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사계절을 경험하다①
향긋하고 보약과 같은 봄 두릅
푸드칼럼니스트 김영미
저희 가족들은 도시 생활을 벗어나, 시골로 귀농을 하였답니다.
막상 귀농이란게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하며 누리고 있답니다.
귀농 후 제일 좋은점이 무공해, 무농약, 내가 손수 기른 자연산 텃밭 먹거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 제철에만 나는 채소나 과일들을 직접 채취해서 먹을 수 있어 더욱 더 좋은데요.
두릅 같은 경우엔 사포닌이 들어있어서 혈당치가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도 더 없이 좋아요.
귀농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저희 아빠께서 건강이 안 좋아지신 이유도 있는데,
귀농 후 제철 재료로 소박한 밥상으로나마 건강을 많이 회복해지셨답니다.
이것이야말로 공짜 밥상인거지요?
제철에 나는 재료는 보약과 같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 보이지 않는 보약과 같아요.
여기 할머님들이 하시는말이~ "봄나물은 별로 독이 없어 어지간하면 다 먹는다며..."
도시에서만 살았던 전 지천에 널린게 봄나물들이라 눈이 휘둥그레,
엄마따라 바구니에, 부엌칼과 장갑까지 챙겨 담아 뒷산을 올랐어요.
투벅투벅 뒷산을 오르던 중, 맑은 샘물도 졸졸졸 흐르고..
이제 동태처럼 얼어붙었던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햇살의 꽃도 피고, 정말 나른한 봄날이 왔나봐요.
산 공기가 이렇게 맑을 수가 있나요?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행복이었어요.
산을 오르던 중에는 이름모를 예쁜 야생화도 보이고,
점점 더 깊이 올라가니 쑥부쟁이와 가새덩쿨까지 캐 담고 몇 걸음 걷다보니 마른 나무 끝 여기저기 창처럼 두릅 새순이 돋았어요.
엄마왈, " 가시도 있으니까 조심하게 끊어야되"
두릅 나무를 처음 본 저는 아.. 이게 두릅나무이구나 싶더라구요.
정말 뾰족하게 솓아 오른 겉겉에 날카로운 가시들이 있더라구요.
잘못 끊다가는 손을 다칠 수 있으니, 조심히 장갑을 끼고 제일 꼭대기 돋아오른 두릅을 툭!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풋내를 풍기는 두릅향.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콕 찍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이 흘러요.
두릅을 다 끊고 달래와 냉이 등 봄나물을 좀 채취해서 투벅투벅 산을 내려왔답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올려 소금 약간 넣어 팔팔 끓으면
두릅을 넣고 30초정도 살짝 데쳐준 뒤, 꺼내서 달콤새콤한 초장에 콕~!
향긋 쌉싸름한게 춘곤증 저리가라 할 정도로 향이 아주 좋네요.
그리고 남은 두릅으로는 튀김가루 묻혀 바삭하게 튀겨내어 간식으로 먹었답니다.
두릅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과 사포닌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 주어 현대인의 질병인 당뇨병이나 신장병 위장병에 좋답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서 먹거나 찍어 먹고, 생 두릅을 튀김옷을 입혀 튀겨주면 아주 맛있는 두릅튀김이 되지요
두릅의 쌉싸름하고 쓴 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좋아,
특히 봄에 나는 두릅은 제철밥상으로 꼭 올려서 먹으면 좋겠습니다.
<두릅튀김>
재료(4인분)
두릅(2줌), 밀가루(1과1/2컵), 전분가루(1/2컵), 물(1컵), 얼음(5개), 소금
양념 - 소금, 밀가루(2), 통깨(1), 검은깨(1)
※ 계량은 밥숟가락과 종이컵(200ml)으로 합니다.
1. 먼저 두릅의 밑둥을 조금 잘라낸 뒤 껍질을 벗겨내 손질한다.
2. 두릅에 소금(약간)으로 간해 섞어준 뒤 밀가루(2~3)를 넣고 버무려 묻힌다.
3. 다른 볼에 밀가루(1과1/2컵)과 전분가루(1/2컵)+
물(1컵)+ 얼음(5개)+ 통깨(1)+ 검은깨(1)+ 소금을 넣어 대충 날가루 없이 섞어,
달걀(2개)에 다진파(2), 소금, 후춧가루(약간)로 간해 풀어주고,
4. 두릅을 튀김옷을 입혀 예열된 180도 튀김기름에 하나씩 넣고..
튀김옷이 바삭 노릇해 질정도로만 튀겨낸다.
- 푸드칼럼니스트 김영미 님은 블로그(http://ymgs1888.blog.me)에서 맛있는 음식 사진과 이야기들을 게재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키미 Food n table 유튜브 요리채널을 운영중이며(https://goo.gl/XAU5jO ), 기업 매거진, 홈페이지 등 다수에 칼럼을 연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