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을 위해 지금을 투자하라


- 추 부 -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소장 / 월간 행복한우리집 발행겸 편집인

우리가 왜 이렇게 고생하면서 돈을 버는가? 돈을 벌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소망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답은 바로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그들의 삶을 보면 행복과는 무관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더불어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한 많은 착각들이 오히려 가정의 행복을 깨는 경우도 있다.
우선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볼 것은 행복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돈이 많고 좋은 집에 살면 행복할까? 답은 결코 ‘아니다’라는 것이다. 아무리 지위가 높고 넓은 평수에 산다고 하더라도 가족간에 하나되지 못하고 갈등이 있다면 잘 차려진 감옥이나 진배없다. 그러나 비록 집은 초라하더라도 가족간에 마음이 통하고 서로가 서로를 감싸고 위로해 주며 진정으로 사랑으로 묶여진 가정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가정일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세상의 다른 무엇보다도 “언제 어느 때라도 사랑의 마음으로 손을 꼭 붙잡고 인생의 여정을 걸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자. 나는 그러한 행복의 길에 얼마만큼이나 다가가 있는가?



「가정은 세상의 기초요 출발점이다.」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은 그러한 행복이 과연 나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왜 행복하게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가정은 세상의 기초요 출발점이다. 한마디로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다. 그 기반이 무너진다면 당연히 그 다음의 인생 행로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곧바로 가도 힘들고 지치게 되는 머나먼 인생 길에서 나침반 없는 배처럼 목표를 잃어버린 일엽편주가 되고야 만다.
필자는 많은 부부들을 상담하고 있다. 한번은 나이가 지긋한 대기업의 이사가 찾아왔다. 사회적으로는 상당한 성취를 이루었건만 도대체 사는 재미가 없다고 한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것은 오직 회사만을 위해 불철주야 30년 넘게 열심히 일을 해 왔는데, 어느 정도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니 가족은 온데 간데 없더라는 것이다. 분명히 한 집에서 살고 있는데도 그들은 완전히 이미 남 같은 삶을 살고 있더라는 것이다. 어느 날, 자녀의 방에 들어갔더니 그 아들이 이런 말을 하더란다. “아빠, 웬일이세요? 제 방에 다 들어오시고...” 그러더니 본 척도 안하고 자기 할일만 하더라는 것이다. 머쓱해진 아빠가 슬며시 아들 방을 나와 아내에게 가서 “여보, 차 한잔 하지 않을래요?”라고 물었다. 그 아내는 남편을 힐끗 보더니 “나, 지금 바빠요.” 그러면서 자기 일만 하더라는 것이다.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고생을 한다고 해 왔는데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고 한탄하는 것이다.


「행복은 멀리 미루어 두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멀리 미루어두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좀 더 큰 집 장만한 다음에, 돈 좀 더 번 다음에.... 그러나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갑자기 사랑하는 이의 빈자리를 경험하게 되면 그야말로 엄청난 회한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인생을 힘차게 살아가는 그대들이여!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하라. 나중으로 미루지 말라. 행복은 지금, 내가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보물은 많이 쓰면 쓸수록 이자가 더 붙는다. 지금 더 많이 내 것으로 만들면 만들수록 행복의 가치와 양도 더욱 커져 간다. 이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더불어 부탁하고 싶은 것은 행복은 배우고 훈련해야 비로소 나의 품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알아야 한다. 그것은 행복이란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을 만드는 좋은 책들을 읽으라. ‘부부 세미나’같은 좋은 행사에도 투자를 하라. 조그마한 투자가 엄청난 행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행복은 선택이며 당연히 누려야 할 우리 모두의 권리이다. 행복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행복해지기로 작정하고 결단하면서 행복을 만들어 간다면 벌써 내 품에서 행복이 출렁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결단하고 행복을 만들기 위한 방법, 한 가지라도 실천에 옮겨보라. 우선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겨라. 자신이 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상대방도 귀하게 여기면서 사랑할 수 있다. 더불어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상대방을 잘 모르면서 사랑 가운데 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상대방 가문까지 품을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이나 문화, 습관까지도 모두 알아야 한다. 그 부모님이 어떤 분이시고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어떠한 말이나 행동의 씨를 부렸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현재와 미래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뿐인가? 남녀의 차이도 알아야 한다. 차이를 모르면 오해한다. 그래서 갈등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남자는 금성이라는 별에서, 여자는 화성이라는 별에서 왔다고 말하겠는가? 그렇게 다른 별에서 왔으니 언어도 소통이 안될 것이고 모든 것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차이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알아야 마음 속 깊이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위를 보지 말고 존재 자체로 감사히 여겨라.」

또,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해야 한다. 그저 고맙게 여기라는 것이다. 행위(Doing)를 바라보지 말고 존재(Being) 자체로 감사하게 여기면 된다. 아내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떠할까? “여보, 나 같은 남자 데리고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그 말에 아내는 감동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바로 당신을 택한 것 일거야!” 아마도 남편은 그날로부터 일찍 집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상대방의 행위를 보고 평가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감사할 수 있다면 일상은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조그마한 배려와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투자를 한다면 그 결실은 엄청난 열매로 내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사는데 지장 없다면 그냥 넘어가라. 뭘 그렇게 자질구레한 것에 목숨을 거는가? 이해하고 용서하라. 용서해야 우선 내가 편해진다. 내가 평안을 찾게 된다. 그리고 항상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라. 내가 귀하게 여겨주지 아니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겠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기회가 닿는대로 칭찬하고 인정해 주라. 그러면 벌써 얼굴이 달라진다. 그뿐 아니라 내가 칭찬 하는대로 사람은 변해 가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반드시 우리 가정이 정말 행복한 가정, 꿈을 만드는 가정이 될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라. 이 모든 것들이 행복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이다.

행복이란 엄청난 보물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슨 투자든 마다할 수 있으랴! 내가 조금 손해 보는 듯, 내가 조금 낮아지는 듯, 내가 조금 철이 들기만 해도 벌써 그 가정은 달라지도록 되어 있다. 행복의 만조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 행복의 불꽃놀이를 위해 자신을 던지라. 그것이 행복 속에 온 몸을 적시는 비결이다.

가정이 행복해야 회사도 건강해 진다. 가정이 건강해야 국가도 경쟁력을 가진다. 회사를 위해서라도, 이 나라를 위해서라도 행복해지고야 말겠다는 결단을 하라! 우리 모두 가자! 행복의 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