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산업 수출시장 동향과 향후 전망

안상희_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2011년 정유산업 전망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위축되었던 세계 경제가 올해에 이어 2011년에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긴축정책 및 스페인 등 EU 리스크에도 불구, 2011년 경제는 신흥 시장 중심으로 올해보다는 둔화된 성장세를 보이며, 하반기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IMF에서는 2011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4.2%(2010 4.8%)로 내다보았고 중국은 9.6%(2010 10.5%), 미국은 2.6% (2010 2.9%)으로 전망하였다.

당사에서 추정하는 2011년 세계 주요국가들의 경제성장률(GDP) 전망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양적완화(통화팽창)와 더블딥 등 논란이 있는 미국의 2011년 경제성장률(GDP qoq)이 상반기 평균 2.2% 2010년 하반기 수준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11년 하반기 평균 3%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0 77.4~79.4달러에서 2011 82~90달러 수준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제유가 글로벌 유동성을 배경으로 한 상품가격 상승은 유가 추가상승을 가능케 할 수 있다.

금리인상과 위엔화 평가절상 등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중국경제는 상고하저(上高下底) 사이클을 보이는 2010년에 비해 2011년 경제성장률은 상저하고(上底下高)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상반기 GDP는 평균 8.6% 2010년 하반기 평균 9.1%에 다소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나 2011년 하반기는 평균 9.8%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같은 글로벌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38.8% 가량 대폭 둔화되었던 2009년 석유제품 수출규모도 (2008 376억달러 → 2009 230억달러) 2010년에는 280억달러, 2011년에는 약 310억달러로 완만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20103분기까지 누적 수출 물량은 2 4,703만 배럴로 전년동기(2 4,578만 배럴) 대비 큰 차이는 없으나 유가 및 주요 제품가격이 3, 4분기 반등으로 전년대비 상승함에 따라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 중 대중국 수출금액 42.8억달러, 대미국 수출금액은 27.3억달러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양국의 경제 성장률이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2011년에도 석유제품 수출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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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미 수출의 경우 3분기 누적 금액이 전년대비 2배 가량 증가하였으며, 최근 미국 내무부에서 멕시코만 근해 시추금지조치 시행을 대서양 해안까지 확대 적용시키며, 석유제품의 해외 수입물량 의존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역내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금액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23.5억 달러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신흥시장 성장세 지속을 감안할 시 내년 수출 증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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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유가격 및 제품가격이 동반 상승함에 따라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1년 글로벌 정유설비(CDU) 추가증설이 2010 190b/d에서 80b/d로 감소하는 반면 수요는 120 b/d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어 내년에도 제품가격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출 주요 품목인 등유/항공유(kerosene) 가격은 97.9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84.6달러) 대비 15.7% 가량 상승하였다. 경유 가격 역시 96.3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83.3달러) 대비 15.6% 가량 상승하였으며, 벙커-C유 대비 크랙마진 역시 전년동기 9.9달러 수준에서 현재 19달러로 91.8% 가량 대폭 상승하였다.

향후 글로벌 수급상황을 미루어 보아 제품가격 및 마진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격 강세 지속과 수출 물량 증대 감안 시 내년도 석유제품 수출규모는 올해보다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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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세계 석유화학경기 전망

2011년 세계 석유화학제품 수급은 2분기 이후 안정화될 전망이다. 2010년 증설물량(1,026만톤) 중 일부 이월물량(30%)과 최근 분기별 증설물량을 감안하면 2011년 초에 공급이 집중될 전망이다. 2011년 증설물량이 약 602만톤으로 2010 1,026만톤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11년 수급은 2분기 이후 안정화될 전망이다.

2011년 세계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약 1.49억 만톤, 수요는 3.5% 증가한 약 1.22억 만톤으로 전망된다. 2011년 공장가동률은 사이클회복 영향으로 2010 84.7%에서 소폭 상승한 86.3%로 개선될 전망이다. 향후 2012~2013년 세계 석유화학제품 공급증가율 약 3%, 수요증가율 약 3.4%로 수급안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은 안정적인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그동안 석유화학 제품시황을 결정지었던 공급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당초 우려와 달리 2010년 상반기 화학제품 시황이 견조했던 것은 양호한 수요 이외 상반기 예정된 대규모 증설의 실질공급이 하반기로 이월되었기 때문이다. 2010년 증설설비의 본격 가동될 2011 1분기말 내지 2분기초 이후 세계 석유화학제품의 수급밸런스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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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경기를 가늠하는 에틸렌 제조마진은 2010 3분기 평균 톤당 232달러에서 상승하여 4분기는 380달러까지 상승하고 있다. 일부 증설부담이 예상되는 2011년 초 톤당 300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400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석유화학경기의 리스크 요인은 주요국의 실물경기의 급격한 하락 및 국제유가가 실물경기 이외 금융환경 요인(투기자금)에 의해 급등하는 경우에는 화학경기사이클의 다른 방향성도 예상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WTI 80달러)를 감안할 경우 제품시황이 크게 하락할 개연성은 낮다. 과거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 수준일 때 합성수지 평균가격은 톤당 1,377달러 수준(현재 1,400달러)이었다. 향후 제품시황을 급락시킬 수 있는 것은 유가 혹은 글로벌 경기 급락이지만 그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현실적으로 합성수지 평균가격이 톤당 1,100달러로 하락한다면 국제유가가 60달러 수준으로 급락해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동지역의 공급확대 여부에 따라 제품시황이 변동할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다. 그러나 중동지역 내 가동률이 평균 80%로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향후 추가적인 동 지역에서의 공급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 수준에서 형성된 제품가격을 급락시킬 만한 합당한 이유가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제품시황의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정유시황은 지난 2009년 이후 지속된 조정국면이 2010년 상반기 중 마무리되면서 2010년 하반기 이후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2011년 세계 수급개선을 감안하면 정유시황의 회복국면으로 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 석유화학경기도 2011 2분기 이후 회복국면으로 진입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