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친환경 저유황중유 ‘海上 블렌딩 사업’ 크게 키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 시행과 관련해 최근 저유황유 사업 규모를 확대 중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해상 연료유의 황함량 기준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해상 연료유 시장도 저유황중유(LSFO, Low-Sulfur Fuel Oil), 선박용 경유(MGO, Marine Gas Oil),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해운업계 관심이 높아지며 본격 규제 시점보다 빠르게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움직임을 환경 규제 대응과 신규 시장 개척의 적기로 판단하고 초대형 유조선을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중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을 통해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연간 100만톤 수준의 저유황중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황 함량이 0.1% 이하인 초저유황중유(ULSFO, Ultra Low-Sulfur Fuel Oil) 마케팅 물량을 지난 해 대비 2배 가량 늘리기로 하는 등 선제적으로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해상 선박유 시장은 다양한 블렌딩용 유분이 모여들어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며, 해상 물동량이 많아 선박 연료, 발전소 및 정유공장 원료 등 제품수요가 꾸준한 매력적인 시장이다. 또 해상 저장탱크, 바지선 등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에 최적지로 평가 받는다.
저유황중유(LSFO)를 블렌딩하는 사업은 과거에는 육상 시설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터라, 해상에서의 블렌딩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SKTI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해상 저유황중유 블렌딩 사업에 도전해 성공함으로써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확장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SKTI 관계자는 “규제를 사업 확대 기회로 받아들이고, 업계에서 어려워하는 해상 블렌딩을 확대하는 등 두 가지 차원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며 “역내 최대 경유 수출자의 지위를 활용, 선박용 경유(MGO)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싱가포르로 시장을 확장함으로써 한국-중국-싱가포르를 잇는 해상유 물류 트레이딩 모델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