소시움을 구성, 베트남 남부 해상 남콘손 분지 평가 작업을 거쳐 육지로부터 약 280km (수심 70~100 m)에 위치한 11-2 광구 (그림 1) 입찰에 참여, 광구를 취득하고, 19925월 베트남 정부와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했다.

동 광구는 지난 1995~1997 사이, 탐사정 2개 공 및 평가정 1개 공에서 최초 가스를 발견하였고, 20033월에 11-2 광구 상업적 발견선언 (commercial discovery)을 하게 된다. 이후 200412, 가스전 생산 시설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20054, 베트남 정부와 생산과 관련되는 “11-2광구 천연가스 매매계약” (Gas Sales Purchase Agreement, GSPA)을 체결하여 일일 평균 1.3억 입방피트 이상의 천연가스를 ’06.11월말부터 23년간 베트남 국영석유사 (PVN) 공급하기로 합의하였다. 또한 2006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생산 platform시설물 (WHP, PUQC)에 대한 설계, 조달, 시공, 설치 및 시운전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Installation: EPCI) 등의 공사를 원활히 수행하여 공기 내에 완공 (그림 2) 하였다. 200610월부터 시운전에 진입하였고, 동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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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 간의 가스 생산 개시 기념식(First Gas Ceremony)이 하노이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2006년 말 가스 공급 개시된 이래 현재까지 순조롭게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동 가스전에서 일일 평균 약 1.7억 입방피트 이상의 가스 및 일일 3,800 배럴 이상의 컨덴세이트가 생산되었다 (2), 20136월 말 기준, 3,260억 입방피트의 누적 가스 생산 실적을 올린 바 있으며, 컨덴세이트는 8.9 백만 배럴의 누적 생산을 기록하고 있다. 39.75%를 소유한 KNOC20138월 기준, 5.6억불을 투자하고, 5.3억불을 회수하여 약 95%의 회수율을 보인다. 이 광구는 KNOC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직접 운영권자로서 탐사사업을 시작하고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개발과 생산까지 직접 KNOC가 운영하게 된 최초의 해외광구로, 시작부터 지금까지 참여한 기술 인력들은 우리나라 석유개발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공헌했다.

. 공동운영권자로서 KNOC

1994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광구 분양 정보를 입수한 KNOCSK, Conoco(현재 ConocoPhillips)와 공동 평가 및 입찰그룹을 형성, 베트남 남동부해상 약 50km (수심 40~60 m)에 위치한 15-1광구 (그림 1)에 입찰했다. 당시 입찰에는 ExxonMobil, Chevron등 세계 메이저 급 석유 회사들도 참여했는데,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광구를 획득, 마침내 19989월 석유 계약에 서명하였고, 동 광구를 공동 운영하기 위해 Cuu Long Joint Operation Co. (CLJOC)를 설립하였다. 공동 운영의 주체인 KNOC는 최초 탐사 사업 단계에서 실제 운영권자로서 사업을 이끌었다. 2000Su Tu Den (흑사자) 구조에서 석유발견에 성공하고, 2001Su Tu Den 구조의 상업적 선언에 이른다. 이후 Conoco사가 운영의 주체로서 2002년 시작된 1단계 개발사업 결과, 200310, 국내 플랜트 업체가 건조한 주요 생산시설인 저장용량 100만 배럴 규모의 해상생산저장시설인 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 Vessel), Topsides, Jacket 등을 이용, Su Tu Den 유전에서 생산을 개시하였다 (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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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광구의 생산 실적을 보면, 생산 개시 후 2004년 일산 최대 8.8만 배럴 생산 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2단계 개발사업이 완결된 2008년에는 Su Tu Vang (금사자) 유전의 생산이 추가 개시되면서 한때는 6개월 이상 일산 12만 배럴 이상까지 생산이 가능하였다. 또한 KNOC를 주축으로 한 한국 콘소시움은 수년전 동 광구 Su Tu Nau (갈색사자) 구조에서 공동사업자와 함께 총 12000만 배럴 규모의 경제성이 높은 유전을 또 다시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광구에서는 2008년 하반기 부터 생산량 감소를 보이면서 일산 6만 배럴까지 감소하였다가, 20104Su Tu Den NW (흑사자 북서) 유전의 추가 생산으로 일일 8만 배럴 이상의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나, 이후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하였고, 2012Su Tu Trang (백사자) 가스전 등의 장기 시험 생산이 추가 되었으나 2013년도 최근 생산은 약 4만 배럴을 하회하고 있다 (1). 현재 장기시험생산을 통해 해당 필드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여 매장량 재평가 진행 중이며, 이러한 시험 생산을 통해, 전체 개발 계획이 수립되어 개발되면 더 많은 매장량 확보가 가능하며 더 높은 경제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당시 참여사들의 지분 현황은 PetroVietnam () 50%, 한국측 23.25% (KNOC 14.25%, SK 9%), ConocoPhillips () 23.25%, Geopetrol () 3.5% 등이나, 최근 ConocoPhillips 사의 탈퇴로 동 지분은 프랑스의 Perenco사가 인수한 바 있다. 2003년 말 상업적 생산이 개시된 이래, 20136월 말 기준, 광구 전체에서 원유 238백만 배럴과, 가스 969억 입방피트의 누적 생산량을 달성하였다. 14.25 %의 지분을 소유한 KNOC2012년 말까지, 14.8억 불을 투자해, 22.4억 불을 회수하여 회수율이 150%를 넘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중국, 인도 등 신흥 공업국의 석유 소비의 증가와 북부아프리카, 중동의 정세 불안 지속 및 여유 생산 능력의 감소로 인해 한국이 주종으로 수입하고 있는 두바이 유가가 100/배럴을 넘어설 정도로 치솟고 있다. 2008년 한때는 유가가 배럴당 140불 이상을 넘어선 적도 있다. 이러한 고유가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자원전쟁이라 할 정도로 석유 확보를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 석유 대량 소비국은 에너지 자원 확보를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인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2010년 기준 (BP 2011), 석유 일일소비량인 약 240만 배럴을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 석유자원 개발 사업의 특성

석유자원 개발 사업이란 일정지역의 석유자원 부존 가능성을 검토하여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당지역 대한 독점적인 탐사권, 채굴권 등을 해당국 정부로부터 취득, 일정 기간 동안 탐사를 수행한 후 석유자원이 발견되면 매장량 평가, 개발, 생산단계를 거쳐 판매에 이르게 되는 일련의 경영 활동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고 위험, 고 수익’ (high risk, high return)이다. 해외 석유자원 개발 사업에 성공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사후 처리를 위해서 추가로 비용을 들여야 한다. 따라서 사업의 특성상 고 수익이라는 매력에 끌리면서도 고 위험이 주는 부담 때문에 함부로 투자를 결정할 수 없는 사업이다. 그러므로 위험요소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줄여 나가는 만큼 성공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석유자원 개발사업은 초기 지질조사 단계에서부터 물리탐사 단계, 시추 및 유층평가 단계, 개발 및 생산단계에 이르는 과정마다 다양한 기술들을 필요로 하며, 매 단계마다 다양한 기술력을 효율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천사의 몫 (angel's share)이라는 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대규모의 초기투자가 필요하고 탐사에 성공하였다고 해도 투자 원금 회수와 순익 발생하는 기간까지 최소 5~10년 이상이 걸리는 사업특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공의 필수요건이다. 한 공당 탐사시추에 들어가는 비용은 과거에는 평균 1,000 만 달러 내외였으나 최근 석유가격 및 철강재 가격 인상 후, 2,000 만 달러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나 향후 어느 지역이 유망성이 있는가를 알아내기 위해서 짜임새 있는 인적 네트워크 (human network)를 통한 정보력이 필수적이다. 계약조건에 따라 경제적 이득이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협상력도 매우 중요하다.

. 한국의 석유자원 개발 역사와 KNOC의 전략

한국의 석유자원 개발 노력은 1980년대 이전 미미한 시도는 있었으나, 본격적인 석유개발은 1979년 정부 투자기관인 한국석유공사 (KNOC)의 설립과 함께 시작 되었다고 볼 수 있다. KNOC는 설립 이래 국내에서 석유개발 사업을 주도하였고, 특히 국내대륙붕의 지속적인 탐사 및 개발을 통해 200411, 동해-1 가스전을 탄생시킴으로써 세계에서 한국이 95번째 산유국 진입시키는데 기여하였다. 이는 국내 대륙붕 탐사 개발의 산 역사로서, 1987년 동해 제 6-1광구에서 순수국내자본으로 탐사시추공인 돌고래-III 공을 시추한 이래, 1998년 고래-V 구조에서 경제성 있는 가스발견 성공한 이후 개발 타당성 평가를 거쳐 설치된 Jacket, Pile, Deck 등으로 구성된 Platform을 이용, 2004년 말부터 국내에서만 일일 생산량 약 5000 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공급하여 산유국이 된 것이다. 아울러 선진 운영 시스템 확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가스전 개발과 생산 know-how도 확보하게 되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부터 한국 기업의 상류부문 및 하류부문간 윈-윈 전략 기치아래 해외 석유 개발 사업에 국내 기업 및 유관 기관의 공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최근 KNOC가 비전통 석유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로 미국 석유기업 아나다르코와 공동으로 미국 텍사스주 메버릭 분지의 이글포드 셰일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하여 경제적 효과를 거둠과 동시에, 북미지역에 추가로 진출할 교두보도 마련한 것은 향후 한국 석유개발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국의 플랜트 업계 등과 연계함으로써 한국의 석유 개발 역량을 제고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KNOC가 정부, 공기업, 민간기업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산유국에 대한 협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한편으로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해외자원개발협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KNOC20128월말 현재 24개국에 진출, 200 여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의 동해-1 가스전 외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라크, 카자흐스탄, 미국, 캐나다, 페루, 리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UAE) 등에서 원유가스 개발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KNOC는 산유지 매장량 확보를 위해, 2008년 이후, 영국 Dana(매장량 2.4억 배럴, 2010) 외 미국, 캐나다, 페루, 카자흐스탄 등의 자산을 인수했다. 이러한 M&A 실적 덕에 2010년 생산량은 5400만 배럴로 M&A 하기 전 보다 200% 이상 향상되었고, 매장량도 11.3억 배럴로 100% 이상 향상되었다. 따라서 현재 자주 개발률은 2008년 말, 5.7% (민간 3.8%, 공사 1.9%)에서 2009, 9.0% (민간 4.6%, 공사 4.4%), 2010, 10.7% (민간 4.9%, 공사 5.8%)로 제고되어 개국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리 수의 자주 개발률을 보유하게 되었다

. 베트남 석유개발 진출의 의의

베트남에서의 KNOC의 진출과 석유개발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석유개발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확보한 점과, 해외에서 확보한 원유로 간접 비축 효과를 얻은 경제적 효과가 크다. 아울러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정치 외교적 관계에 커다란 발전이 있었다. 20018월 양국 정상이 서울에서 열린 베트남 15-1광구 상업적 발견 기념식에 참석하였고, 200311월 양국의 정, 관계 인사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생산 기념식에도 대거 참여하였다. 20096, 양국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되었고, 이어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 국영 석유회사 모임 (NOC Forum)에 베트남 국영 석유사인 PetroVietnam (PVN)도 참석하였다.

또 다른 경제적 쾌거로는 유전개발을 통하여, 생산에 필요한 대규모 개발 시설을 국내 업체가 수주, 건설하게 되어 베트남 내 우리 기업의 위상이 제고되었다는 점이다. 베트남 11-2 사업은 200412월에 가스전의 주요 상업적 계약이 체결되어, 20068월 시설물 공사 (EPCI)가 완료된 바 있다. 이러한 생산시설 (platform/pipeline) 공사를 국내 기업이 맡아 설계, 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 등의 다양한 역무 범위를 우리 기업기술로 완수 했다. 또한 2002년 시작된 베트남 15-1광구 사업 1단계 개발사업에 따라, 국내에서 제작된 주요 생산시설인 FPSO를 이용해 원유 생산을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해양자원 개발력은 곧 해양 구조물 뿐만 아니라, 해양개발에 필요한 전반적 기술력 축적을 의미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력으로, 지속적인 기술력 상승이 기대된다.

결론

지난 30년간 한국의 해외석유자원 개발 사업은 선진국의 석유개발과 비교해, 역사도 짧고, 기술 인력의 수적 열세는 물론, 기술 인력 양성도 저조했다. 한마디로, 해외

석유개발 사업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들 투성이였다. 그러나 개발 역사가 짧고, 전문 인력이 태부족인 상황에서도 2004, KNOC가 운영권자인 동해 가스전에서 가스가 생산됨으로써 한국은 산유국대열에 진입하였다. 최근 KNOC는 카자흐스탄, 이라크 등에서 계속 추가 탐사를 벌이고 있고, 특히 UAE 에서는 대규모 신규 유전 (Impact Oil)을 발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 석유자원 개발사업은 충분한 기술력, 자금력, 정보력, 협상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또한 이 사업은 장기적 선행투자의 관점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동 개발사업 역사를 돌이켜보면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수익을 올리고 전문적인 석유개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아울러 동 사업은 정부의 외교력, 공기업의 전문성 및 개방된 콘소시엄 구성의 주축이 되는 관련 민간기업의 참여 등의 3박자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베트남 광구의 성공에서 보듯 개발유망 지역에 대한 꾸준한 기술 분석을 바탕으로 개발 시점 까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상대국과의 긴밀한 외교관계를 통해 신뢰를 줌과 동시에 철저한 권리분석에 따른 효율적인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업을 주도할 한국의 공기업을 주축으로, 탐사, 개발, 생산 등 전 과정에 동참할 수 있는 민간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아울러 상류부분과 하류부분이 공조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 석유 개발의 결실은 원유 생산량 외에 참여한 민간기업에도 경제적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기업이 석유 자원개발에 참여하려면 지금까지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석유자원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여야한다. 바야흐로 easy oil의 개발 접근이 어려워짐에 따라 세계 석유 사업계가 shale oil/gas, oil sand, 가스하이드레이트, GTL 등의 비전통석유자원 (unconventional, 세계 부존량 약 6조 배럴)에 대한 개발 및 투자가 증대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전통 원유가스 개발과 유전 증산 사업, 심해 석유개발 등 새로운 개발 추세에 한국 석유 관련 업계도 관심을 기울일 때이다.

결론적으로 베트남은 해외 에너지 자원 개발 대상국 중 국내기업이 탐사, 생산, 관리, 운영 등 분야에 다각적으로 진출한 지역으로,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에서 타 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둔 차별화된 전략 구상이 실현되어 양국 간에 정치, 경제 분야에서도 크게 진전을 이룬 지역으로 분류된다.

참고문헌

1. BP (2011), BP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 KNOC (2013), 베트남 사업현황

3. Oil & Gas Journal (OGJ, 2012), Natural Gas, Vietnam

 

 

석유자원과 KNOC의 전략

. 석유자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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