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친애하는 대한석유협회 임직원 여러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60년만에 찾아 온 황금 개띠의 해입니다.
새해에는 밝고 희망찬 한 해가 되시고 임직원 가정 모두에 황금 개띠의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 세계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3.8%에 이어 올해 3.9%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인데, 미미하지만 상승기조가 더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대단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한국경제도 3% 내외의 견실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경제가 좋은데 한국경제만 나쁜 적이 없었으며 글로벌 경제가 나쁜데 한국경제만 홀로 좋은 경우도 없었습니다. 올 한해 한국경제는 특히 수출입 등 대외부문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정유산업은 작년의 super호황에 이어 올해에도 맑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유가가 sweet spot 구간으로 불리는 배럴당 55불에서 65불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정제마진 강세기조가 이어지고 영업이익률도 7%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석유산업과 우리 협회를 둘러싼 환경은 결코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첫 번째 도전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입니다.
지금까지의 에너지 정책의 근간이 필요한 에너지를 값싸고 안정적으로 충분히 공급하는데 있었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일에 점점 더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또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요구이자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목표는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습니다. 정부든 기업이든 국민이든, 오랫동안 체질화 되어 있는 에너지 습관과 이를 토대로 한 제도를 고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런 시간을 역으로 활용해서, 새로운 에너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착실히 실천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석유산업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은 4차 산업혁명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killer-application 가운데서도 특히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부문은 석유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 경제와 석유산업계가 이러한 도전에 잘 적응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협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협회야 말로 석유산업의 허브가 돼서 필요한 이론과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당국과 입법당국 그리고 국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전환기일수록 우리 협회의 허브 역할과 대국민 소통기능은 더욱 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협회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종의 기원』을 쓴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은, 지구상에 수많은 종들이 생겼다가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런 진화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어떤 종이 살아남느냐하면, 가장 강한(strongest) 종도 아니고 영리한(intelligent) 종도 아니며, 변화에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우리 협회의 使命(mission statement)을 함축하고 있는 협회훈부터 바꾸려고 합니다. 협회훈은, 한국석유산업이 시대변화에 잘 적응하고 대응해 나가는데 있어서, 우리 협회에 부여된 미션은 무엇인지,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 협회인들은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그 요체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임직원들과의 상의 끝에, ‘전문성으로 혁신’, ‘상호배려로 협력’, ‘책임있는 공헌’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우리 협회훈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 우리 협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헌입니다. 업계발전에 공헌하고, 국가경제에 공헌하고, 국민의 삶에 공헌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따라서 ‘책임있는 공헌’이야말로 우리 임직원에게 부여된 첫 번째 미션이라는 사실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뛰어난 전문성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현재의 협회 인력만으로는 업계가 요구하는 조사연구기능까지 충분히 수행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일선에서 뛰는 각자가 전문이론과 논리로 무장해서 업계, 정부, 입법기관과 활발하게 소통한다면, 이런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임직원 각자가 전문성을 갖춘 창조적 소수로서의 역할을 담담하게 되면, 우리 협회의 존재가치와 자긍심도 함께 향상될 것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전문성으로 혁신’을 두 번째로 담았습니다.
- 일하는데 있어서는 협력이 중요합니다. 우리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사회를 만들어서 서로 소통하면서 분업하고 협력했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처럼 풍요로운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각종 조직을 통해서 이러한 분업 및 협업 체계를 고도화 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협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 협회가 앞으로도 격변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발전해 나기기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의 역량을 최대로 모아서 조직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다시 말해서 본부별, 팀별로 나뉜 분업체계가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기능함으로써, 전체적인 성과를 극대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상호배려로 협력’을 세 번째 키 워드로 삼은 것입니다.
아울러 조직구성도 시대변화에 맞게 조정하고,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 우선 환경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어서 이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외협력본부 산하 행정부협력팀을 산업정책팀과 환경정책팀으로 나누어 산업정책팀은 산업부와 기재부, 환경정책팀은 환경부의 정책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팀 숫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석유산업정책팀과 글로벌에너지정책팀을 하나로 묶어서 미래전략팀으로 개편할 것입니다.
- 입법협력팀을 보강하겠습니다. 전환기라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서 정책수요가 증가하고 그만큼 입법활동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입법주체가 행정부에서 국회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새로운 대응이 필요합니다. 다만 여기에 필요한 인력은 새로 증원하지 않고 부서기능조정을 통해서 충당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대한석유협회 임직원 여러분
미래는 우리가 만들고 열어 나가야 합니다.
올 한해도 우리나라 석유산업이 지속적인 성장발전하고 협회 임직원 여러분 각자의 꿈과 희망이 알차게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봅시다. 저도 앞장서 열심히 노력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대한석유협회장 김 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