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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장 연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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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제가 협회장으로 부임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언 10개월이 흘렀습니다.

오늘 다시 연임하는 자리를 갖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운 2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리 협회를 얼마나 바꾸어 놓을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센 흐름에 맞추어 석유업계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고 우리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탈석유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향후 석유소비 증가율은 낮아지겠지만 소비절대량은 2040년까지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석유 한방울 나지 않지만 원유를 수입하여 정제하여 만든 제품의 50% 이상을 수출하는 세계 6위의 석유강국이 되었습니다. 석유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석유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연초에 울산을 방문해 보니 울산은 조선산업의 사양화로 실업이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상당수의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의 증설공정에 대거 투입되어 그나마 울산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석유산업은 우리의 전통적인 제조업중에서 지금도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몇 안되는 산업입니다. 우리나라가 연간 3%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나가려면 석유산업의 경쟁력을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석유산업의 경쟁력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도전은 환경규제의 강화입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는 환경이 뒷전에 밀렸지만 이제는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환경에서 사는 것이 더 소중한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고통을 떠 올리면 우리에게 행복의 지표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줍니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환경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시적으로라도 환경시설 투자세액공제 확대와 같은 정책을 도입하면 투자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환경을 이데올로기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환경만 생각한다면 기업의 경제활동은 접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경쟁력과 환경사이의 균형(equilibrium)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도전은 근로시간 단축입니다. 과거 장시간 저임금으로 경쟁력을 삼았던 시대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근로시간 단축은 우리가 가야할 방향입니다. 그러나 기업경영의 예외적인 상항에 대한 버퍼가 있어야 연착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유사의 경우 몇 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대정비 보수기간에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일어납니다. 정부는 탄력근무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게 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업계의 이해를 떠나 국가경제를 살려 나가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협회 임직원 여러분!

얼마 전 우리가 함께 만든 협회훈의 정신을 잊지 말아 주기를 바랍니다.

첫째, 전문성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매주 진행하는 스터디 모임을 꾸준히 하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부쩍 늘 수 있을 것입니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갑시다. 정부, 국회, 회원사에서 석유에 관한 의문이 생길 때마다 협회에 물어보면 된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 갑시다. 논어에 學而時習之 不易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의 자세로 협회를 학습조직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위정편을 보면 學而不思卽罔”(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게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생각하고 토론하는 비중도 늘여 나갑시다.

 

둘째, 상호배려로 협력해야 합니다. “隨處作主”(어디에서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유자재함)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주기 바랍니다. 조직을 편의상 본부별, 팀별로 나누어 업무를 하고 있지만 조직 전체가 하나의 팀이어야 합니다. 어디에 속해 있던 주인의식을 가지고 협회의 공통목표를 지향해야 합니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에서도 같은 내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일해 왔는데 어떤 조직에서든 성공하는 사람들은 이런 형태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셋째, 책임감으로 공헌하는 것입니다. 우리 협회의 존재 이유는 공헌하는 데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업계발전에 공헌하고, 국가경제에 공헌하고, 국민의 삶에 공헌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사명선언서(Mission Statement)를 만들어 봅시다. 내가 조직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어떤 사명을 가지고 살아 갈 것인가를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몇 개의 샘플을 참고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만들어 각자 일하는 책상에 붙여 봅시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이제 저는 새로운 2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우리 협회를 신명나고 생산적인 일터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함께 노력합시다.

 

끝으로 만장일치로 연임에 동의해 주신 회원사 CEO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8. 9. 10

 

            김 효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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