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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지속성장을 위한 확고한 토대 마련하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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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을 위한 확고한 토대 마련하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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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

회장 고광진

친애하는 석유산업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200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병술년(丙戌年) 개의 해 입니다. 예로부터 개는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동물로 여겨 왔습니다. 지난 해에 여러 난제를 슬기롭게 이겨냈듯이 올해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과 번영을 지속하는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5년은 ‘고유가의 구조화’를 확인했던 한 해였습니다.

3년째 이어지는 고유가는 이제 우리 경제와 일상에 기본 전제조건이 되었습니다. 최고 7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에너지산업은 물론 국민경제와 우리 삶의 패러다임까지 바꿀 정도로 심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회문제로 등장한 양극화 심화와 더불어 실물경제의 부진속에서 우리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고유가 덕분에 외형은 증가했으나,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주요제품의 작년소비는 아직도 IMF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내수부진과 영업환경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해 우리 경제는 비교적 견실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설비투자와 수출호조로 경제성장율 4%를 달성했고, 무역규모는 사상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수출은 전년보다 12% 이상 증가한 2,847억불을 기록했으며, 무역수지 흑자는 235억불에 달했습니다. 이는 여전히 세계무역순위 1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경기침체와 고유가의 파고속에서 우리가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입니다.

우리 정유업계도 큰 성과를 거둔 한 해였습니다.

내수부진과 고유가의 위기를 오히려 154억불을 수출하는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억불을 넘어선 것으로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대표 수출업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과 함께 주요 5대 수출품목에 오른 정유산업은 비산유국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석유공급과 수출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산업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또다른 성과는 무엇보다도 ‘ 자원확보와 에너지안보’에 대한 이슈가 국민적 의제로 폭넓게 확산된 것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고유가가 계기가 되었지만 세계 도처에서 자원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확보’에 대한 국민적인 컨센서스가 이루어 진 것은 국가미래전략으로 에너지정책을 입안하는 데 대단히 유의미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다만 자원무기화를 통한 세계패권주의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논의되고 있는 에너지관련 정책과 계획들이 세부적인 실행단계로 조속히 착수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금년간 에너지기본법이 제정·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설립하고 에너지정책을 종합적·전문적으로 수립하여 고유가 극복과 에너지안보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구축, 급변하는 세계 에너지정세에 더욱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석유산업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바람과는 다르게 올해도 경영환경의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몰아닥친 ‘환율급락’, ‘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국제유가’가 또다시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두바이유가 이미 60달러대로 올라섰고, 이란의 핵개발과 산유국의 정정불안사태가 확대될 경우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우리 내부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난제들이며,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고유가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갖추어졌다고는 하지만 ‘유가 100달러’ 시대에 대한 전망은 암울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업계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유사석유제품 발호에 따른 유통질서 붕괴와 소비감소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FTA체제에 대한 대응 역시 중요합니다. 지난해 2월 39개국이 가입하여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더욱 강화되고 기후변화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구랍 12월9일 폐막된 몬트리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교토의정서가 폐지되는 2012년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합의안 도출은 한국 등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미국 FTA협상이 본격화 되면서 우리나라의 세계무역의 FTA화는 이제 대세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자유무역협정이 가져올 석유산업의 특수성과 에너지안보에 대한 영향을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는 우리 업계 역시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석유 내수침체 장기화와 고유가에 대응하여 미래 경쟁력강화을 위한 정유업계의 올해 화두는 ‘시설고도화 투자’로 보입니다. 주요국에 비해 아직 낮은 고도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수요구조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외 에너지 연구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향후 석유수요가 경질유 위주로 증가하는 반면, 원유공급은 중질유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정제시설의 고도화시설 확충은 경쟁력확보의 요체가 될 것입니다. 일부 회원사에서 속속 시설고도화투자에 대한 계획과 집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반증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석유산업 임직원 여러분!

현대문명을 가능하게 한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지고 있고, 대체연료가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나 상업적 이용은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 환경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석유산업 안팎으로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외부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에너지 백년대계를 선도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협회도 이를 위해 ‘2006년 20대 역점과제’를 선정하여 추진하고자 합니다.

석유산업 이미지개선, 기후변화협약과 FTA 대응, 석유류 세제합리화, 석유대체연료와 유통관련 대응, 산유국과의 교류협력 강화 등 과제의 성격에 따라 장단기로 구분될 수 있겠으나, 올해 추진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과제지향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희망찬 신년말씀을 드리면서 석유산업에 종사하시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따뜻하고 심심한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2006년 새해에도 회원사 및 석유업계 종사자 그리고 독자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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