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에너지에서는 지난 2년간 여행코너를 통해 산유국의 여행지를 소개했습니다.

2017년 한해는 우리나라의 정유공장과 함께 그 지역의 명소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하였습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정유사들, 그 주변의 명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산업도시 울산? 이 정도면 살기 좋은 도시 울산이 아닐까?

SK에너지 홍보2팀 김병도 과장

봄이 왔다고 하기에는 아직 일교차가 크다. 쌀쌀한 아침 출근길 옷깃을 여미고 출근했다가 낮이 되면 오전에 입은 외투가 버거워지는 느낌이다.

국내 정유 4사 중 맏형인 SK이노베이션과 S-OIL, 국내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흔히들 산업수도 울산이라 부르고 있다.

필자 또한 약 35년을 울산에서 지내며 정유·석유화학, 조선, 자동차의 삼각편대로 국가 산업을 이끌고 있는 울산을 자랑스레 생각해왔, SK이노베이션에 입사를 하면서 이런 자부심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산업수도 울산이기 이전에 산과 바다, 강과 계곡이 있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여기저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렇게 알게 된 울산을 지면을 빌어 자랑해보고자 한다. 특히 2017년은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지 20년이 되는 해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축제들로 성대한 성년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니 더욱더 가야 할 이유가 생긴 듯 하다.

■ 110만 울산시민에게 1 1평의 공원을 선물하다 110만평 자연생태공원 『울산대공원』

울산을 이야기하자면 울산의 자랑으로 자리매김한 울산대공원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우리는 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었다.” 故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생전에 강조했던 이 말을 실천에 옮겨 지난 1995 SK의 성장 터전인 울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1년에 100억원씩 10년을 모아 공원을 짓겠다는 울산대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이후 98년 선대 회장의 타계와 IMF 외환 위기 등으로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선친의 유지를 잊지 않고 공사를 강행 10년여 만에 울산시민들에게 울산대공원을 선물했다. 10년에 걸쳐 1,020억원을 투자해 완성한 울산대공원은 부지 규모가 363만㎡, 110만평에 이른다. 이는 울산시민 110만명이 1인당 1평씩 소유한다는 의미다.

울산의 대표적 랜드마크이자 생태공원으로,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이 지역 시민들에 휴식, 건강과 행복을 제공하는 안식처가 되고 있는 울산대공원은 사시사철 화려한 변신으로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또 매년 6월이면 전국 각지에서 수십만명이 찾는 울산의 대표적 축제인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열린다.

울산대공원은 길이 1.8km의 느티나무 산책로를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을 갖춘 나비식물원앵무새와 일본원숭이 등의 동물이 사는 대공원동물원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방문 시 주의할 점은 하루만에 다 돌아보기 힘들만큼 넓고 볼게 많다는 점. 미리 테마를 정해서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울산대공원을 즐기는 방법이다.

고래를 만날 수 있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SK이노베이션 울산CLX 내항을 마주보고 있는 장생포항. 1986년 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는 포경선 50여척이 드나드는 국내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다. ‘지나가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를 할만큼 고래잡이로 인해 부유했던 곳이다.

그러나 포경이 금지되고 장생포는 급격하게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런 장생포에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장생포 바닷가에 고래 관련 유물과 자료등을 수집, 전시하는 장생포 고래박물관이 들어섰다. 실제 고래의 뼈부터 장생포항의 찬란했던 옛모습까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국내 최초 돌고래수족관을 갖춘 체험관인 고래생태체험관도 생겼다. 장생포 주민자치센터에서 등·초본까지 발급해 준 돌고래 가족과 다양한 수중생물을 만날 수 있다.

2015년에는 고래문화마을이 개관했다. 고래 포경이 성업하던 1960~70년대 장생포 모습을 재현한 테마파크로 자전거포, 사진관, 기름집, 장생포 초등학교 등을 옛날 그대로 표현했다. 언덕 위에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인 로이 채프만 앤드루스의 집도 있다. 미국의 탐험가이자 고고학자인 그는 악마 고래가 있다는 소문에 울산으로 왔고 장생포에 머물면서 귀신고래를 목격해 학계에 보고한 인물이다.

이외 포경선 선장의 집, 고래 해부원의 집과 해체작업장을 그대로 재현해놓았으며, 다양한 체험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예전에 울산=고래라고 불렸던 만큼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묻어 난다. 이런 만큼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울산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유치원, 초등학교의 단골 견학코스가 되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을 견학한 후, 기회가 된다면 고래고기를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처음 접해보는 분들은 그 맛과 향에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용의 전설이 잠들어 있는 『대왕암 공원』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마주보는 바닷가에 위치한 대왕암 공원은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밀집한 대왕암 15천여그루의 소나무가 우거진 산책로, 100년 넘은 울기등대등으로 이뤄져 있다.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해금강이라 불렸고,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고 해서 용추암으로 불리기도 했다. 또 신라 시대 문무대왕 왕비가 호국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바위섬 아래 묻혔다는 전설도 있다. 경주시 봉길리 앞바다에 있는 수중릉이 문무대왕 묘라면, 이곳은 왕비의 무덤인 것.

대왕암은 바다로 제법 떨어져 있지만 다리로 잘 연결되어 있어 쉽게 오갈 수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간절곶』

호미곶 보다 1, 정동진 보다 5분 먼저 해가 뜨는 곳 간절곶, 간절이라는 이름은 어부들이 멀리서 보면 긴 대나무 장대처럼 보인다고 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한반도,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는 명성으로 굳이 11일이 아니라도 여명이 밝아올 무렵이면 전국 각지에서 가장 먼저 뜨는 해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또 바닷가에 세워진 모녀상, 어부상 등 조각상들과 높이가 5m에 이르는 소망 우체통이 명물로 통한다. 실제 우체국 직원이 하루에 한번 우편물을 수거해가 배달한다.

뒷편 언덕으로는 간절곶 등대가 있다. ‘아름다운 등대 16에 선정된 이 등대는낮에는 전망대로 사용되고, 밤에는 실제 등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매년 1 1일이면 성대한 해맞이 행사가 열리며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10만명 이상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밖에 몽돌로 가득차 청아한 파도소리가 울려퍼지는 주전-강동 몽돌해변’, 오염된 강에서 생태하전으로 거듭난 태화강의 태화강 대공원과 사철 푸른 대나무 숲이 장관인 십리대숲’, 전국 최대의 옹기마을인 외고산 옹기마을’, 기원전 약 7000~3500년경 신석기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제285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울산만을 가로지르는 길이 1800m의 현수교인 울산대교’,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군 8~9부 능선 곳곳에 펼쳐진 신불산 억새평원’, 사철 색다른 모습의 가지산’, 풍광이 빼어난 대운산 내원암 계곡’, ‘울산박물관’, 벽화마을인 신화마을등 유구한 역사의 산물과 동해바다의 시원한 풍광, 태화강과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울산의 자랑거리는 정해진 분량 안에 다 담아내기 힘들 정도다.

또 올해는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으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5/19~28), ▲ 울산쇠부리축제(5/12~15), ▲ 태화강 봄꽃대향연(5월 중), ▲ 울산옹기축제(5/4~7), ▲ 울산마두희축제(5월 중), ▲ 울산고래축제 (5/25~28), ▲ 울산조성해양축제(7/21~23), ▲ 울산서머페스티벌(7월 말), ▲ 한글문화예술제(10/7~9), ▲ 처용문화제(10월 중) 등 기존의 축제를 더욱 업그레이드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가족들과 연인과 함께 울산 여행을 한번쯤은 계획해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