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노력으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터

오강현 | 대한석유협회장

image안녕하십니까.
제 18대 석유협회장으로 취임한 오강현입니다.
먼저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협회장으로 추대하여 주신 회원사 CEO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고유가에 따른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석유업계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창립 이후 30여년간 오늘날의 석유산업이 있기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석유협회 임직원의 헌신에 대해서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덧 햇볕이 따스해지고 꽃이 만개하는 등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업계를 둘러싼 기상도는 아직도 봄의 훈기가 느껴지지 않아 보입니다. 취임 이후 각계각층의 인사들로부터 정유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정유업계의 실상과 다른 많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석유산업이 국가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국민생활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에 따른 불만으로 적합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같아 협회장으로서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정유산업은 괄목할 만한 발전과 질적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60년대는 산업근대화의 토대를 제공하였고, 70년대에서 90년대까지는 두차례의 오일쇼크와 크고 작은 중동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였습니다. 2003년 이후에는 미증유의 초고유가 상황에서 국제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하여 비산유국의 처지에서도 고유가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국가경제발전과 국민생활안정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해마다 수출비중을 확대하여 작년에는 자동차, 반도체 등 전통적인 수출품목을 제치고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 중 2위로 부상,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정유산업은 더 이상 내수업종이 아니라 수출산업으로 진화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약 1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고도화시설에 투자하여 국내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등 그 동안 정유산업의 공헌과 기여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커다란 자부심을 가져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석유업계 임직원 여러분!

그러나 우리 석유산업의 미래는 과거에 경험하지 않은 국내외적인 양적, 질적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세계경기침체로 석유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경제지표도 불안정하여 한치 앞의 경영계획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성장세를 지속하던 수출도 올들어 큰 폭으로 감소하여 경영실적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고, 중국, 인도 등의 정제시설 신증설로 정유사의 수출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교토체제에서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전망이고,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피하게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국가경제 성장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을 대비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유형의 성장모델이라 봅니다.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산업계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석유산업의 적극적인 역할과 적절한 대응을 위해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업계는 오랫동안 풀지 못한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자동차, 철강, 반도체, 조선 등 다른 업종에 비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유산업이 그 동안 국가와 국민경제에 대한 높은 기여와 사회공헌활동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오해와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고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구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업계의 노력과 석유협회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합니다.

석유협회는 정유사를 회원사로 둔 사업자단체입니다.
설립취지에 맞게 업계의 이익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정부와 업계간 균형잡힌 가교역할을 수행하여 석유산업을 발전시키고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업계의 기여와 실상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정유산업이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협회 임직원에게 몇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각자 맡은 업무의 전문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이 협회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우리 업계 전체의 경쟁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담당 업무에 열정과 헌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사무실에만 있지 말고 발로 뛰면서 직접 부딪혀보고, 안되면 될 때까지 노력한다면 분명 과거와는 다른 성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상호간 신뢰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현안에 대한 대응은 합리적인 논리와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회원사간 원활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봅니다.

저 역시도 협회의 발전적인 미래비전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할 생각입니다.
석유산업을 둘러싼 문제들이 갈수록 복잡다단 해지고 협회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는 환경에서, 협회가 중심에 서서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석유업계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대내외적으로 격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처해 있습니다.
무엇 하나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정확한 상황파악과 미래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란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국내 정유산업이 더욱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중차대한 시기에 협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면서, 그 동안 부족하나마 정부와 여러 공직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석유산업이 질적인 성장과 발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업계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