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석유개발 활성화를 위한 자원개발펀드와 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소고
- 부제 : 자원개발 자산운용전문가 과정 1기를 마치며 -
이철규_대한석유협회 연구개발 부장
최근 국제유가는 여름철 성수기의 수요 증가와 중장기적인 불안요인이 증폭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2003년말 대비 2배이상 상승한 상태이다. 이러한 국제유가 상승의 주요 요인은 세계 석유소비량의 급격한 증가, 국제 원유재고량의 감소, 헷지펀드에 의한 투기적인 수요, 계절적 자연적인 요인, 석유자원의 편중성, 산유국의 정정불안, 공급능력의 부족, 석유생산피크 도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다.
석유자원의 편중성이 석유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세계열강들의 자원확보전쟁을 촉발시킨 가장 큰 원인이며, 이에 따라 석유를 둘러 싼 국제정세는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국제정세 변화는 크게 신자원민족주의의 대두, 에너지 패권주의와 소비국의 에너지확보전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제2의 중동이라 불리는 카스피해 지역에 대한 양국의 영향력 증강을 위한 노력이 러시아의 가스관폐쇄나 미국의 석유전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인도, 일본 그리고 유럽의 석유 대소비국들이 정부차원에서 석유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면서 세계는 에너지·자원확보전쟁이라는 세계대전에 몰입하게 되었다.
해외석유개발 활성화를 위한 자원개발펀드 도입
이러한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으로 에너지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해결책은 프랑스나 스페인의 사례에서 증명된 바와 같이 해외석유개발사업을 활성화하여 자주개발 원유를 확보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인식아래 2013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목표를 18%로 설정하였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신규소요 투자액으로 25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정부는 한정된 에특자금만으로는 재정적 지원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신규투자소요액을 효과적으로 조달하기 위하여 자원개발펀드제도를 도입하였고 ’06년말 베트남 15-1광구를 연계한 자원개발펀드 제1호가 출시되었다.
그러나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종합적인 사업으로써,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위해서는 국제법, 광업법, 회계, 세법 및 정책분야 등의 지식뿐만 아니라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프로세스 및 기본적인 기술지식, 그리고 경제성 평가방법 등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을 갖춘 전문인재가 필요하며, 이러한 전문인재의 양성과 자원개발 및 자산운용 관련 업계·학계·연구원의 교육협력 및 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자원개발 자산운용전문가과정을 개설하게 되었다.
자원개발펀드의 운용을 위한 자산운용전문가과정을 대한석유협회에 위탁 설치
현재 자원개발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기관은 제1호펀드를 출시한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증권 등을 비롯하여 자산운용사 50개사, 증권사 31개사, 은행 및 보험사 18개사 등 총 99개사에 달하며, 관련인력은 400명 정도로 추산되나 자원개발분야 전문가는 거의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정부는 펀드의 안전성과 효율적인 투자를 위하여 2011년부터는 의무적으로 자산운용전문가를 확보하도록 해외자원개발사업법을 개정하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1년 이후 인력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인력양성 방안으로 단기교육과정을 개설하기로 하고, 자원개발 자산운용전문가과정을 대한석유협회에 위탁하였다.
자원개발 자산운용전문가과정은 자원개발 자산운용회사, 증권회사, 은행, 기타 관련 금융기관,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의 임직원과 관련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 평가에 필요한 자원개발프로세스, 자원개발기술, 경제성 및 사업성 평가방법, 자산운용관련 법, 제도 및 정책 등을 12주 동안 강의하는 단기집중식 프로그램이다. 1기 자산운용전문가과정은 4월 16일 첫 발을 내딛은 후 7월 9일 종강하였으며, 교육인원은 40명이었고, 교수진은 산업자원부, 한국석유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서울대학교, 지질자원연구원 등 17개 기관 총 41명으로 구성되었다. 강의내용은 자원개발 자산운용관련 정책 및 제도 36개 강좌, 석유·가스개발 사업성평가 36개 강좌 및 광물자원개발 사업성평가 36개 강좌 등 총 108개 강좌로 구성되었다.
금번 자산운용전문가과정을 운영하면서 느낀 바를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교육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부족했던 점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야 보다 유익하고 효율적인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1주일에 3일, 저녁 7시부터 하루 3시간씩 교육한 이번 과정은 수강생들에게 상당히 힘든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수강생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수강생의 84%가 1주일에 2일정도가 교육기간으로 적당하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수용하여 제2기부터는 교육시간을 1주일에 2일로 조정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교육내용의 난이도가 당초 의도한 것보다 높았다고 생각된다. 자원개발에 대해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금융가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교육이었고 수준에 맞지 않는 교육은 수강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떨어뜨려 교육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교육대상자의 수요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설문조사 결과, 강사진들은 관련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수강생이 97%이나 강의기법이 우수하다고 답변한 수강생은 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강사진들이 수강생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수강생들의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이 필요했다는 생각이다. 자원개발사업을 전혀 알지 못하는 수강생들에게 기술적인 이론만을 교육하는 것보다 현장을 견학하는 것이 사업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이라 판단되며, 설문조사에서도 수강생의 82%가 워크샵 또는 현장실습이 필요하다고 답변하였다.
향후 자산운용전문가과정 운영 계획
자원개발 자산운용전문가 과정은 2007년 2회의 기초과정을 교육할 예정이며, 2008년부터는 기초과정, 심화과정 및 고급과정으로 확대하여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존인력을 재교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기초과정의 교육목표는 자원개발분야 비전공자 및 미경험자를 대상으로 자원개발사업 입문을 위하여 필요한 기본적 고려사항 및 기초 실무 이론을 교육하여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교육내용으로는 국제 자원시장 및 정세 분석을 통하여 자원시장을 이해, 자원개발사업의 참여 방법에서부터 개발생산된 자원의 판매에 이르는 자원개발사업의 절차와 전반적 이해, 자원개발사업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국제법, 국내법, 계약, 세제, 회계, 협상방법, 리스크관리 등 지원분야에 대한 체크리스트, 자원개발사업의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용어 해설과 기술적 체크리스트에 대한 소개 등으로, 자원개발사업 관련 지원분야 40강좌, 광물개발사업에 대한 이해 27강좌, 그리고 석유·가스개발사업에 대한 이해 29강좌 등 총 96강좌로 구성된다.
심화과정의 교육목표는 자원개발 자산운용전문가과정 기초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자원개발사업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실무 이론과 사례분석을 교육하여 자원개발펀드를 개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를 배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요 교육내용은 자원개발사업 참여 계약 실무 : 계약의 종류, 계약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 사례연구, 기참여한 탐사사업 및 개발·생산사업의 사례를 대상으로 평가절차에 따른 요소별 평가를 실습하면서 요소기술에 대한 이론교육을 병행하여 실무능력 제고, 자원개발 성공사례 및 실패사례 분석을 통해 사업참여시 문제점 또는 Pitfall에 대한 이해 등으로 광물개발사업 사업성평가 48강좌와 석유·가스개발사업 사업성평가 48강좌 등 96강좌로 구성된다.
고급과정의 교육목표는 자원개발 자산운용전문가과정 기초과정 및 심화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자원개발펀드 모의개발 실습을 통하여 현업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요 교육내용은 전문가과정 심화교육이수자들이 콘소시엄 형태의 그룹을 구성한 후 기참여한 자원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자원개발펀드를 개발하여 모의 입찰과정에 참여, 각 그룹별 개발한 자원개발펀드에 대한 설명회 및 토론회, 각 그룹별 개발한 자원개발펀드에 대한 평가 및 문제점과 Pitfall에 대한 토론 등으로 자원개발현장 또는 연수원 등에서 일주일동안 워크샵을 통하여 자원개발 모의펀드를 개발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맺는말
에너지·자원은 이제 국가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확보하여야 할 국가안보의 한 축으로 인식되어지고, 에너지 안보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의제로 부상하였다. 특히 중국은 세계 도처에서 에너지 자원을 닥치는 대로 확보하려는 전 방위적 에너지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강대국간의 대립은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상치 않은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외자원개발업계는 안정적인 석유 및 광물자원의 확보를 위하여 세계를 무대로 어려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하겠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각 분야에 뛰어난 많은 인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재양성이 필요하며, 2013년 석유 자주개발율 목표 18% 달성을 위해서는 자원개발 전문인력의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협회가 주최하고 있는 자원개발 자산운용전문가과정도 미력하나마 이러한 의미에 부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이를 위하여 지속적인 보완과 교재개발에 노력할 것이다. 비록 12주의 짧은 기간 동안의 교육이지만, 이 과정을 통하여 자원개발사업을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자원개발 자산운용전문가로서 수익성 높은 자원개발펀드를 개발하여,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자원 자주개발율 제고에 일조하게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