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한 식탁 – 굴밥과 굴전
찬바람이 으스스하게 불어대면 문득 허무해지기도 하고, 뭔가 허한 느낌도 받는다.
아마도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때가 많아, 더욱 더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어릴적 엄마가 이맘때면 꼭 해주시던 굴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맘때면 한창 제철인 굴, 바다내음 가득 나는 생굴을 초장에 찍어,
입으로 넣는 순간 달달한 맛과 오묘한 맛으로 인상적인 굴은,
먹으면 아주 깔끔하고 시원한 맛으로 굴을 참 좋아하는데,
특히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의 제철 굴은 김장 시기와 잘 맞아,
김장소에 굴을 버무려 먹는 맛도 아주 일품이다.
또한 허기진 배를 뜨뜻하고 든든하게 데워줄 밥!!
한국인이라면 밥이 빠질 수 없지!!
밥에 굴을 넣어 지으면, 그렇게 맛있다. ^^
생굴과는 다른 맛으로, 시원한 맛은 없지만 부드러운 굴이 익어서
밥과 함께 어우러지는 맛이.. 짭쪼름한 간장 양념장에 버무려 먹으면 그렇게 맛있는 밥도둑인데!
어렴풋이 이맘때쯤이면 엄마가 생굴을 시장에서 구입해오셔서,
저녁이면 굴밥이 모락모락 지어지는 냄새를 맡으며,
허기진 배를 달래던 기억이 있는데,
이 굴밥은 그냥 다른 반찬 필요 없이, 김치랑 양념장만 있으면 된다.
한그릇 뚝딱, 주부님들 반찬 걱정 없이 한끼를 차릴 수 있는 아주 기특한 녀석.
더불어 굴밥뿐 아니라 제철음식은 제철에 많이 먹는것이 좋다고,
간단하고 소박하지만, 이 밥상을 먹으면 내가 지금 바닷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생굴의 달짝지근함과 시원한 바다내음을 즐겨도 좋으며,
굴밥과 굴전 등 좀 더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소담한 식탁의 오늘의 주인공 굴 요리를 즐겨보자!
<굴밥과 굴전>
재료(4인분)
맵쌀(2컵), 무(300g), 생굴(200g), 물(2컵)
양념장 : 간장(6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진파(2큰술)+
고춧가루(0.5큰술)+ 설탕(0.5큰술)+ 참기름(2큰술)+ 참깨(1큰술)
굴전: 생굴(2줌), 밀가루(4큰술), 달걀(2개), 다진파(2큰술), 소금, 후춧가루(약간)
1. 맵쌀(2컵)은 찬물에 2시간 이상 불려주고,
2. 굴(2컵)은 꽃소금을 약간 뿌려 손으로 조물조물 거린 후 흐르는 물에 헹구고,
3. 무는 껍질을 벗겨 채로 썰어주고,
4. 냄비에 무를 깔고 불린 쌀을 올린 뒤 생굴을 올리고,
5. 뚜껑을 덮어 센불에 끓으면 불을 줄이고 약 10분간 끓이고,
10분 후 불을 끄고 약 10분간 더 뜸을 들여 줍니다.
6. 뜸을 들인 굴밥은 주걱으로 잘 섞어주세요
7. 굴밥 양념장 모든 재료를 한데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8. 달걀(2개)에 다진파(2큰술), 소금, 후춧가루(약간)로 간해 풀어주고,
9. 먼저 생굴(2줌)은 같이 간 해수에 흔들어 불순물을 씻어준 뒤,
흐르는 물에 한번 더 씻어 체반에 받쳐 물기를 빼고 밀가루(4큰술)를 뿌려 골고루 묻히고,
10. 생굴을 달걀물에 담궈준 뒤,
11. 달군 팬에 기름 두르고~ 굴을 앞뒤로 부쳐주면 완성!
글, 사진_ 푸드칼럼니스트 김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