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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안보 체계 구축·경쟁력 강화·환경친화적 산업 육성」위해 진력할 것

대한석유협회/회장 안병원

희망찬 을유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광복 60주년, 그리고 협회 창립 4반세기를 맞는 의미 있는 한 해입니다. 저는 지난 해에 우리 업계가 거둔 고무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새로운 결의를 다지며 여러분과 함께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해 동안 석유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화두였습니다. 국제유가는 WTI기준 배럴당 56.42달러라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지속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수차례 하향 수정토록 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고유가와 경기침체에 따라 국내 석유수요는 전년대비 1.27% 감소하여 IMF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국내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유산업은 어느 때보다도 내실 있는 성장을 시현했습니다. 이는 그 동안 유효 적절한 시설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는 업계 종사자 모두의 땀과 열정의 과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단한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을 통하여 석유제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국가 기산산업으로서 산업근대화에 이바지해 온 석유산업이 이제는 국내 주요 수출품 중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에 이어 7위를 차지하는 수출 효자업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인식돼온 정유산업이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담보할 뿐만 아니라 수출 산업의 일원으로서 평가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산업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지난해 우리 석유산업이 거둔 성과의 대부분은 석유의 수출과 개발 부문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석유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개발 부문은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자주 개발 원유도입비율은 불과 4% 내외로 전년 대비 1%P 상승하였습니다만, 이웃 일본의 15%, 프랑스의 71% 등과 비교했을 때 아직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국가적으로 유사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매우 어려움은 물론 기업 측면에서도 상류와 하류 일관체제를 갖춘 국제 석유메이저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최근 고유가시대를 맞아 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반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은 고위험 사업이기 때문에 단일 기업차원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민간기업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요구됩니다. 다행히 고유가를 계기로 해외자원 개발을 통한 에너지 주권 확보의 필요성에 대한 전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정부도 에너지 기본법을 제정하여 국가에너지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정책 추진체계를 범 국가적 차원으로 정비하는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석유 자주개발 10% 달성을 2년 앞당긴 2008년으로 목표 수정하고, 자원부국과의 정상외교를 강화하는 것도 자원확보를 위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인 것입니다. 또한 산업자원부 내에 에너지·자원담당 차관이 신설될 예정으로 있어 에너지 자원정책의 구심점을 확보하게 되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 석유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결코 우호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구온난화현상을 막기위해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논의가 시작되고,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실행이 결정된 기후변화협약이 러시아의 비준으로서 올해 2월부터 발효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미 정유산업은 각종 자발적 협약 체결을 통해 환경친화적 산업으로서의 책임을 자임하여 왔으나, 기후변화협약에 의해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의무를 부담하게 될 경우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설비투자로 인하여 생산단가가 상승할 수 있으며, 에너지 소비 저감 정책에 따라 석유수요의 감소가 예상됩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경제의 상승과 BRICs 국가의 견조한 성장 지속에 따라 세계 석유수요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져 유가의 큰 폭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입니다. 이에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자원확보와 에너지 절약에 초점이 맞추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라 에너지원간 수요변화와 각종 이해 당사자들의 다양한 요구의 분출이 예상됩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 환경은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업계 종사자들은 모두 혁신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이러한 환경변화를 도약을 위한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우리는 「에너지안보 체계구축·경쟁력 강화·환경친화적 산업 육성」 을 협회의 목표로서 새로이 설정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 석유산업이 국가 에너지 백년대계를 선도하고, 사회 공헌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성장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끝으로 2005년 새해에도 회원사 및 협회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