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석유산업의 최근 동향

본 자료는 일본 석유연맹에서 매년 발간하고 있는『오늘의 석유산업』(2010년 4월 발간)의 내용 일부를 발췌 편집하였음. 편집자 주

글 | 조민수_대한석유협회 연구조사팀 대리

중장기 국제 석유시장 전망

향후 국제 석유시장의 중장기 전망을 하는데 있어 아시아를 중심으로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수급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인구규모나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볼 때 수급과 가격면에서 향후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2009년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 중국·인도의 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2030년 세계 석유수요가 2008년/2030년 사이에 연평균 1.0%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할 때 석유 수요 1억 5.2백만 배럴/일 중에서 중국은 3.5% 늘어난 16.3백만 배럴/일, 인도는 3.9% 증가한 6.9백만 배럴/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세계 석유수요가 2008년부터 2030년까지 약 1.2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데에는 중국과 인도 2개국에서 약 2.2배 증가하고 세계 전체 수요에서 이들 두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도 10%로부터 20%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분은 OPEC회원국의 공급량에 주로 의존한 것으로 이 OPEC회원국 의존도가 향후 유가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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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석유 수요는 연료유 기준으로 약 2억100만kl를 간신히 유지하였지만, 작년도(2009년) 석유 수요는 전년(2008년) 대비 8%를 밑도는 등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특히, 2008년도 하반기는 리먼 쇼크를 계기로 세계 경제의 침체에 의해 일본 생산활동 및 개인소비에도 큰 타격을 주어 연료유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이상도 밑도는 큰 폭의 수요감소가 발생했다.

휘발유에서 C중유까지 이른바 연료유 수요는 특히 제2차 오일쇼크 이후인 1980년대 산업용 연료·원료인 C중유와 나프타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몇 년에 걸쳐 2억kl를 밑도는 수준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후 휘발유나 경유 같은 유종에서 안정적인 수요 회복을 보였고 연료유 수요도 증가 기조세가 계속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2000년에 전기를 맞이했다. 총 연료유 수요량은 1999년에 2억4,597만kl로 정점에서 구조적인 감소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석유 수요 감소의 구조적 요인

2008년 일본 석유 수요는 연료유 기준으로 약 2억100만kl를 간신히 유지하였지만, 작년도(2009년) 석유 수요는 전년(2008년) 대비 8%를 밑도는 등 일본 석유 수요는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2008년도 하반기는 리먼 쇼크를 계기로 세계 경제의 침체에 의해 일본 생산활동 및 개인소비에도 큰 타격을 주어 연료유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이상도 밑도는 큰 폭의 수요감소가 발생했다. 휘발유에서 C중유까지 이른바 연료유 수요는 특히 제2차 오일쇼크 이후인 1980년대 산업용 연료·원료인 C중유와 나프타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몇 년에 걸쳐 2억kl를 밑도는 수준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후 휘발유나 경유 같은 유종에서 안정적인 수요 회복을 보였고 연료유 수요도 증가 기조세가 계속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2000년에 전기를 맞이했다. 총 연료유 수요량은 1999년에 2억4,597만kl로 정점을 기록하고 구조적인 감소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유종별로 보면, 휘발유는 2004년도에 6,148만kl, 등유는 2002년도에 3,062만kl가 수요 정점이었다. 또한, BC중유의 수요정점은 1973년도에 1억3,031만kl였다. 이러한 석유수요의 구조적인 감소 요인으로는 일본에 있어서의 ①탈(脫)석유화 정책 추진, ②사회구조의 변화, ③지구온난화 방지를 들 수 있다.

휘발유는 2008년에 동기간을 비교해 보면 원유가격의 폭등으로 소매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석유소비 절약정신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그간 석유 수요가 감소했던 것에 대한 반등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유는 전년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영향으로 중유 특수가 사라지면서 대폭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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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중요해지는 석유비축

석유는 일본의 1차 에너지 공급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동의존도는 2008년을 기준으로 약 88%, 제1차 오일쇼크 직전인 1972년에는 8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제1차 오일 쇼크 이후 IEA가 발족하였고 회원국 각 국에 90일분의 석유 비축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이에 일본은 1975년에 ‘석유비축법’을 제정(1976년 4월 시행)하면서 본격적인 민간비축이 시작되었고 1978년부터는 석유공단을 통한 국가비축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국가 석유비축 규모는 원유로 약 5,100만kl, 민간비축은 70일분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전체로 보면 197일분 (8,364만kl: 2009년 12월말 현재)의 비축분이 있다.

걸프만에 위기가 있을 무렵, 일본의 비축량은 142일분(1990년 12월말)으로 꽤 많은 양의 비축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일본 내적으로는 이 위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했고 따라서 석유 공급 및 가격 안정에 큰 효과를 거두면서 비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제적으로는 IEA의 ‘비상상황시 협조적 대응조치’(CERM)에 근거한 대응책으로 IEA회원국 전체가 하루 250만 배럴(40만kl/일)을 석유시장에 방출하는 것을 결정하는 등 각 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였는데 이때 일본도 1991년 1월부터 3월까지 약 4일분(250만kl)의 민간 비축 분을 방출하기도 하였다.

또한, 2005년 8월말 미국 남부를 습격한 허리케인「카트리나」피해 대책으로 IEA 회원국 모두가 200만 배럴을 30일간 총 6,000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는 등(결과적으로, 동(同)조치로 인해 당초 전체 공급 예정량에 변경됨이 없이 12월22일까지 계속되었다) 협력적으로 협조하였고, 민간비축분도 약 3일 분을 석유 시장에 공급하기도 하였다.

최근 국제 석유 정세 변화(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요의 증대, OPEC의 잉여생산 능력의 저하, 지정학상의 불안정성 등을 배경으로 한 원가 급변 등)로 인해 일본 석유수급 상황은 향후 더욱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석유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국민생활과 국민경제는 대단히 큰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전략비축유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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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유업계의 구조조정

일본 석유산업은 정제능력 등에서 포화상태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석유시장 재편 이후인 2002년 6월에도 액손모빌그룹 4개사가 엑손(Exxon)모빌 유한회사로 합병·통합되거나, 이데미쓰코산(出光興産)이 설비 과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03년 4월에 효고(兵庫)정제시설을, 다른 한편에서는 같은 해 11월에는 그룹사인 오키나와 정제시설을 신일본석유와 정제 제휴를 맺었다.

또한, 2006년 6월에는 신일본석유와 재팬에너지가 상류에서 정제, 물류, 연료전지, 기술개발까지 광범위한 부문에서 업무제휴를 맺고 이를 토대로 2009년 10월에 경영을 통합하는 계획이 발표되는 등 당초 계획보다 폭넓은 경영 합리화·효율화를 향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 합리화·효율화를 구체적 세부내용에는 지금까지의 과잉 설비 및 중복 기능을 통폐합하는 「수평적인」 업무제휴로부터, 최근에서는 석유개발(상류부문)을 담당하는 석유개발 회사와 정제·판매(하류부문)을 담당하는 석유정제·판매회사간의 「수직적인」 업무제휴·합병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위해 종합 에너지 기업을 목표로 전력이나 LNG 및 연료전지나 태양광발전 등의 신에너지로 대표되는 분산형 에너지분야에 진출하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경영의 합리화·효율화가 진행되며 그룹 아래 여러 회사를 통합해 지주회사화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석유산업은 앞으로도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석유사업의 경영 합리화·효율화를 전력 등의 에너지 분야, 신에너지 분야에까지 확대하고 기존 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석유화학회사 등 서로 상이한 업종과의 단일운영체제의 실현 등을 통한 종합 에너지산업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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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유통시장 형성을 위한 과제

2008년 7월에는 미국 주식시장의 침체나 달러 하락 요인을 배경으로 투기 자금이 원유시장 등 상품시장으로 유입되어 뉴욕시장에 있어서 원유가격은 사상 최고가인 145달러를 넘었었다. 리먼쇼크 이후 세계경제의 침체가 가시화 되면서 원유가격 하락이 가속화되었고, 2008년 말에는 40달러대 또는 1/3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 후 중국, 인도 등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개발국가들과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0년 1월 현재 원유가격은 75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원유수입가격(CIF)은 2007년 12월의 리터당 약 63엔에서 2008년 8월에는 92엔정도까지 상승했지만, 12월에는 32엔정도까지 하락, 그 후 완만하게 상승해서 2009년 12월에는 44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연휘발유 가격(전국평균 소매가격: 日 석유정보센터 발표)은, 2008년 1월 리터당 154엔에서 8월에는 185엔까지 상승하고, 그 후 하락해서 12월에는 106엔, 2009년 12월에는 129엔이었다. 이렇게 원유가격이 급변함에 따라 일본 내 제품가격도 함께 변동했지만, 시간 지체(Time lag) 등에 의해 석유정제·판매회사나 주유소를 운영하는 판매 회사의 수익이 급속히 악화되었다. 결과적으로 신일본석유나 이데미쓰코산(出光興産)은 2008년 10월 종래의 「도매가격월정 방식」을 대신해 주마다 도쿄공업품거래소(TOCOM) 등 시장가격에 연동시킨 체계에 의한 도매가격을 적시에 결정하게 하는「신가격체계」를 도입했다. 그 후, 2010년에 들어서 석유제품 시장에 침체기를 겪으면서 일부 판매회사에서 도매가격결정 방식을 재검토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2010년에 들어오면서 국제 원유가격은 70~80달러정도 수준이지만, 중동지역을 비롯하는 산유국 주변의 지정학적 리스크나,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석유수요 증대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해 장기적으로는 재차 최고치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석유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판매·정제·판매업계는 부가가치 판매 강화와 경영의 효율화를 통한「새로운 서비스 창출」등 기업 체질 개선이나 적정한 유통시장 구축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