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석유정제업, 아시아시장을 목표로 변신
일본 석유정제업은 재편·통합을 거의 마무리하고 설비 합리화와 효율화를 진행하여 저비용 운영체제를 추구하고 있으며 또한 생산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하여 국제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석유정제업의 저수익 기조는 과잉정제설비가 그 배경이며 만성적인 공급과잉과 치열한 과당경쟁이 반복되어 온 것에 따른다. 특히 특석법이 폐지되어 휘발유, 등유, 경유의 수입자유화 이후 정부의 석유통제시대에 생긴 과잉정제설비로 인해 고통받아 왔다. 국내 정유공장은 해외제품의 수입압력으로 국제경쟁력이 시험대 위에 있기 때문에 통폐합을 단행하고 합리화와 효율화를 철저히 하여 점유율 단속을 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은 원유가격 상승과 아시아 지역의 급속한 석유제품 수요급증에 따라 일본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뚜렷해졌다. 정제설비는 국내 수요로는 공급과잉이고, 정제마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내 전체 제품수급은 급속하게 타이트해져 연산품인 석유제품으로는 수익성이 낮은 나프타와 중유 판로가 뚫릴 수 있었다. 나프타를 고도화시설을 통해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하거나 잔사중유를 전력용으로 도매하는 등 유류를 최적화하고 있다. 중국과의 위탁정제 등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정제설비를 활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생산 제품전체의 채산성을 최대한 추구하는 공격적인 자세가 진행되면 석유정제업은 새로운 단계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2003년도 연료유 수급상황
일본이 2003년도에 수입한 연료유는 37,626,158㎘(약 236,666천배럴)로 전년도의 37,718,521㎘(약 237,247천배럴)보다 0.2% 감소하였다. 유종별로는 휘발유가 16.0% 증가, 나프타 1.3% 감소, 등유 18.2% 감소, 경유 27.4% 감소, 벙커A유 3.4% 감소, 벙커B·C유가 65.2% 증가하여, 휘발유와 벙커B·C유가 증가하고 나프타와 등·경유, 벙커 A유는 감소하였다. 연료유 수입량이 감소한 것은 원유가격상승에 연동하여 해외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였지만 일본내에서는 제품가격으로 전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수입채산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첫째, 휘발유수요의 견조한 증가를 반영한 것일 것이다. 증가세중 특히 뚜렷한 것은 벙커 B·C유의 증가이지만 이는 원자력발전소 고장에 따라 석유화력 발전용 수요의 급증에 따른 것이다. 중간유분의 수입은 모두 줄어들었으며 연도말에는 모든 유종의 재고가 1년전보다 감소했다.
한편, 연료유 수출량은 14,250,378㎘로 전년도의 13,827,213㎘보다 3.1% 증가하였다. 유종별로는 휘발유가 6.1% 감소, 나프타 60.2% 감소, 등유 26.0% 감소, 경유가 4.8% 감소한 반면 벙커 A유와 벙커 B·C유가 각각 21.9, 22.0% 증가하였다. 벙커 A유와 B·C유의 수출증가에 기인해 연료유 총계는 전년도보다 상회하고 있으나 이를 제외한 유종은 전년도보다 감소하였다. 특히 나프타의 수출감소가 뚜렷하다. 나프타를 그대로 수출하는 것보다 벤젠과 파라자일렌 등의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인 후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쪽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나프타의 수입량은 해외시장에서의 가격상승으로 소폭 감소하였으나 국산 나프타는 가능한 한 석유화학제품으로 고도화하여 수출로 돌리고 있다. 이로 인해 휘발유 수입이 크게 늘고 수출이 감소했다. 나프타분을 석유화학제품 생산쪽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휘발유 제조용 기재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의 석유화학 시황은 「휘발유로 파는 것보다 벤젠으로 파는 쪽이 수익성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석유 각사는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할 수 있는 케미컬 리파이너리(Chemical Refinery)를 목표로 산하 정유공장의 재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나프타의 고부가가치화 진전
이데미쓰 코싼(出光興産)이 지난 8월1일부로 단행한 이데미쓰 석유화학과의 합병은 석유정제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일체화를 목표로 하는 극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동사는 내년 4월에는 미쓰이(三井)화학과 폴리올레핀 사업을 통합할 계획이어서 연료유와 석유화학사업과의 통합이 한순간에 진행된다. 연료유사업에서는 제품의 고부가가치 향상과 잉여유분의 석유화학원료로의 효과적인 활용, 석유화학사업에서는 원료의 다양화를 통해 비용저감이 목표이다. 산하 정유공장이 소재한 치바(千葉)와 토쿠야마(德山)지구에서는 석유정제와 석유화학과의 간접부문을 통합하고, 연료유와 석유화학을 최적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폴레올레핀 사업을 새로운 회사로 통합하면 폴리프로필렌의 생산능력으로는 국내최대로 된다. 새로운 회사는 양사가 아시아, 북미, 유럽에 소유한 폴레올레핀 사업의 생산·판매·연구 전체를 전략적으로 통합하고, 폭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이다.
이데미쓰 코싼 뿐만 아니라 석유 각사는 콤비나트를 형성하는 석유화학회사를 포함해 그룹의 폭을 초월하여 합리화와 효율화를 모색하고, 석유화학부문의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BTX와 파라자일렌에 대해서는 자사생산체제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 재팬에너지의 치타(知多)정유공장은 2001년 6월에 원유처리설비를 가동중단한 이후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의 제조장치를 주체로 조업하여 왔으나 올해 7월22일에는 10만톤 생산규모의 사이클로헥산(cyclohexane) 제조장치가 준공되어 기존설비와 합쳐 22만톤 체제로 거듭나 아시아 최대 기지가 출현하였다. 사이클로헥산은 벤젠을 수소첨가하여 제조하고, 카프로락탐과 아지핀산의 제조원료로서 사용되고 최종적으로는 나일론으로 이용될 수 있다. 수요는 풍부해 앞으로 연간 4~5%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타이요(太陽)석유는 금년 1월부터 벤젠 유도품인 스틸렌모노머 사업에 참여했다. 미쓰이(三井)화학의 야마구치(山口) 스틸렌 공장을 양도받아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시코쿠(四國)사업소내에서는 나프타 내제화를 위해 건설한 원유 스프리터를 벤젠증산용으로 다시 증설한다. 이번 여름의 정기보수시에는 일부 석유화학설비를 증설하여 벤젠·자일렌 70만톤, 스틸렌모노머 30만톤, 총 연산 100만톤 이상의 석유화학제품의 생산판매체제를 확립했다. 석유화학사업을 다시 육성하여 수익향상으로 이어나갈 방안이다. 다른 정제·원매사도 해외시황이 호조세를 보인 BTX와 파라자일렌 설비 증설에는 의욕적이다.
석유화학 원료용인 나프타는 석유제품중에서는 가장 먼저 자유화되었으며 해외시황에 직접 연동되어 가격이 결정된다. 해외 나프타 가격이 쌀 때에는 석유화학사가 직접 수입하여 석유정제회사를 건너뛰고 거래한다. 해외에서 나프타 조달이 곤란할 때에는 석유정제회사가 대행수입하거나 국산나프타를 공급하고 있으나, 국산나프타 가격은 수입가격에 일정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석유정제회사에 이득은 없다. 나프타는 휘발유와 같은 휘발유 유분이지만 가격은 매우 싸고 부가가치가 낮다. 하지만 나프타로가 아닌 벤젠과 파라자일렌의 형태로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정유공장에서 나프타를 석유화학제품으로 고도화하여 판매하면 원유 1배럴당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그런 사례는 예전부터 있었으나 아시아 지역에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계속 높아지자 이러한 고도화 장치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금에 와서 일본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중유의 활용대책은 무엇일까?
석유제품 중 나프타처럼 부가가치가 낮은 것은 벙커 B·C유이다. 따라서 고도화 장치 증설에 따른 중유생산이 없는 정유공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고장과 여름철 폭염으로 전력이 부족해지면 이에 대비한 석유화력에 동원령이 내려지고 전력수요가 평상시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발전용 중유이기 때문에 수요규모가 불안정하여 석유정제업의 채산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있다. 중유생산이 불안정해지면 연산품의 숙명인 등유와 경유의 수급 밸런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서 어떻게 잉여중유의 공급을 줄여나갈 것인가가 지금부터 석유정제업에 있어서 큰 과제일 것이다.
석유회사의 전력도매업(IPP)은 전력회사에 중유가 아닌 전력으로 팔 수 있기 때문에 석유유분의 고도화이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제1차 입찰분의 큐슈석유(九石)·오오이타(大分, 13.7만㎾)는 1999년 4월에, 신니폰 석유정제· 요코하마(橫浜, 4.9만㎾)는 2000년 6월부터 운전되고 있다. 제2차 입찰분에서는 2003년도에 토아(東亞)석유·케이힌(京浜), 신니폰 석유정제(新日石精)·根岸(34.2만㎾), 코스모석유·요카이치(四日市, 20만㎾), 2004년도에는 4월에 신니폰 석유정제·마리후(麻里布, 13.2만㎾), 7월부터 이데미쓰 코싼(出光興産)·아이치(愛知, 22.5만㎾)가 영업운전을 시작하였다. 신니폰 석유정제·무로란(室蘭, 5.0만㎾)과 이데미쓰 코싼·홋카이도(北海道, 1.5만㎾)도 금년 10월부터 가동한다. 신니폰 석유정제· 根岸이 채용한 가스화 복합발전(IGCC)은 잔사유가 원료이기 때문에 석유유분의 고도화 이용에 안성맞춤이다. 탈석유정책의 재수정이 실현되면 환경에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석유화력이 등장하고 중유의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경제산업성의 2005년도 중점시책의 초점은 아시아와의 연대강화이고 내년은 아시아 경제권의 구축을 향한 시책이 활발해질 듯하다. 신니폰 석유정제(新日石精)가 먼저 중국과 체결하였듯이 위탁정제를 비롯하여 석유비축과 에너지절약 협력, 윤활유 판매 등도 포함한 석유원매각사의 대외연계의 움직임이 강해지는 것은 필연적인 형태이다. 석유산업은 내년도부터 자주적으로 휘발유와 경유의 무황화로 돌입하지만, 신형 엔진을 탑재한 저연비차가 등장·보급되면 아시아지역내에서 일본의 자동차연비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일본의 석유정제업은 해외원유를 수입하여 국내 정유공장에서 정제하여 제품수요를 공급하는 소비지정제방식을 기본으로 하여 왔으나 지금부터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고려한 최적조업을 목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오일리포트, 2004. 8.16)
日, 경제산업성 2005년 중점에너지 정책 채택
- 「에너지 절약」,「에너지 공급의 다양화,」「아시아와 제휴」추진 -
일본 경제산업성은 2005년도의 자원에너지 관련 예산의 편성을 위한 중점 시책을 취합하여 지난 8월3일 자민당의 경제산업관계 합동회의에서 보고했다. 2003년도에 실시한 세출·세입의 근본수정을 근거로 작성한 취합안에서는 ①에너지절약 대책의 강화 ②에너지 공급의 분산과 다양화 ③아시아 각국과의 제휴에 따른 에너지환경 대책의 추진 등 3대 과제를 지정하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석유·천연가스를 중요자원으로 위치를 부여하고 안정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인 자주개발을 촉진하고 공급원의 다양화와 비축확보를 도모한다. 자원의 환경조화적·효율적 이용을 촉진하며 또한 국내석유산업의 경영기반강화에 연결되는 시책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주요 시책으로서는 러시아를 비롯한 전략적 지역에서의 석유·천연가스 자주개발추진, 자원지분의 보전, 기술협력·인재협력을 통한 자원보유국과의 관계강화, 석유·LPG·희소금속의 비축사업의 추진, 국내석유산업의 경영기반강화, 천연가스의 수요확대 지원, GTL(Gas to Liquid)과 DME(디메틸에테르), 메탄하이드레이트 기술개발 등을 들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수요의 급증을 감안해 에너지안전보장을 중시한다. 아시아 각국과 연합하여 안보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일본 기술의 아시아 진출에 나선다. 아시아 각국의 석유비축도입, 청정 연료제조를 위한 석유정제설비 고도화대책, 에너지절약·신에너지 제도의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료유지신문,
3월기 결산 일본 석유 12개사 경영실적 집계
석유연맹은 2004년 3월기(2003.4~2004.3) 석유 12개사의 결산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경상이익 모두 20% 이상 크게 감소하였고 최종이익(당기순이익)은 일부 회사가 감손회계[1]를 도입하여 대규모 특별손실을 계상함에 따라 총합계는 적자로 반전됐다.
12개사 합계 판매량은 전기대비 0.2% 증가하였고 매출액은 이보다 약간 높은 0.8%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원유가격 상승에 비해 제품가격에 반영에는 크게 미흡하였다.
영업이익은 1,053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비용감축과 효율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재고평가법의 영향으로 매출원가가 높아짐에 따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율은 0.83%로 전년동기 대비 0.25%P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830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29.3% 감소했다. 부채의 상환으로 이자부담이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 감소로 수취배당금이 감소해 경상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경상이익율은 0.66%로 0.28%P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신니폰(新日本) 석유 등 일부 회사의 감손손실 계상으로 인해 총합계로는 1,13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연료유지신문, 2003. 7.5)
[1] 감손회계(減損會計) :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정자산의 수익성이 현저히 감소하고, 자산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크게 밑돈다면 장래 일정기간의 예상수익과 장부가격과의 차액에 대한 손실계상을 의무부담하는 회계제도임. 본사와 지점의 토지·건물, 공장의 생산설비 등 기업이 사용하는 사업용 자산과 임대료 등 투자부동산이 대상임.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거나 시장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감손 징후」로 간주, 감손처리의 필요성을 판단하여 특별손실로서 계상하는 등 기업의 경영실태를 재무제표에 반영시킴.
기로에 선 러시아 유코스社의 진로
- 러시아 정부, 추징세 납부 8월말까지 유예 -
러시아 법무부는 지난 7월30일 탈세사건으로 사장이 체포된 대형석유회사 유코스에 대해 34억달러에 달하는 추징과세의 납부를 8월말까지 1개월간 유예한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러시아 인터팩스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베리야코프 법원집행관 수장은 유코스가 2000년분의 추징과세의 20%를 이미 납부했으며 유코스 간부가 납부를 서두를 의향이 있다고 전해왔다고 한다. 인터팩스는 베리야코프가 「남은 1개월 이내에 납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30일 모스크바 주식시장에서 유코스 주식이 9% 이상 폭등했다. 또한 러시아정부와 유코스 사태의 해결을 위해 크레티엔 前캐나다총리가 중재에 나섰다. 크레티엔 전총리는 유코스 주요주주의 지주회사인 메나티프 그룹과 관계를 유지하고 중재역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EU, 러시아 현 상황에 대해 우려 표명
이에 앞선 지난 7월21일 로이터 통신보도에 따르면 유럽위원회의 외교문제담당 고위관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코스 前사장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경제제국을 파괴하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고위관리는 유럽의회에서 유코스문제에 대해서 “우리들은 이를 정치적 영향을 지향하는 전략을 가진 경제제국을 무너뜨리려는, 푸틴대통령의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당국이 납세를 위해 유코스에 주요 자회사를 매각하도록 다그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는 청산쪽으로 가는 움직임”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유코스, 이라크 구후세인 정권과 유착
1999년~2003년의 4년동안 UN의 관리하에 이루어졌던 「Oil for Food 프로그램」은 UN의 경제제재조치로 이라크 국민의 생활이 궁핍해지자 석유의 일부를 수출하고 그 대금으로 인도적인 목적의 식량 및 의약품의 구입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후세인 정권은 UN의 선의를 악용하여 석유수츨대금을 자신이 챙기고 국민의 생활개선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2004년 1월, 이라크의 일간지「알마다」가 최초로 이 사실을 보도했다. 구 후세인정권의 석유성에 남아있는 서류를 파헤쳐 구정권에서 이익을 누려왔던 외국기업, 종교단체, 정치조직에 이르는 270명의 리스트를 일제히 게재한 것이다.
그중 국별로 살펴보면 러시아인이 4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직업은 공산당 관계자 외에 유코스, 루크오일, 가스프롬 등의 석유·가스기업인, 러시아정교회에까지 분포했다. 러시아 다음으로는 프랑스인이 11명이었으며 그 중에는 샬 파스카 前장관과 재계를 대표하는 패트릭 마우겐도 있었다. 두사람 모두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의 열렬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Oil for Food 프로그램」의 최고책임자는 사반 UN사무차장이고 입안멤버로는 스위스의 감사회사 코티낙社의 직원인 코피 아난 UN사무총장의 아들 코죠의 이름도 있었다. 미국 상하양원은 2004년 4월에 공청회를 열고 독자적인 조사를 벌여 UN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볼카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장 등 3명의 전문가에 따른 조사위원회가 발족해 진상 규명에 나섰다. 그러자 지난 5월말, 사반 사무차장은 돌연 사임했다. 거의 보도되지 않았던 이 「사건」으로 푸틴대통령과 유코스의 불화에는 깊은 인연이 있을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옐친 시대의 신흥재벌을 노린 푸틴의 전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04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여 안정된 재집권에 들어섰으나 최근의 재계정책은 유럽의 투자가를 망설이게 할 만큼 재계를 강도높게 압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먼저 압박대상이 된 유코스는 옐친 전대통령의 정치자금원이기도 했다. 2003년 10월, 유코스의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은 거액의 탈세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배후에는 푸틴대통령의 측근이며 푸틴가와 같은 구소련 KGB 출신의 이골리 사틴 대통령부 부장관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뜻밖에 얼마전인 7월27일, 사틴이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의 회장에게 사임을 강요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하여 정계, 산업계를 경악시켰다.
로스네프티의 로스는 러시아의 ‘러’를 뜻하며 네프티는 ‘석유’를 의미한다. 구소련의 해체와 옐친 前대통령의 기업민영화 정책으로 관영기업 대다수가 해체되었으나 로스네프티만 유일하게 살아남아 지금도 국영석유기업으로서 러시아 석유생산의 20%를 차지한다. 그 외에 유코스를 비롯해 시브네프티(시베리아석유) 등의 신흥 민영회사가 80%의 점유율을 나눠가지 있다. 대통령은 옐친파를 싹쓸어버리기 위해 우선 세입의 15%를 가져다 주는 석유부문을 강화시키기로 하고 국영 로스네프티에 의한 유코스의 해체·매입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로스네프티가 10억달러의 자금조달을 마무리했다는 정보도 있다.
유코스는 중국파, 로스네프티는 일본파
극동 파이프라인 건설은 시베리아의 석유를 중국의 다찡(大慶)으로 보내는 루트와 연해주의 나홋카에 보내는 루트가 경쟁하여 왔으며, 지난해 봄까지는 거리가 짧고 건설비가 낮은 다찡루트가 먼저 협상이 이루어졌다. 나홋카 루트에 목매단 일본은 자금지원 의사까지 표명하여 반격에 필사적이었으며, 유코스의 탈세사건이 드러난 이후 나홋카 루트가 급부상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유코스는 다찡 루트 추진의 주역이었고 동사와 중국국영석유회사(CNPC)가 2003년 3월에 교환한 비구속각서에서는 2005년까지 40만b/d의 원유공급을 시작하고 2010년에는 60만b/d로 늘리자고 되어 있다. 하지만 각서조인 후에 러시아정부는 이 계획에 극히 신중한 태도를 취하였다.
다찡(大慶)이 중국내륙에 위치한 데에 비해 나홋카는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러시아 유일의 석유선적항이고,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의 해안공업도시, 나아가 미국, 캐나다까지도 수출대상으로 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러시아 정부로서는 국익 때문에라도 유코스와 같은 일개 민간기업이 아니라 어떻게든지 국영기업 로스네프티가 담당하는 것을 내심 바라기 때문인 듯하다. 일본으로서는 상황은 호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석유·가스의 생산, 수송면에서도 국영회사 선호
러시아에는 천연가스를 취급하는 가스프롬, 석유의 수송·수출을 담당하는 트랜스네프티라는 독점에 가까운 국영기업이 있지만 러시아정부는 유코스를 해체시킨후 가스부문과 수송부문을 각각 가스프롬, 트랜스네프티에 흡수시킬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한 장기포석일지는 모르지만 메드베제프 대통령부 장관이 2002년 6월이후 가스프롬 회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향후 유코스의 생산부문을 취득하여 종합에너지기업을 목표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트랜스네프티 쪽으로는 슈코로프 대통령부 보좌관이 올해 6월 이사를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는 나홋카 루트의 파이프라인 건설을 직접 다루게 되었다.
이리하여 푸틴대통령은 옐친 전 대통령의 민영화정책으로 국영재산을 싼 값에 취득해 급성장한 신흥재벌의 전면 수정 정책에 굳은 결의로 임하고 있다. 다만 민영화로 성장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러시아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유럽 각국의 기업들은 최근의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해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 캐나다의 크레티엔 전총리의 유코스 문제 개입도 그 일환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측근을 모두 舊KGB 인맥으로 앉힌 푸틴대통령이 집권하는한 국제교류의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TNK-BP는 외국자본과의 합병 성공사례
푸틴정권하의 러시아 석유산업계는 국영화, 중앙집권화와 구소련연방 시대로 거꾸로 가고 있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외국과의 자본제휴가 전적으로 없었던 것만은 아니다.
2003년 2월, 영국의 BP는 러시아의 투메니 석유(TNK)와 50% 출자한 새로운 합병회사 TNK-BP를 설립했다. TNK-BP는 2003년 여름, 러시아와 유럽에게 정식으로 승인되어 구소련 해체후 최대의 對러시아 외국자본 투자사례로 기록되었다. TNK-BP는 41억배럴의 매장원유를 보유하여 설립된 해에 벌써 120만b/d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의 석유생산으로 제3위에 해당하는 눈부신 실적이다. 2004년에 동사는 핀란드만에 위치한 새로운 해저유전의 개발에도 착수했다.
하지만 국영회사가 관련된다면 합병도 잘 이루어진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국영회사 가스프롬은 중국 북서부의 신강 위구르 지구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동지나해 연안의 상하이 공업지대로 보내는 가스파이프라인 사업에서 최근 철수했다. 그 이유는 중국석유(PetroChina) 등 중국측 출자자와 개발사업지분의 최종 배분단계에서 대립하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총액 180억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개발사업지분은 PetroChina가 50%, 중국석유화공(Sinopec)이 5%로 나머지 45%를 엑슨모빌, RD쉘, 그리고 가스프롬이 15% 가량 취득하고 있던 것으로 4,200㎞의 장대한 파이프라인은 2004년 8월에 완성될 예정이었다. 아마도 가스프롬은 출자에 상응한 만큼의 지분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출자금은 곧 반환되겠지만 중국은 새로운 외국자본을 유치해야 할 것이다.
(Oil Report,
日, 2003년도 주유소 1,200여개 감소
자원에너지청의 조사결과 품질확보법에 근거한 고정식, 가변식 합계 주유소 등록수는 5만 67개(2003년도말 기준)로 전년도말 대비 1,227개 감소하여 7년 연속 해마다 천개씩 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주유소가 약 4백여개로 전년수준을 백개 정도 웃돌고 있으나 폐업주유소수는 1,700여개이다. 한편 등록사업자수는 전년도의 25,807명에서 특약점 폐업과 경영통합으로 인한 영업양도 등으로 인해 603명이 감소한 25,204명을 기록했다.
2003년도말 주유소 총등록수는 5만67개로서 舊휘발유판매업법이 공포된 지난 1976년도말에 비해 2,840개 감소한 과거 28년간 사상 최저수준이다. 이중 고정식 주유소는 총등록수의 97%인 4만8천여개이며 채산성 저하로 폐업한 주유소 숫자가 1,100여개에 달하고 있다.
【그림】과거 10년간 주유소수와 사업자수 추이(품질확보법 등록 기준)
지역별 감소수는 홋카이도(北海道)의 75개가 최고이며 구마모토(熊本)현 71개, 후쿠오카(福岡)현 68개, 시즈오카(靜岡)현과 오사까(大阪)부에서 65개, 도쿄(東京)도 에서 60개가 감소하는 등 전국적으로 감소했다.
사업자등록수는 5년 연속 6백여명 넘게 감소했다. 에너지청은 대형 특약점의 폐업 및 원매사 자회사 특약점의 집약·재편 흡수합병에 따라 영업양도에 동반한 승계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등록 사업자가 전년도보다 40명 증가한 287명을 기록했으며, 등록말소 사업자수는 25명 줄어든 890명으로 감소수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등록말소 사업자수는 도쿄(東京)도가 43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 홋카이도(北海道) 41명, 후쿠오카(福岡)현 31명, 사이타마(埼玉)현 28명, 치바(千葉)현과 시즈오카(靜岡)현이 27명으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료유지신문, 200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