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보다 맑은 추억,
바다보다 깊은 추억이 있는 곳 삼천포로 초대합니다
한성준
대한석유협회 사원
바다로 가는 두 가지 길, 어느 길을 택하실래요?
1번: 남부터미널에서 삼천포행 버스를 탄다!
끝없이 펼쳐진 논밭, 그 위에서 살아가는 동물식물을 구경하며 녹색의 신선한 생명력을 느낍니다. 파스텔톤 하늘을 배경으로 무지개 같이 펼쳐진 산등선을 감상하다보면 어느 덧 깊은 푸른색 바다 바람을 쐬게 됩니다.
2번: 김포공항에서 사천행 비행기를 탄다!
한 시간 남짓의 공중여행. 2만 피트 상공에서 보이는 한국, 그리고 바다.
파란하늘에서 보이는 더 푸른 태초의 파란색의 느낄 수 있답니다.
1번, 2번 어느 코스할 것 없이 봄날의 생명력과 여름의 더위를 즐기고, 가을의 우수와 겨울의 정취를 느낄 마음이 있다면, 그대는 -잠깨어온 젊은 그대는- 마음 속 스트레스를 깨끗이 지워내고 평생 간직할 수 있는 풍경화를 가슴 한 복판에 그릴 수 있습니다.
▲ 삼천포의 모습
제가 이 자리를 빌려 소개드리는 삼천포(浦)시는요, 말 그대로 항구 도시로, 현재는 사천시에 편입된 고로 정식명칭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름이 가지고 있는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끔 삼천포라고 계속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삼천포는 신라시대에는 나룻배를 타던 조그만 포구였으나, 고려시대부터 물건을 수송하는 곳으로 발달하기 시작하였고요. 점차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자 삼천리라는 마을(개성까지 3,000리 거리)이 생겼다고 하네요.
삼천포의 장점 중 하나가 지역이 넓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다양한 관광거리와 편의시설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는 겁니다. 또한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행군항제, 충무김밥으로 유명한 통영과 한산도 다도해 등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함께 구경하기에도 좋습니다!
자-삼천포에 도착하셨으니 이제 숙소를 잡으러 가볼까요?
★해수욕장 ☆바다시장과 횟집 ★낚시터 ☆유람선 선착장 ★해돋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고 싶거나, 듣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시고 숙소를 잡으세요. 아! 아침에 갈매기 소리와 뱃고동 소리는 어디에서든지 들린답니다:-)
여름-겨울 계절에 상관없이 한번쯤 들려야 할 곳은 <남일대 해수욕장>입니다.
▲ 남일대해수욕장과 코끼리 바위
아기자기한 바닷가에 웅장함이 넘치는 해수욕장, 남일대 해수욕장은요.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님이 남녘땅에서 제일 경치가 좋은 곳이라 하여 南一대 해수욕장이라고 명명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코끼리 한 마리가 물을 먹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해운대·속초 해수욕장 보다 약간 규모는 작을 수 있겠지만,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아름다운 산책로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해수욕을 할 수 없는 날씨에는 근처 숙소에 해수(海水)탕 시설이 있으니 목욕하면서 바다 경치를 즐길 수도 있겠지요?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삼천포의 명소는 창선·삼천포 대교입니다.
삼천포와 남해의 여러 섬들을 이어주는 다리인데요, 3개의 섬을 5개의 교량으로 이었고, 형식과 모양도 각기 달라서 구경하는 맛이 색다릅니다. ‘하로식 아치교’의 창선대교, ‘PC박스 상자형교’의 늑도대교, ‘중로식 아치교’ 형식의 초양대교, 사장교 형식의 삼천포대교 등 여러 가지 아름다운 다리도 감상하고, 각각의 다리에서 보이는 남해풍경을 즐겨보세요.
▲ 창선・삼천포 대교의 모습 ▲ 지족마을의 일몰
세 개 섬을 잇는 아름다운 다리, 그 바탕을 이루는 푸른 바다의 광활함을 즐기러 가볼까요?
그렇게 바다를 건너 창선도에 도착을 하면 지족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끝없이 뻗어있는 해안도로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매일 보던 태양인데 왜 오늘따라 그대는 특별하게 보이는 걸까요? 항상 그렇게 아름답게 우리를 비추어 주면 좋겠네요!
멸치 등을 잡는 죽방렴(대나무 어사리)을 구경할 수도 있구요, 차에서 내려 갯벌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갯벌의 생명들이 숨쉬는 소리를 들으면서, 구름 속의 해가 바다 속으로 서서히 스며드는 풍경을 감상하여봅시다.
너무 오래 계시면 안 되요! 맛있는 장어구이 집들이 있으니 꼭 들렀다가 가세요:-)
삼천포 어시장, 옆으로 유람선선착장과 대방진굴항이 있어요
제가 추천해드릴 마지막 코스는 저의 집이 있는 삼천포 어시장입니다! 어시장 근처 싱싱한 횟집 이외에도 유람선 선착장, 대방진굴항 등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의 집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삼천포 대교를 오른쪽에 두고 두 개의 방파제가 아가를 품듯 바다를 감쌉니다, 흰색과 빨간색의 등대는 번갈아 깜빡이며 신호를 보내옵니다.
▲ 대방진굴항의 모습
바로 옆에는 이순신 장군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요, 대방진굴항은 장군님께서 배를 숨겨놓았다가 몰래 출격시키는 기지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휴가의 마지막 날에는 유람선 여행을 하면서 즐거웠던 여행을 정리하는 것이 어떨까요?
한 시간 남짓의 시간동안 바다 위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저 멀리서 보면 그림 같기만 하던 풍경이 유람선 안의 나에게 서서히 다가옵니다. 어느덧 그 풍경과 하나가 됨을 느끼며 넓은 바다 안의 추억을 간직하게 된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강소천 시인의 “바다로 가자” 인용하며 글을 맺습니다, 이번 여름휴가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갈매기 오라 손짓하는 바다로 가자.
푸른 물결 속에 첨벙 뛰어들어
물고기처럼 헤엄치다,
지치면 모래밭에 앉아
쟁글쟁글 햇볕에 모래성을 쌓자.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생각만 해도 속이 시원한 바다로 가자.
한창 더위로 꼼짝 못하는
여름 한철은 바다에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