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에너지 사정과 일본기업의 발빠른 대응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추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과열 또한 상당히 진행되어 미래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중국경제의 영향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만큼 이를 가벼이 여길 수 없다. 현단계에서의 중국 정부의 대책은 소비냉각을 경계해서인지 강력한 금융제재에는 신중한 입장이며 주로 투자억제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일련의 정책은 이미 일정 효과를 올리고 있으나 중국의 원유수급은 향후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경제성장으로 석유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생산능력이 따라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3년에 석유 순수입국으로 전환하였으나 앞으로도 수입량은 증가 일변도를 걸을 것으로 예측돼 정제능력 부족이 석유제품가격의 급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제서야 원자력 등 원유 이외의 에너지 자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나 원유수급 개선은 중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부족한 에너지원의 해소를 위해 중국의 국가 지도자가 솔선하여 산유국 국가 정상 및 메이저 CEO와 회담을 가지고 에너지 분야를 주축으로 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과 있어서는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중국과 에너지 개발, 비축원유수입 터미널 건설 및 정유공장 설비증설 등에서 협력여지가 많음을 간파하고 발빠른 움직임으로 중국에서의 사업 기회를 모색중에 있다.

또한 석유제품의 수요급증으로 설비능력 부족이 심각한 중국측과 설비가동율을 높이려는 일본측의 이해가 일치하는 바, 최근 최초로 석유정제분야에서의 협력성사를 계기로 양국간 국제정제제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 경기과열의 통제에 나선 중국 정부

중국 국가통계국은 2004년 상반기 실질 GDP가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하였으며 제2/4분기는 9.6%가 증가해 제 1/4분기 대비 0.2%P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투자억제책의 효과가 가장 뚜렷이 나타난 부문은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이다. 2004년 상반기의 투자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8.6% 증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투자집중지역인 도시 지역의 투자 증가율은 지난 3월 전년동기대비 44%에서 6월에 23%로 둔화되고 있다. 이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 과열업종을 중심으로 은행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행정지도로 공장폐쇄 등의 억제책을 병행하였기 때문이다.

6월 공업생산액은 전년동월대비 16.2% 증가하였으나 전월대비 1.3%P, 4월대비 2.9%P 감소하여 억제효과가 나타나는듯 하나 업종에 따라서는 과잉투자와 과잉생산이 심각해지고 있다. 시멘트업은 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3.2% 증가(전월대비 3.9% 감소), 철강재는 17.3% 증가를 보였다. 반면 최근 건축, 설비용 생산은 대폭 감소추세이다. 또한 외국기업의 상반기 對중국직접투자(실행 기준)는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년동기의 34%에 비하면 중국정부의 억제대책에 따른 투자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GDP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소비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2004년 상반기중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대수는 2004년 상반기에 122만대(전년동기대비 32.4% 증가), 판매대수는 112만대(29.4% 증가)로 투자과열이 그다지 억제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나, 전년동월대비 판매대수 증가율은 지난 2월의 77%에서 5월에는 21%, 그리고 6월에는 2.2%로 증가 추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의 무역수지는 68억달러 적자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2,581억 달러(전년동기대비 36% 증가), 수입은 2,649억달러(43% 증가)이며  2004 6월말의 외환보유액은 4,706억달러(일본은 6월말 8,179억 달러, 한국은 1,670억 달러)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경기과열 억제책이 최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보고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여전히 문제점으로 될만한 사항으로서는 ①과잉투자와 투자구조의 비합리성 ②인프라사업에 대한 융자증가 추세 ③석탄, 전력, 석유 등 에너지수급의 부족 상황 ④소비자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⑤식량수요와 품목구성의 불균형(식량재고의 급감) 등을 꼽고 있어 중국정부의 향후 정책대응이 주목된다.

이번의 경제과열에서 판명된 문제점은 여전히 중국경제의 근본적 체질이 변화하고 있지 않다는 데에 있으며 다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경제개혁이 시작하여 25년이 경과하여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2중구조이다. 농촌지역의 저소득이 전체적인 수요증가를 억누르기 때문에 소비재의 공급과잉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한편 산업구조적 불균형에 기인한 과잉투자가 자주 발생한다.

둘째, 분배에 있어서 이중구조이다. 소득격차는 고도경제성장과 함께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셋째, 자원제약이다. 원재료 조달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중국이 세계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중국내에서의 자원제약이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자원 다소비형 경제구조로부터의 근본적인 전환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2. 중국의 에너지 수요

중국에서는 경제성장으로 전력 뿐만 아니라 석유, 석탄 등의 부족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2003년의 원유수입은 전년대비 약 30% 증가한 9,112만톤으로 늘어났다.

기간산업의 근간이 되는 석탄의 수급차질도 심화되고 있다. 수출의 두자릿수 증가율이 계속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전력부족과 가격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생산기술의 낙후와 국내수송력의 준비부족이라는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금년 수출관련 세금의 환급율을 인하하고 수출을 억제하여 국내공급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해 석탄생산량은 전년대비 15.6% 증가한 16800만톤으로 매년 15% 전후의 증가를 계속하고 있다. 생산이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력·철강 등 기간산업에서의 수요증가에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2020년의 총발전량을 8~9억㎾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중 원자력발전 비율을 약 4%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연료인 우라늄은 국내에 풍부하게 부존하여 원자력발전의 확대가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저장성(浙江省) 9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하고 있으며 총발전능력은 700만㎾이다. 쟝쑤성(江蘇省)에는 2기의 발전소가 건설중으로 이들을 포함해 2020년까지 연안지역에서 출력 100만㎾ 전후의 원자력발전 시설을 약 30기 건설할 예정이다. 설비투자액은 총 30~4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NDRC는 최근 가스전의 탐사개발로부터 가스발전소와 도시가스사업에 이르는 상류, 하류를 통틀어 천연가스 관련 전산업을 대외개방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천연가스의 발전전략과 정책에 기초를 두고 외국기업의 천연가스 탐사, 개발, 기반정비, 천연가스 발전소, 도시가스 등의 건설, 및 경영 참가를 장려하는등 천연가스 관련 전산업을 대외개방하고 중국의 1차소비에너지중 천연가스 의존도를 현재의 2.5%에서 2010년까지 8~10%까지 올리려 하고 있다.

【표1】중국 에너지자원 (2003년말)(BP통계, 2004년판)

 

확인매장량

세계 비중(%)

가채년수

원유

237억배럴

2.1%

19.1

천연가스

1.82조㎥

1.0%

53.4

석탄

1,145억톤

11.6%

69.0

【표2】중국의 1차에너지 수요동향(석유환산, 100만톤)(단위 : 100만톤, %)

 

석유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

수력

합계

2002

247
(23.8%)

27
(2.6%)

694
(67.0%)

6
(0.6%)

62
(6.0%)

1,036
(100.0%)

2003

275
(23.4%)

30
(2.5%)

800
(67.9%)

10
(0.8%)

64
(5.4%)

1,179
(100.0%)

전년비

(+11.3%)

(+11.1%)

(+15.3%)

(+66.7%)

(+3.2%)

(+13.8%)

 

중국의 총발전능력은 2003년도 기준 38,450만㎾이다. 2004년까지 발전소를 신설하여 공급을 10% 가량 늘릴 계획이나 소비량은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부족이 오히려 확대될 전망이다. 2004년 예상되는 부족분인 3천만㎾는 도쿄(東京)전력 발전량의 절반 정도에 해당된다.

따라서 202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약 2배인 6억㎾로, 원자력발전소를 약 6배인 4천만㎾로 늘릴 계획이다. 풍력, 태양광 등 신에너지 발전소도 건설하고 총발전능력의 확대와 함께 석탄에 의존하여 온 연료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3. 석유 수급 및 원유·제품 수출입

(1)  석유수급

국제에너지기구(IEA) 2004년 중국의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약 13% 증가한 620B/D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석유수요증가의 약 40%를 중국이 차지하는 셈이다. 급속한 공업화와 자동차 보급에 따른 수요증가로 중국의 원유소비량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 다음으로 세계 제2위로 올라섰다. 또한 원유, 석유제품의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정부기관은 중국의 석유수입량이 2001 200B/D에서 2025년에는 860B/D까지 증가하여 세계 전체의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  원유수출입

중국의 2003년 원유생산량은 17,044만톤(342B/D)으로 전년대비 0.1% 증가하였다. 2004 1~5월은 7,158만톤(345B/D)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2003년의 원유수입은 9,113만톤(183B/D)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하였으며 2004 1~6월 잠정 원유수입량은 6,100만톤(246B/D)으로 전년동기대비 39.3% 증가했다. 원유처리량은 올해 1~5 11,169만톤(536B/D)으로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했다. 이중 국내산 원유는 7,158만톤(345B/D) 1.2% 증가에 그쳤다. 2003년의 원유수출은 813만톤(16.3B/D)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하였으나 2004 1~5월은 256만톤(12.3B/D)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하였다.

【표3】중국의 원유생산, 석유수요추이 (단위 : B/D)

연도

1993

1995

1997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생산
수요

289
291

299
339

321
394

321
442

325
499

331
503

335
538

340
598

342
630

자급율

99%

88%

81%

73%

65%

66%

62%

57%

54%

) 2003년까지는 BP통계 2004년판에서 인용하였으며, 2004년은 IEA의 추정 자료임.

중국정부는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석유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정유공장은 완전가동 상태이다. 한편 국내산 원유의 생산은 지지부진하여 원유의 수입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1~5월 원유수입량은 4,976만톤(240B/D)으로 소요 원유의 45%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표4】중국의 공급원별 원유수입량 (2004 1~5)(단위 : 만톤)

공급원

1~5

전년동기비(%)

2003

2004

2003

%

2004

%

4

5

중동

1,914

53.0

2,295

46.1

+19.9

4,637

441

448

아태지역

505

14.0

732

14.7

+45.0

1,385

154

114

아프리카

909

25.1

1,329

26.7

+46.2

2,218

235

264

유럽, 기타

287

7.9

620

12.5

2.2

873

170

136

합계

3,615

100.0

4,976

100.0

+37.6

9,113

1,000

962

B/D

175

 

240

 

 

183

244

227

 

【표5】중국의 원유수출 (2003, 2004 1~5) (단위 : 만톤)

 

인도네시아

한국

북한

미국

호주

기타

합계

2003

134

146

57

68

22

386

813

전년대비 증감

+30

+78

+10

15

+2

13

+92

04 1~5

56

56

25

24

20

75

256

전년동기 대비

18

16

±0

12

10

63

119

(3)  제품수출입

중국의 원유처리능력은 지난해말 기준 549B/D(BP통계 2004년 기준)으로 완전가동상태이다. 2004 1~5월의 주요제품수입은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한 1,530만톤이며 이중 중유수입은 1,326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9%가 증가하였다.

중국정부는 현재 석유제품의 국내가격을 통제하고 있어 국제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격안정(특히 지방)차원에서 2004년 들어서 가격인상은 두 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원유수입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2대 국영석유회사인 CNPC(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 SINOPEC(중국석화석유공사)는 수입비용 상승분을 제품 소비자가격에 전가할 수 없어 이익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과거 4년간 경유 순수출을 기록하여 왔다. 2003년에는 수출이 224만톤, 수입이 85만톤(순수출은 139만톤)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급증으로 수급은 빠듯해졌다. 2004 1~5월에는 수출이 23만톤(전년동기대비 76% 감소), 수입은 88만톤(전년동기대비 2.3배 증가)으로 드디어 65만톤의 순수입으로 반전되었다. 5월 당월의 수입은 30만톤대로 같은 기간 수출 5.5만톤과 비교해볼 때 수입량이 6배에 달하여 1998 9월 국산품보호를 목적으로 수입금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연안에서는 7월중순에서 9월중순까지 두달간 어업자원의 보호목적으로 어획을 금지함에 따라 선박용 경유연료유의 수요가 감소해(6월은 5월대비 약 8% 감소) 현시점에서 정유공장의 경유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SINOPEC도 재고물량을 줄이기 위해 7월 수출물량을 6~7만톤(2004년 월간최고)으로 긴급하게 늘리고 있다.

【표6】중국의 주요 석유제품 수출입량 (통관기준, 2004 1~5) (단위 : 천톤)

유종

2004 1~5

2003

수출(A)

전년동기대비(%)

수입(B)

전년동기대비(%)

A-B

수출(A)

수입(B)

A-B

휘발유

2,039

31.6

-

-

+2,039

7,542

-

+7,542

납사

298

24.8

45

66.7

+253

1,131

238

+893

등유,제트유

766

7.4

1,115

+58.3

349

1,871

1,895

24

경질경유

234

75.9

882

2.3

648

2,241

848

+1,393

중유

762

2.7

13,256

+59.4

12,494

747

23,789

23,042

합계

4,101

24.9

15,298

+60.2

11,197

13,532

26,770

13,238

중유제외

3,339

35.5

2,042

+65.6

+1,297

12,785

2,981

+9,804

(4)  정제설비 확대

중국의 원유정제능력은 현재 549B/D으로 앞으로의 수요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SINOPEC이 칭따오(靑島), 중국해양석유(CNOOC)가 후이저우(惠州) 1,000만톤(20B/D)급의 정유공장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2차 설비의 신·증설 움직임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유정제능력은 중국 전체에서 2,005~3,000만톤(50~60B/D), 분해설비는 1,500~2,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이 완료될 시 경유는 60~70% 공급여력이 늘어난다. 공급을 늘리는 이유는 자동차의 보급과 중동산유국의 수입증대 때문이다. 자동차보유대수는 10년간 5배가 늘어나 2013년에는 1억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05년에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Ⅲ를 대도시권에서 실시할 계획으로 휘발유, 경유의 고품질화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2대그룹이 2003년에 처리한 고유황원유는 7,000만톤으로 SINOPEC 2002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은 원유처리능력을 2010년에 39천만톤으로 끌어 올리려 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추진되면 그때의 수요전망치인 32천만~36천만톤을 상회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표6】중국의 원유정제능력 추이 (단위 : B/D, BP통계 2004년판)

1993

1995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333

401

456

459

540

541

564

548

549

 

4. 에너지안보 확보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

(1)  원유 비축체제의 정비

중국정부는 원유수요가 급증하자 비축체제를 정비하고 수입처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석유순수입이 지난해에 9,739만톤인데 비해 정유공장의 수송재고분은 겨우 1주간에 불과해 2020년까지 석유수요의 60%를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 때문이며, 중국 남북부 연안 등지에 60억위안(72,490억 달러)을 투입해 4곳의 전략석유 비축기지를 설치하고, 2010년의 원유수입량을 14천만톤(280B/D, 2003 9,100만톤의 1.5)으로 예상하고 원유수입의 50일분(2천만톤)을 전략석유로 비축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장은 제 1~4기까지 있고 각 기지의 비축능력은 각각 500만톤으로 총 2천만톤이다. 4곳의 위치는 아직 검토단계이나 제1기 건설지는 상하이(上海) 남쪽, 저장성(浙江省) Aoshan지구[1] 2007년에 완성예정이며 머지 않아 착공할 계획이다. 나머지 3곳의 후보지는 저장성(浙江省) 젠하이(鎭海), 상하이(上海)지방의 산둥성(山東省) 칭다오시(靑島市)의 황다오(黃島), 북부연안의 랴오닝성(遼寧省) 남동부 다롄(大連) 등이다.

최근 정보에 따르면 처음에는 수입량의 20일분, 그 다음은 60일분, 최종적으로는 90일분으로 단계적으로 목표 비축량을 늘려간다고 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석유비축공사를 특수기관으로 설립하고 특별융자, 비축사업을 운영시킬 방침이나 필요자금의 대부분은 석유회사로부터 갹출할 것 같다고 보도되고 있다.

(2)  적극적인 자원외교

중국정부는 에너지 안보의 확립을 위해 원유·천연가스 공급원 다변화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쩌우추취(走出去 : 나라밖으로 나간다는 뜻)」라고 불리는 중국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책도 있듯이 중국의 대형석유회사는 해외 에너지자원투자를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SINOPEC(中國石化), Petro China(中國石油天然가스), CNOOC(中國海洋石油) 등 대형 3개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해외 석유·가스전의 탐사, 개발을 재촉하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수단 등 총 14개국에서 석유가스전의 지분을 취득하였다. 인도네시아, 호주와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장기수입계약을 체결하였으며 1월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천연가스 개발지분을 획득했다. 중동산유국과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신흥산유국에서의 탐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표8】중국의 3대 석유회사

 

중국석유천연가스
(PETRO CHINA)

중국석유화공
(SINOPEC)

중국해양석유
(CNOOC)

주력사업

내륙지역의 석유개발

석유정제와 석유화학

해양 석유개발

매출액

42,539억엔

59,419억엔

5,734억엔

당기순이익

9,748억엔

3,024억엔

1,615억엔

상장시장

뉴욕, 홍콩

뉴욕, 런던, 홍콩, 상하이

뉴욕, 홍콩

) 매출액, 당기순이익은 2003 12월기의 연결결산임. 기중평균 환율로 엔환산, 다이와증권조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최근 몽골 대통령과 베이징(北京)에서 회담을 가지고 양국이 협력하여 자원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산유국이 많은 아프리카와의 관계강화도 서두르고 있다. 후진타오는 지난 1, 알제리와 가봉 등 아프리카 여러국가를 방문했다. 각국 주요 정상과 만나 자원면에서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확인했다.

지난 5,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유럽을 방문하여 BP가 담당하는 에너지 자원개발안건에 참가하기로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브라질, 멕시코, 나이지리아, 가봉, 이란, 알제리, 러시아 등의 효과적인 관계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자원외교는 중국경제의 폭 넓은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5. 2005년 소매시장 개방 앞두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일본 석유사

중국정부는 2004 11,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당시 약속한대로 제품시장의 개방을 보다 가속화하고 있다. 소매시장은 2005년부터, 도매시장은 2007년부터 외국기업에 개방된다. 이렇게 민간기업을 외국기업보다 빨리 국내석유도매시장에 참가시키려는 것은 석유시장의 개방을 더욱 앞당겨 경쟁기회를 늘리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2005년 이후 외국 기업의 시장개척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일본의 신니폰(新日本)석유는 지난 75,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中國石油天然가스(Petro china) 그룹과 석유제품의 생산위탁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中國石油天然가스측이 조달한 원유를 일본내 6개의 신니폰 정유공장으로 수송하여 경유와 중유로 가공하여 다시 중국으로 재수출한다는 것이다.

제휴처는 中國石油天然가스(Petro china) 그룹의 중국연합석유(China Oil)이다. 설비가 부족한 중국측과 과잉 설비인 신니폰석유와의 이해가 일치했다. 우선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9개월간 신니폰 생산능력의 약 2%에 해당하는 2B/D를 생산할 계획이다.

신니폰은 2001년에 중국연합석유(China Oil)로부터 현물 석유정제를 위탁받았으며, 2002 5월에는 연간 25만㎘의 중유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NPC 그룹과는 중유 수출입과 가전용 윤활유의 중국생산 등으로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한 장기간의 위탁정제계약으로 중국연합석유(China Oil)는 보다 안정적인 석유제품의 확보가 가능해졌다.

신니폰석유와 中國石油天然가스(Petro china)의 정제제휴는 수요한계점에 다다라 고심하는 일본석유회사에 있어서 향후 사업전략의 모델로 될 듯하다. 다만 위탁정제는 한국과 싱가폴의 대형 정유회사도 직접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각국간의 비용경쟁력 향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번 제휴로 인해 신니폰 석유는 일본내 석유제품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기존 생산설비의 효율적인 활용과 석유제품 수급압박에 따른 시황개선이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국 석유제품수요를 확보하면 설비가동율 향상 뿐만 아니라 일본 석유제품의 수급압박에 따른 시황개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미쓰 코싼(出光興産)은 오는 10월부터 중국에서 석탄을 판매한다. 최근 중국 산둥(山東)성의 현지기업과 합병하여 석탄가공 및 판매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설립한 회사는 얜타이(煙台)에 위치한 「이데미쓰 사이게츠 노우겐(出光淸潔能源)」이다. 이데미쓰의 출자액은 약 12천만엔으로 출자비율은 98.9%이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석탄을 조달하여 상탈유제(上脫硫劑)[2]를 첨가하는 등 가공하여 현지의 식품공장과 병원에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석탄은 다른 에너지에 비해 비용이 낮기 때문에 중국 국내에서는 아직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산둥성 에서만 연간 석탄수요가 약 7,500만톤에 달해 일본 전력회사의 사용량을 뛰어넘는다. 예상 판매량과 매출액은 사업 초년도에 24천톤, 매출액 720만 위안( 10억원), 2008년도에 31만톤, 매출액 9,300 위안( 12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최근 윤활유수요가 1999 290만톤, 2000 320만톤, 2003 400만톤의 속도로 연간 5% 이상씩 급증하는 등 세계 제3위의 윤활유 소비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간 10%의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중 저급제품도 포함되어 이를 제외한 국제규격의 고품질 윤활유 수요는 연간 20%나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신니폰, 이데미쓰 코싼, 코스모, 재팬에너지 등이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자동차 보급에 따른 차량용 윤활유 수요증가에 맞춰 윤활유 수입, 혼합 등 현지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제품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표7】중국의 윤활유 생산·수출입 균형 (단위 : 만톤)

 

1998

2000

2001

2002

2003

생 산

215

333

353

350

412

수 입

18

14

13

12

15

수 출

2

5

5

5

6

공 급

231

342

361

357

421

과부족

15

8

8

8

9

윤활유 기재수입

?

45

55

70

79

【표8】중국의 공급원별 윤활유 수입현황 (2003) (단위 : )

 

윤활유

윤활유기재

2000

비중

2003

비중

증가율(%)

2003

%

싱가폴

36,906

25.7%

39,910

26.0%

+8.1%

238,378

30.3%

한국

9,713

6.8%

25,236

16.5%

2.6

144,858

18.4%

일본

11,619

8.1%

20,355

13.3%

+74.3%

106,146

13.5%

합계

143,421

100.0%

153,236

100.0%

+6.8%

787,068

100.0%

중국 윤활유시장은 중국기업이 70%, 외국계 기업이 30% 를 차지하고 있으며 후자가 고급품 시장으로 현재 모빌, , 칼텍스, BP 등 석유 메이저의 유명 브랜드 제품이 중국 고급윤활유 판매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동차용 수요의 50% 전후를 고급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외국계 기업은 전액출자 또는 합병방식으로 출자하고 있다. 수입국은 다양하나 주로 싱가폴, 한국,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국의 윤활유 수요의 약 55%는 엔진용이며 수요의 약 3/4는 화베이(華北), 화난(華南), 화둥(華東)의 연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외국계 기업과의 합병으로 블렌딩(혼합) 능력은 연간 75만톤에 달한다.

(순간석유정책, 2004. 8.25)


[1] 25DWT탱크의 설치 가능. 탱크 능력 500만톤으로 수입량의 15일분임.
[2] 탈황제의 일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