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투란도트>
박진영 작가(성신여대 졸업)
‘이코노미세계‘‘위클리경향’등 문화에디터로 활동
페르시아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 <투란도트>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배경은 고대 중국 베이징이다. 막이 오르면 궁정 광장 앞 관리가 징이 매달려 있는 황궁 성벽에 나타나 ‘투란도트 공주님과 결혼을 원하는 사람은 세 가지 수수께끼를 푼 왕족과 결혼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죽게 될 거다. 오늘 페르시아 왕자가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사형에 처해질 것이다’라고 포고문을 읽는다. 광장에 모여 있는 구경꾼들 사이로 류가 쓰러진 눈먼 타타르 왕 티무르를 일으키고 있을 때 그곳에서 구경하고 있던 칼라프와 만나게 된다. 칼라프는 티무르 왕의 아들로서 나라가 몰락했을 때 서로 헤어졌었다. 티무르가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노비였던 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이야기한다. 류는 고마움을 표하는 칼리프에게 ‘궁전에서 왕자님이 저와 맞추쳤을 때 한 번 웃어주었는데 그 미소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며 마음속에 품은 연정을 보인다.
드디어 칼을 든 망나니 뒤로 묶인 채 끌려가는 페르시아 왕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때 투란도트 공주가 궁정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며 처형신호를 보고 사라진다. 칼리프 왕자는 달빛 속에 투란도트 공주의 모습을 보고 반해 자신도 수수께끼에 도전한다며 징을 치기 위해 성벽으로 뛰어간다. 그러자 세 명의 관리 핑, 팡, 퐁이 나타나 ‘수수께끼는 절대로 풀 수 없을 것이다’라고 충고한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류가 칼리프에게 ‘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요. 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주인님 이름을 제 마음 속에 숨기고, 주인님 이름을 제 입속에 숨기고’라며 아리아 <주인님, 제 말 좀 들어 보세요>를 부르면서 자신의 심정을 고백한다. 류의 고백에 칼리프는 아리아 <울지 마라, 류여> 부르며 아버지를 부탁한다.
칼리프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투란도트를 외치며 징을 친다. 1막에서 투란도트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나팔소리에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들고 수수께끼의 답이 적힌 종이를 들고 현자가 등장하면서 2막이 시작된다. 현자들은 본 황제는 칼리프에게 돌아가라고 충고하지만 그는 듣지 않는다.
곧이어 등장한 투란도트가 단상에 올라가 ‘누구도 나를 정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수께끼는 셋, 목숨은 하나.’라고 외치면서 아리아 <이 궁정 안에서>를 부른다.
드디어 투란도트가 첫 번째 문제 ‘매일 밤 다시 살아나고 아침이면 없어지는 것’을 내자 칼리프는 ‘희망’이라고 정답을 말한다. 이에 긴장한 공주가 ‘밝게 타오르지만 그것은 불꽃이 아니다. 내가 죽으면 그것은 차가워진다. 빛깔은 황혼처럼 빛나고 소리도 들린다. 그것이 무엇이지’ 라고 두 번째 문제를 내자 칼리프는 잠시 고심하더니 ‘피’라고 대답한다. 칼리프의 대답에 군중들은 환호하고 긴장한 투란도트는 ‘너에게 자유를 주면 너를 노예로 만들고 네가 노예가 되면 너를 왕으로 만들지. 그것이 무엇이지’ 라고 세 번째 문제를 자신 있게 낸다. 칼리프는 ‘승리는 나의 것, 난 당신을 차지하리라. 내 불꽃은 얼음을 녹인다. 정답은 투란도트’라고 외친다.
수수께끼가 풀리자 투란도트는 아버지에게 자기는 결혼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자 황제는 약속은 신성한 것이니 지켜야한다고 한다. 사람들의 환호에 고무된 칼리프가 투란도트에게 내일 새벽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면 자신은 죽음을 택하겠다고 선언한다. 투란도트를 차지했다는 기쁨에 들뜬 칼리프가 궁 정원을 나타나면서 3막이 시작된다. 투란도트는 칼리프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오늘 밤 아무도 잠을 자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지만 칼리프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면서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른다.
결국 칼리프와 함께 있는 것 본 군인들이 류와 티무르를 잡아온다. 공주가 나타나 군인들에게 티무르를 고문해서 그의 이름을 밝히라고 하자 류가 나서며 그의 이름을 나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한다. 공주가 류를 고문하지만 류는 죽음을 택할망정 그의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며 버틴다. 공주는 류가 무엇 때문에 죽음을 택하는지 묻는다. 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다’라며 최후의 아리아 <얼음장 같은 공주님>을 부른다. 여기까지가 푸치니가 작곡한 부분이다.
류의 죽임에 모든 사람들이 나가고 칼리프와 투란도트만 남는다. 칼리프는 차가운 마음을 버리고 사랑을 받아들이라며 투란도트의 베일을 벗겨버리지만 공주는 저항하지 않는다. 칼리프는 공주에게 ‘나의 목숨을 당신께 바치겠다’며 사랑을 고백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그러자 투란도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드디어 그의 이름을 알아냈다’고 기뻐한다. 다음날 황제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주는 ‘그의 이름은 사랑’이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은 ‘영원한 사랑, 영원한 영광’을 합창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하면서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