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용(여행작가)
추운 나라로 잘 알려진 캐나다가 산유국 기행 3편의 주인공이다. 지난번 소개했던 쿠웨이트나 카타르와는 달리 넓은 국토를 자랑하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나라들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일부 지역에서의 추위만 조심하면 될 것이다.
오일샌드의 나라 캐나다
세계 3위(1,752억 배럴)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캐나다지만(2012년 CIA 발표 자료) 대부분의 산유국과 달리 비전통석유인 오일샌드가 매장량의 97%를 차지하는 게 큰 특징이다. 오일샌드는 점토나 모래 물 등에 10% 이상의 중질 원유가 함유된 것인데, 캐나다 지질조사소가 1875년 최초로 발견해 기록을 남겼다. 발견된 지 90년 정도 지난 1964년에 최초의 오일샌드 개발업체가 등장했으나 관련 업계의 성장은 더뎠다. 오일샌드에서의 석유 추출법은 기존과 차이가 있어 생산비용이 높았기 때문이다. 고압의 수증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 다량 배출과 폐수 등이 발생하면서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인식도 있다.
오일샌드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2001년 이후 유가가 폭등한 시기부터다. 이후 캐나다는 관련 투자를 늘려갈 계획을 세웠지만, 유가하락과 함께 셰일가스 열풍이 불어온 이후에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허나 언제든지 유가는 상승할 수 있고, 관련 기술 발전으로 생산비가 절감되고 친환경적인 부분까지 담아낸다면 성장할 여지는 남아있다.
캐나다 여행의 진수 로키 산맥
캐나다 여행은 최근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될 정도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나라답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17곳 등 눈부신 자연경관이 넘쳐나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오일샌드에서 석유를 추출할 때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캐나다에서 필자가 가장 추천하는 여행지는 로키 산맥으로, 미국과 멕시코까지 연결된 총 길이 4,500km의 거대한 산맥이다. 캐나다에서 이곳을 방문하려면 밴프에 들려야 한다.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지역(해발 1,400m)에 자리 잡은 마을이며,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통해 장엄한 로키 산맥과 함께 호수와 빙하 등을 함께 구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장시간의 트레킹 이후에는 피로를 풀어줄 야외 온천에 몸을 담구는 것도 좋다. 긴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면 설퍼산 전망대에서는 로키 산맥의 전경을 한눈에 담아올 수도 있다. 전망대까지 손쉽게 올라가려면 곤돌라를 이용하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고 불리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루이스, 페리토, 보우 등 아름다운 호수가 줄이어 나타나며, 컬럼비아 대빙원과 돔 빙하 등 온몸이 시원해지는 겨울 풍경도 시신경을 호강시켜 준다. 특히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인 루이스 호수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빅토리아 산의 6개의 빙하가 병풍처럼 둘러싼 호수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을 연출한다. 여름과 겨울의 풍경이 확 달라지는 점도 인상적이다.
로키 산맥 못지않게 유명한 자연관광지 중 하나를 더 추천한다면 바로 미국에서도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다. 높이 57m, 폭 670m의 이 폭포는 두 나라의 국경에 맞닿아 있어 캐나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유람선이나 헬기로 폭포의 이면을 즐길 수도 있다.
도시와 천혜의 자연환경 인접해 편리
캐나다는 편리한 도시와 천혜의 자연환경이 인접하고 있어 좋은 관광지로 꼽힌다. 대표적인 도시로는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오타와 등이 있다.
토론토는 쇼핑과 먹거리의 천국이다. 가장 먼저 둘러봐야 할 곳은 553m 높이의 CN 타워다. 멋진 시내를 한눈에 들여다보며 여행계획을 짜기에 좋고, 청명한 날에는 120km까지 시야가 확보돼 나이아가라 폭포의 멋진 모습도 볼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타워 외부에서 생명줄에 의지해 모서리를 걷는 엣지워크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토론토의 블루어 스트리트에서는 다양한 신상품을 구입하기 좋고, 퀸 스트리트 웨스트에서는 저렴하게 중고품이 당신을 기다린다. 세계 2번째 규모의 차이나타운도 이곳에 있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북미 최대 규모의 빅토리아 양식 건축물을 살펴볼 수 있는 디스틸러리 역사지구도 눈이 즐겁고 지갑이 열리는 곳이다.
캐나다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밴쿠버는 동계 올림픽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산에서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바다에서는 서핑이나 스노클링을, 푸른 숲에서 여유롭게 트레킹이나 골프를 즐기기도 좋다. 자연이 감싸고 있는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북미의 파리라 불리는 몬트리올에서는 과거와 현대의 접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볼거리 많은 과거 유산이 가득한 구시가지와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등 최신 트렌드가 가득한 신시가지의 조화가 흥미를 끌 것이다. 세계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을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몬트리올 미술관, 거대한 미로 같은 인천 부평 지하상가를 연상시키는 지하도시 등은 꼭 봐야할 명소다.
캐나다 여행 팁 관광 목적으로 캐나다에 갈 경우 한국인은 방문비자가 필요 없다. 현지 출입국 관리로부터 입국허가를 받게 되며, 입국 후 추가 서류나 신체검사 없이도 6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캐나다도 미국처럼 팁을 지불하는 것이 관례다. 일반적으로 전체 금액의 15~20%를 지불하면 큰 문제가 없다. 거주민이 거의 없는 북부는 1년 내내 기온이 낮은 편이며, 남부는 여름에만 습도가 높고 기온이 30°C 정도에 머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