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스키·보드동호회
에쓰-오일 하홍재 대리
‘슬로프 정상에서 새하얀 눈 밭을 내려다 보며, 보드를 신고 일어섰을 때 느끼는 두근거림’, ‘찬 바람을 해치고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갈 때 느끼는 스릴’
이를 느끼기 위해 추운 겨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에쓰-오일 스키•보드동호회 회원들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겨울이 길어지고, 한파가 자주 찾아와 사람들의 몸을 움츠러들게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저 스키•보드를 좀 더 오래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되는 희소식일 뿐이다.
에쓰-오일 스키•보드동호회는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9년 12월 창립됐다. 임직원들의 work-life balance를 유지하고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회사차원에서 동호회 활동을 격려하고, 적극 지원한 것이 사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스키•보드 매니아들을 결집시키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본사 직원들 위주로 구성된 에쓰-오일 스키•보드동호회는 총 62명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이중 약 20명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공장에는 약 160여명의 별도의 스키•보드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음) 창립초기에는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스키∙보드동호회가 재미있다는 소문이 금새 확산되어 현재는 에쓰-오일의 가장 인기 있는 동호회 중에 하나다. 또한 회원들 이외에도 정모를 개최할 때마다 여러명의 비회원들이 조인하여 함께 보딩을 즐긴다.
스키·스노우보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므로, 동호회 회원들의 구성도 다양하다. 부인이나, 아이를 데리고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족과 떨어져 자기만의 취미생활을 즐기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또한 미혼들도 많이 있는데 비록 아직 동호회내 커플은 생기지 않았지만 모임시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일반적으로 매년 첫 모임은 12월 중순경 베어스타운과 같은 서울 근교의 스키장에서 갖는다. 이곳에서 지난 비시즌동안 잊혀진 감각을 다시 찾고 이번 시즌동안의 활동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1,2월에는 주말마다 용평, 하이원, 휘닉스파크 등 전국 유명 스키장을 찾아 다닌다.
스키∙보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겨울이 되면 정말 주말만 기다려 진다. 좋은 친구들과 전국 방방곳곳에서 스키나 보드를 탈 수 있으니 얼마나 더 기다리겠는가. 또한 각 스키장 마다 주변 맛집을 찾아 다니는 것도 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베어스타운 근처에 김치말이국수, 용평리조트 근처에는 오삼불고기 등 스키장 근처에는 숨겨진 맛집이 참 많다. 가끔 스키는 타지 않고 뒷풀이 참석을 위해 운전 봉사를 하는 회원이 있을 정도다.
지난 2010년에는 시즌 종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일본으로 스키•보드 원정을 떠났었다. 사람도 많지 않고 드넓은 아름다운 일본의 설원, 하루종일 눈밭을 누비다 저녁에 즐기는 온천 등 일본은 정말 스키어∙보더들에게 천국이었다. 하루종일 원없이 스키∙보드를 탔고 게임을 해서 걸린 사람은 유타카(일본 전통의상)를 입고 야간 보딩을 타기로 하는 등 재미있는 놀이도 많이 했다. 작은 일탈이지만 큰 즐거움이 되어 회원들에게 색다른 추억으로 남았다.
에쓰-오일 스키•보드동호회가 사내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데 대해 동호회 회장 윤선주 주임은 "혼자 스키•보드를 즐기려면 큰 용기와 많은 비용이 필요하게 마련인데, 스키•스노우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회원들도 부담 없이 동호회에 가입해 스키•스노우보드도 배우고 선ㆍ후배ㆍ동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갈 수 있어 반응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겨울 시즌이 아니어도 지속적으로 회원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여름에 웨이크보드를 즐기러 다니기도 하여 겨울 계절 스포츠 동호회 이상의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어느덧 성큼 코 앞까지 온 2011~2012이 시즌을 기다리며, 자신의 장비를 어루만지고 있을 에쓰-오일 스키•보드 동호회 회원들. 이제 기나긴 여름잠(?)에서 깨어나 설원을 누빌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