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신뢰 증진에 노력할 터

박종웅 | 대한석유협회장

image안녕하십니까.

먼저 저를 협회장으로 추대하여 주신 회원사 CEO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안정적인 석유공급과 석유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해온 정유업계 및 석유협회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1년은 연초부터 ‘고유가’가 한국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한 해였습니다. 연 초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는 지난 4월 120달러에 육박하면서 2008년의 140달러를 넘어 150달러대 진입이 현실화 되는 듯 했습니다. 5월 들어 하락 반전하였으나 여전히 110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유가는 국민 경제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소비자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유가의 고통이 정유산업에 대한 불신과 오해로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안타까움을 급하지 못하며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석유협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을 절감하는 바입니다.

국내 석유산업은 그동안 국내 경제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애초에는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 나라의 여건 상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이 최고의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하루 300만배럴에 육박하는 세계 6대 정제능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왔으며 국내 소비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품질향상 및 해외시장 개발을 통해 이제는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2004년 최초로 100억달러를 돌파한 석유제품 수출은 5년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300억달러를 돌파하였습니다. 전세계 50여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고,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0-60%에 이르러 과거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인식되어 왔던 것과는 달리 이제 정유산업은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적인 5대 수출업종으로 우뚝 섰습니다.

하지만 최근 석유산업을 둘러싼 대외적인 환경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유럽발 경제위기와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 감소, 중국•인도 등 주요국의 신규 정제시설 완공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국내석유소비 역시 ‘97년 정점을 찍은 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기 회복에 따른 경질유 수요 증가 및 원유-제품간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었으나 향후 업황은 불투명한 상황이며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존경하는 정유업계 임직원 여러분!

이렇듯 향후 우리업계가 극복해야 할 난제들은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지혜를 모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난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정유업계는 청정에너지시대를 대비하여 석유제품의 품질 향상에 힘써 왔고, 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자동차용 연료의 품질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석유산업은 결코 오염유발산업이 아니며 오히려 친환경 녹색성장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특히 ‘클린디젤’은 정부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카 개발•보급’에 가장 적합한 미래형 친환경연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대기 오염의 주원인으로 인식되게 하였던 PM(매연, 입자상물질 등) 및 NOx(질소산화물) 등의 오염 물질은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DPF와 SCR 등 후처리장치 부착 등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저희 정유업계도 클린디젤의 보급확대를 위하여 ‘클린디젤 하이브리드버스’ 개발과 같은, 연료와 자동차 모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연구개발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 가장 현실적인 미래형 친환경자동차인 디젤차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둘째, 석유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석유개발 등 고부가가치창출을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

우리 업계는 막대한 고도화시설 투자를 통해 고도화 비율을 20%대로 끌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주요선진국 평균 48%에 비하면 아직 미진한 수준입니다. 중질유 수요가 감소하고 경질유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석유시장 환경에서 고도화 시설의 확충은 경쟁력강화의 필수 요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이미 최고의 공장효율성을 인정받아 베트남 등 신흥국에 진출하고 있는 기술제휴 사업을 확대하여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자원개발사업 활성화와 석유화학부문 강화 등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에너지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역량강화에 한층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셋째,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합리적인 사업 다각화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 에너지원의 형태가 화석연료 중심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이동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세계의 온실가스감축경쟁, 석유자원의 고갈, 급변하는 국제유가 등을 감안해 본다면 신재생에너지 확보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과제이며 이를 선도해야 할 주역은 바로 정유업계인 것입니다. 미래에너지 시대를 선도하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 정유업계는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 개발과 투자를 게을리 하면 안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신뢰 회복 및 업계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석유산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 국민경제에 높은 기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실상이 잘 전달되지 않음에 따라 제대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구하기 위해 업계의 공헌과 실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여 석유산업이 사랑 받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와 언론, 국민들에게 상호이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계간 화합 및 원활한 의사 소통은 필수적입니다. 업계 간의 신뢰 회복를 위해 노력해 나갑시다.

친애하는 정유업계 임직원 여러분!

우리 석유산업은 지금 급격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어느 하나 난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 정신으로 성장해온 정유업계의 임직원 여러분이 그간에 보여준 저력을 발휘한다면 다시 한번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국민생활의 활력 증진과 국가경제의 건실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