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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맑은 물의 고장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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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의 고장 여수

 

GS칼텍스 지역협력팀 대리

박종길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화를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주말이면 전라선의 종착역 '여수엑스포역'은 트레킹 복장의 연인들로 넘쳐난다. '여수 밤바다' 의 노랫말처럼 여수의 거리는 감미로운 선율이 여행객의 흥얼거림으로 되살아나고 조명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연인들의 이야기는 추억이 된다.

여수시에 따르면 2016년 여수를 찾은 관광객이 1316만 명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한다.

수려한 물의 고장 여수는 GS칼텍스 여수공장이 있는 곳이다. 19675, GS칼텍스(당시 사명 호남정유)건설로 시작된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전국 최대의 석유화학단지로 성장하여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다. 남해안의 중심에 위치한 여수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교통여건이 좋지 못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이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전환점으로 도로를 비롯한 도시의 인프라가 확충되고, SNS를 통해 여수의 매력적인 문화의 속살들이 알려지면서 각광받는 관광지로 변모하였다.

들고 남이 많은 리아스식 해안의 뛰어난 경관과, 숱한 이야기를 담은 365개의 섬이 펼쳐내는 매력적인 삶의 흔적들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에서 3시간이면 도착하는 KTX를 비롯한 대중교통 여건도 좋아 인근의 수많은 관광명소를 편하게 만날 수 있다. 국내 대표 여행지로 부상한 여수의 여행지 중 빼놓을 수 없는 몇 곳을 지면으로 만나보자.

조선시대까지도 국경의 최전방으로 전라좌수영이 있었던 여수는 호국의 도시라 할 만큼 역사유적이 많은 도시이다. 20여개의 산성이 전해오고, 임진왜란 당시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했던 전라좌수영 수군이 머물렀던 '진남관'은 여수를 오는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아보는 역사유적이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좌수영성을 허물어버렸지만 다행히 가장 큰 건물인 진남관이 남아있어 조선수군의 위용을 전해준다. 진남관은 임진왜란이 끝나고 '진해루' 터에다 이시언 수사가 세웠으나 화재로 불타버려, 1718년 이제면 수사가 다시 지은 후 오늘날까지 이어온다. 조선 후기 전라좌수영 내에는 78동이나 되는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물이 '진남관'밖에 없다. 정면 1554.5m, 측면 514m, 면적 240평의 대형 건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목조 건축물이며 최대 규모의 건물이다. 오랫동안 조선 수군의 본영으로 남해를 지켜왔고 역대 왕들의 망궐례를 지냈던 곳이다. 68개나 되는 기둥으로 구성된 건물 전체가 벽도 없으며 창호도 달지 않아 간결하고 웅장하다. 진남관의 건축학적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되어 국보 304호로 지정하였다.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할 것이요 나라가 흥하면 이 절도 흥할 것이다라고 하여 '흥국사'라고 이름 짓고 중생 구제를 위해 1,000일이나 되는 긴 시간을 기도를 드리면서 절을 만들었다. 흥국사의 창건 유래이다.

상쾌한 숲내음과 함께 시작되는 입구의 일주문을 지나면 가람에 배치된 건축물 형상 하나하나마다, 깊은 사유를 통해 만들어진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다. 반야용선이라는 배로 형상화된 대웅전을 비롯한 9개의 보물이 있고, 의승수군 유물전시관에는 800여점 이상의 유물이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보물들은 건축물과 고려시대 불화 등으로 뛰어난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들이다.

나라와 사찰이 공동운명체라는 흥국의 사상은 비보사찰로서 종교의 법력에만 기대지 않았다. 임진왜란 시에는 수도를 하는 스님으로 구성된 의승수군 400여명이 활약하여 호국 불교의 성지로 알려지는 곳이 흥국사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직 관료와 유생 승려 등 다양한 계층의 장정들이 의병으로 참전, 유격전을 전개하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인 병사들이 승려들로 구성된 의승수군이었다.

옛날 여수를 찾던 여행객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던 오동도는 1935년부터 3년에 걸쳐 방파제가 만들어졌다. 길이 768m, 너비 7m의 다리가 연결된 후 시민에게 사랑받는 섬으로 탈바꿈을 하면서 여수 상징의 아이콘이 된 작은 섬이다. 동백 숲과 신이대가 어우러진 오동도에는 동백열차를 운행하고, 관광식물원과 맨발공원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섬 전체가 난대림 특히, 신이대(시누대동백나무 등이 무성하고, 남동 해안은 높은 해식애로 둘려 있는 아름다운 경승지이다. 중앙 광장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음악분수대가 설치되어 관광객의 사랑을 더욱 받고 있다. 입구에는 여수 세계박람회장이 있다.

최근 여행의 트렌드가 생태체험 여행 위주로 변하면서 여수를 찾는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이다. ‘비렁벼랑의 지방말로 섬의 해안 벼랑위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노라면 짜릿한 스릴과 함께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하게 된다.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해안 단구의 벼랑에 조성된 비렁길은, 예로부터 나라에서 일반인의 출입과 벌채를 금지하여 아껴 두었던 땅으로 아찔한 절벽은 삶의 터전이었고 절경은 신선과 고승들의 쉼터로 알려졌다.

여수는 365개의 섬을 거느린 섬의 도시이기도 하다. 비렁길 뿐 아니라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꽃섬 '화도'와 공룡의 섬 '사도와 낭도', 화전놀이 섬 '손죽도', 우리역사와 독특한 섬 문화를 느끼게 하는 '거문도' 등 매력적인 여행지가 너무도 많다. 돌산도와 오동도 사이의 국내 유일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긴 겨울의 잠을 깨우고 남녘 꽃소식을 처음 전하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도 이미 전국에 알려진 유명 축제이며, 아찔한 절벽 위에서 망망대해 일출을 바라보는 '향일암'도 여행자가 많이 찾는 곳이다. 시가지를 벗어나면 모든 곳이 공원 같은 여수를 짧은 지면 때문에 더 많이 소개하지 못함이 아쉽다.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전 국민을 사로잡은 여수자랑이 있으니 바로 여수지역의 음식문화이다. 남해안의 중심 항구인 여수항을 통해 들어온 남해 황금어장에서 잡혀온 생선회와 함께 알싸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돌산의 갓김치, 서대회, 간장게장, 장어요리 등은 철에 관계없이 전 국민에게 여수의 맛으로 깊이 각인되었다. 예로부터 여수는 남해안 해양성 기후와 뛰어난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농수산식품이 다양하여 뛰어난 맛의 고장으로 알려져 오긴 하였으나, 직접 접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터라 타 지역 민에겐 그 진가를 알릴기회가 부족했다. 그러다 2012년의 세계박람회를 통한 여수 음식과의 만남은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식객의 작가인 만화가 허영만이 여수출신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남해안 권에는 오랜 전통문화가 전해져 오지만 현대문화와는 거리가 멀었던 여수지역문화를 한 계단 올려준 곳이 있으니, 바로 GS칼텍스가 지역과 함께 오랜 고민 끝에 만들어 시민에게 제공한 예울마루이다. 예울마루는 여수시 시전동 망마산과 장도 일원에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을 건축한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를 하였다. 그는 친환경 건축가답게 예울마루를 망마산 정상의 전망대에서부터 시작하여 공연장과 전시장 모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하나의 큰 산책로처럼 계획했다. '예울마루'문화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란 뜻으로, 망마산 계곡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역동적인 물의 흐름을 형상화 한 건물부터가 예술작품이다. 문화 볼모지 나 다름없던 지역에서, 지방 투어 공연에선 보기 힘든 서울과 동일한 오리지널 무대로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이 가능한 지역이 되었다. 이런 변화로 남해안 지역의 문화예술 지도가 바뀌었다고 평가 받는다. 총 사업비 1200억 원이 투입된 '예울마루 문화예술공원'은 남해안 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서 기능과 함께 호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감만족 여행을 꿈꾸는 당신! 올 여름은 한국의 미항 여수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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