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상반기 국내 석유수요 동향 및 하반기 전망
정인석 | SK에너지 마케팅전략팀 과장
상반기 환경동향
상반기 석유제품 수요를 둘러싼 환경은 작년 10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촉발된 경제 위기로 인해 급속히 냉각된 상태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세계 각국 정부의 공조로 인해 세계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한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연초 예상보다 호전되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실질 GDP는 전년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1/4분기에 -4.2% 감소한 것에 비해 2/4분기에는 -2.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한국은행의 2/4분기 전망치인 -4.1%에 비해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석유 제품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연초 40달러 초반에서 출발하여 3~4월 혼조세를 보인 뒤, 5월부터 급등하여 최근 70달러 선까지 상승한 상태로 이는 세계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및 중국의 원유 비축 증대, 달러화 약세로 인해 원유 수요 일부가 회복된 것이다.
대표적 심리지수인 소비심리는 연초 악화된 상태로 출발하였으나 정부의 경기부양책 및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109를 기록, 기준치(100)을 돌파하며 크게 회복하였으며 이는 ‘07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매출, 신용카드 사용액 등 민간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실질 경기지표는 연초에 비해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긴 하나 여전히 기준치 이하를 하회하고 있고 수출입 물동량은 상반기 수출 -22.9%, 수입 -35.5%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제조업 생산지수 역시 1~4월 -14.3%로 여전히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차량 등록대수는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및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5, 6월에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제지원 이전인 1~4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9% 줄었으나 5월 15.2%, 6월에는 46.0% 증가하여 경기 회복 및 석유 제품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상반기 유종별 수요 동향
(단위: 천B/D)
유종 | ‘08 | ‘09 | 증감 | |
경질유 | 휘발유 | 166.2 | 174.7 | 5.1% |
등유 | 86.0 | 69.7 | -18.9% | |
경유 | 372.9 | 360.7 | -3.3% | |
경질유 계 | 625.1 | 605.1 | -3.2% | |
중질유 | 213.1 | 226.6 | 6.3% | |
납사 | 870.4 | 892.0 | 2.5% | |
항공유 | 69.0 | 70.9 | 2.7% | |
LPG | 279.9 | 288.7 | 3.2% | |
아스팔트 | 19.8 | 33.8 | 70.3% | |
기타 | 52.8 | 46.4 | -12.1% | |
total | 2130.1 | 2163.5 | 1.6% |
상반기 수요 분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종을 제외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하여 석유제품 전체 수요는 1.6% 증가하였다. 민간 소비가 많은 휘발유의 경우 소비심리 개선에 따라 소폭 증가하였으나 수출입 물동량 등 산업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유종인 경유는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질유의 경우 경기 침체에도 불구, LNG대비 가격 경제성 호조에 따라 발전 수요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하였다.
유종별 수요를 분석해 보면 휘발유는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 세제 지원에 따른 차량 증가,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유가 수준에 따라 전년 대비 5.1% 증가하였으며 등유는 전년 대비 -18.9%로 타에너지 대체에 의한 수요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경유는 수출입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전년에 비해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3.3% 감소하였으며 중질유는 1~4월까지 LNG 대비 B-C유 경제성이 호조를 보이면서 한전 수요 증가 및 일반산업체 의 LNG전환 감소로 6.3% 증가세를 보였다.
납사는 중국의 내수 부양정책에 힘입어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2.5% 증가세를 보였고, LPG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택시의 수요 감소로 수송용 부탄 수요는 -0.4% 감소하였고 가정/산업용 프로판 수요 역시 LNG 대체로 인해 -8.6% 감소하였으나 납사 대체용 석유화학 LPG 수요가 44.8%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3.2% 증가하였다
항공유는 국내 여행 수요의 증가와 함께 전년 대비 낮은 유가로 인한 항공사의 재고 비축이 더해지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아스팔트는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재정 조기 집행으로(도로 예산의 60%) 전년 상반기에 비해 70.3%나 증가하였다.
하반기 환경 전망
<표> 하반기 주요기관 GDP전망
| 한국은행 | SERI | IMF | OECD |
GDP 전망 | 0.2%(하반기) | 0.7%(하반기) | -3.0%(연간) | -2.2%(연간) |
하반기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은 기관마다 차이는 있으나 상반기에 비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경기 회복세에 따라 소비심리 호전 및 산업 경기 감소세의 둔화가 예상된다.
<표> 주요기관 유가전망
기관 | 기준 유종 | ‘08년 평균 | ‘09년 상반기 | ‘09년 3/4 | ‘09년 4/4 | 연간 |
CGES | Brent | 97.6 | 51.8 | 65.8 | 67.4 | 58.8 |
CERA | Dubai | 93.6 | 52.1 | 65.0 | 66.0 | 58.8 |
Brent | 97.1 | 52.7 | 67.0 | 68.0 | 60.1 | |
WTI | 99.7 | 51.5 | 68.0 | 69.0 | 59.9 | |
EIA | WTI | 99.6 | 51.2 | 69.0 | 70.0 | 60.4 |
PIRA | Brent | 97.0 | 51.6 | 65.9 | 67.8 | 59.2 |
WTI | 99.6 | 51.5 | 64.3 | 68.7 | 59.0 |
하반기 유가는 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65~70달러 선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년의 고유가 상황으로 인해 석유제품 수요에 대한 유가 민감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이며, 여전히 전년에 비해 유가가 낮기 때문에 수요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량 등록 대수의 경우 정부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노후차 세제지원 조치를 12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였으며, 하반기 완성차 업체들의 대표적인 신차들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신차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반기 후반에 출시된 아반테 LPG하이브리드 차량에 이어 하반기에도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하이브리드 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해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하반기 수요 전망
<표>하반기 유종별 수요 전망
(단위 : 천B/D)
유종 | ’09 하반기 전망 | 전년 동기 대비 증감 | ’09 평균 | 전년 대비 증감 | |
경질유 | 휘발유 | 180.0 | 1.3% | 177.4 | 3.1% |
등유 | 54.1 | -17.1% | 61.8 | -18.2% | |
경유 | 361.0 | -0.3% | 360.8 | -1.8% | |
경질유 계 | 595.1 | -1.6% | 600.0 | -2.4% | |
중질유 | 166.1 | -2.2% | 195.6 | 2.3% | |
납사 | 867.6 | 4.4% | 879.8 | 3.4% | |
항공유 | 67.3 | -0.8% | 69.1 | 0.9% | |
LPG | 276.3 | -0.2% | 283.1 | 1.7% | |
아스팔트 | 46.1 | 34.3% | 40 | 47.5% | |
기타 | 46.0 | 10.0% | 46.2 | -2.7% | |
total | 2065.7 | 1.9% | 2113.8 | 1.7% |
하반기 석유제품 전체 수요는 1.9%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및 산업 경기가 상반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보이므로 휘발유 등 민간소비의 영향을 받는 유종들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경유 및 중질유 등 산업 경기의 영향을 받는 유종들의 수요 역시 감소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종별로 보면 휘발유는 심리지수가 많이 회복되었고, 노후차 세제지원이 연말까지 계속되고 있어 연초에 비해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며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 (1.3% 수준)할 것으로 보인다.
등유는 타에너지 대체에 의한 수요 감소가 계속되어 전년 대비 감소(-17.1%)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경유는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회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전년 대비 -0.3%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소세가 줄어드는 데에는 전년의 고유가 및 화물연대 파업에 의한 착시효과도 일정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질유는 상반기에는 LNG 대비 B-C유 경제성이 우위에 있었으나 B-C유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다시 전년 대비 -2.2%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납사는 중국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전년의 수요가 낮은 편이라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나, 중동 정제시설이 가동을 시작하면 점차 경쟁이 심해져 생산량을 감축할 가능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LPG는 하반기 경기 회복으로 수송용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나 프로판의 LNG 전환이 계속됨에 따라 전년 대비 소폭 감소(-0.2%)할 것으로 보이며 항공유는 여객 수요 및 수출입 물동량의 증가로 국제 항공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국내 항공 수요는 감소하고 또한 상반기에 비축한 물량의 사용이 예상됨에 따라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팔트는 상반기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의한 예산 집행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상반기 대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