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라이딩에 느끼는 짜릿함과 동료애
GS칼텍스 MTB 동호회 ‘Energy Bike’

글_배영란 사원(홍보팀) 사진_성균

image바쁜 일상 속에 갇혀 지내다 보면 오고 가는 계절의 변화조차 모르고 지내기 일쑤다. 자연과 함께하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스포츠를 꼽자면, 단연 자전거가 아닐까 싶다. 자전거 위에 앉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정취를 느끼는 여유.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여기, 두 바퀴 동그라미로 ‘행복캠페인’에 나선 사람들이 있다. 달리는 자전거로 만나는 세상에 작은 빛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둥근 바퀴 두 개로 때로는 바닷길을 때로는 야생의 산길을 달리며 리드미컬한 라이딩 속에서 인생을 즐기는 Energy Bike MTB 동호회, 그들을 만나보자.

 

두 바퀴 자전거로 세상을 담는다
‘풍륜(風輪)’이라는 이름의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 작가 김훈은 자전거를 이렇게 표현했다.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자동차와 비행기같이 엔진을 단 탈것은 공간의 간격을 좁히고 시간을 응축해 인류에게 편이를 선물했다. 하지만 자전거는 김훈의 글처럼 몸과 길을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해 시공간을 저어가지만 사유를 풀어주고 자연을 오롯이 놔둔다. 그런 자전거를 사랑하는 ‘Energy Bike’ MTB 동호회 회원들은 단순한 자전거 마니아가 아니다. 자전거는 생활 일부이자 여행의 동반자이다. 그들은 자전거로 산책하고, 자전거로 산을 오르고, 자전거로 세상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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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주는 기쁨
대기환경 개선, 심폐기능 강화, 비만예방, 근력, 유산소 운동 최고…. 동그라미 두 바퀴 ‘자전거’에 붙는 수식어다. 이 정도면 자전거가 건강상으로 만병통치약쯤 되는 건 아닐지. 청량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가을날 아침, 저 멀리 몸에 착 달라붙는 울긋불긋한 원색 옷차림에 헬멧, 고글, 장갑 등을 착용하고, 두 발로 페달을 밟으며 여수시청 광장을 누비는 Energy Bike MTB 동호회 회원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건강도 챙기고 인생도 즐기는 ‘자전거타기 행복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그들. 계전2팀 주홍삼 계장은 “돈과 건강은 있을 때 저축해야 합니다. 저희도 지역사회체육을 선도하고자 2009년 5월 MTB 동호회 ‘Energy Bike’를 결성하였습니다. 현재 2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까지 36명의 회원이 활기차게 활동 중입니다”라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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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회 정기모임을 갖지만 비정기 모임과 매주 번개 모임을 통해 여수와 순천의 산과 들, 바닷길을 누비며 라이딩을 즐긴다. 지난해에는 제주도 2박 3일 240km를 완주하기도 했다.
“라이딩을 자주 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순천 주암호의 풍경을 바라보며 함께했던 라이딩, 추운 겨울에도 건강을 위해 올랐던 순천 풍치제 라이딩, 섬 경치로는 환상적인 금오도-안도, 기차로 이동해 다다른 구례 섬진강까지의 라이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건강, 여행, 즐거움 3박자
자전거 타기는 개인 운동으로 그만이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인생을 즐기는 단체 운동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성별, 나이, 직업 관계없이 시간과 장소의 구애도 별로 받지 않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운동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못할 거 같지만 가벼운 코스라면 초보라도 큰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다.

“MTB(산악자전거)는 일반자전거와 달리 등급이 있어요.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뉘는데 입문자는 보통 50~60km부터 시작하면 좋아요. 또, MTB는 안전이 매우 중요해요. 헬멧 착용은 필수입니다. 도로를 달리거나 산을 오르내리는 일이 많기에 꼭 안전장치를 하고,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운동이므로 평소에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게 좋아요.”
단체행동에서 개인 돌출은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가이드를 잘 따르고, 동호회 수칙을 준수한다면 큰 무리는 없다. Energy Bike는 주로 여수, 순천 근교로 라이딩을 나간다. 청명한 바람이 부는 봄가을엔 라이딩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 정모는 물론 번개라이딩도 수시로 열린다.

회원들이 라이딩을 즐기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건강관리를 위해 많은 사람이 참여한다. 자전거를 타면 심폐기능 강화와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자전거를 10분 타면 41칼로리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충분한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Energy Bike 회원들도 자전거를 타면서부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안전팀 이강영 사원은 MTB를 통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허벅지와 엉덩이를 가지게 되었고, 정유6팀 박남규 과장보는 자전거를 오래 타면서 평소 자주 아팠던 허리 통증, 무릎관절이 사라졌다며 꼭 권하고 싶은 운동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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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가슴 벅찬 동행
자전거타기가 매우 좋은 운동인 것은 틀림없지만, 산악자전거는 생활자 전거와는 달리 비용이 고가다. 하지만 생활자전거로는 먼 거리나 산악지역 라이딩이 힘들어서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라이딩에는 MTB가 필수다.

계전1팀 이용길 팀장은 “처음부터 너무 고급을 선택하지 말고 단계별로 갖추고 취미 생활이 부담되지 않도록 계획을 잘 세워서 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조언했다. 또, “MTB가 갖춰지면 키 높이에 맞게 안장을 맞추고 무릎을 모아 반듯하게,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기어를 변경해서 타는 게 정석이다”고 덧붙였다.

무슨 매력이 있느냐는 물음에 계전2팀 주홍삼 계장은 “산이 주는 고요함, 안정감에 박진감 넘치는 레포츠가 더해졌으니 금상첨화죠. 숨이 턱까지 차서 심장이 터질 듯하고, 넓적다리가 뻑적지근해질 정도의 고통 속에서 느끼는 짜릿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 짜릿한 핸들을 놓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Energy Bike 회원들은 힘겨운 오르막과 짜릿한 내리막, 그리고 가슴 벅찬 정상이 있는 한 자전거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두 바퀴 동그라미에 멋진 포즈를 취했다. 건강도 관리하고 멋진 취미생활에 활발한 사회활동까지 펼치고 있는 MTB 동호회, 이곳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